이메일 받은편지함에
‘설 특집’, ‘실속형 설 선물’ ‘설맞이 특별…’ 등의 제목을 단
편지들이 수북이 쌓여 가는 요즘입니다.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니
선물 준비에 마음이 바빠진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웅? 헛..이건 올가 법성포 굴비 세트;;
어흠어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현금이나 상품권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마음 편히 주고받자면
역쉬 적당한 가격의 ‘물건’이 제격!
예를 들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무엇~
명절 선물이라지만 올드한 것보다는 트렌디하고 스마트한 ㅠ
애물단지가 되지 않는, 꼭 필요한 무엇~
기왕이면 건강까지 생각하는 무엇~
가볍고, 이동, 보관도 간편한 무엇~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에게 부담이 없는 값의 무엇~
그리고… 원래 값보다 좀더 있어 보이는(!!) 무엇~ ^^;
그러니까 그 무엇이 무얼까요???
지난 날의 선물들에서 힌트를 살짝 얻어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명절 선물 변천사>를 향해 출발~!
1950년대 명절 선물 – 직접 기르고 수확한 먹거리
우리 집 닭이 낳은 달걀, 직접 길러 수확한 찹쌀,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우리 집 토종 닭…??
그 옛날의 명절 선물 리스트입니다.
한국전쟁을 겪는 통에 선물은커녕 매일 끼니를 잇기도 힘든 때라
지금 같은 개념의 명절 선물은 없었습니다.
시장에 가도 달리 살만한 물건이 없었기에
집에서 기르거나 재배한 농축산물이 가장 큰 정성의 표시였지요.
당시 첫 선을 보인 나일론 양말이 선물로 등장한 적도 있지만
워낙 귀해서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명절 선물 세트였던 적이?!
1960년대 명절 선물 - 보기 드문 진귀한 무언가로!
설탕 6킬로그램 한 봉지, 세탁비누 30장 한 세트, 맥주 12병 한 상자,
전기 냄비, 석유풍로, 아이롱(다리미), 양복지~
명절 선물이 상품화된 건 1965년부터라고들 합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에서 한 장짜리 추석 선물 목록표를 제작, 배포하는 등
명절 선물 판촉 행사를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명절날 선물 풍습이 사회적 관행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공식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시절 고급 선물은 흰 설탕.
명절 때만 되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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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읭?! 라면?!
라면은 백화점 명절 선물 상품에도 등장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기 품목이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고요?
1967년 이 모 박사께서는 이런 제목의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더랬지요.
“나는 이렇게 라면을 이용했다:
딸아이 결혼식 때 국수 대신 라면으로 답례”
60년대엔 우리도 명절선물!
1970년대 명절선물 - 끼니, 생필품에서 취향의 시대로
식용유, 조미료… 미용 비누, 화장품 세트, 스타킹…
콜라 한 상자, 커피 세트~
산업화가 빨라지고 먹고 사는 걱정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면서
선물의 종류가 60년대 100여 개에서 1천여 개로 늘었습니다.
음식 맛을 진하게(?)하는 식용유나 조미료가
익숙한 선물 아이템으로 등장했고,
70년대 초에는 콜라 한 상자가 최고 인기 선물인 적도 있었습니다.
밀감 한 상자, 끼니와는 무관한 커피 세트,
달걀 120개 한 세트도 인기였지요.
라디오와 흑백 텔레비전, 합성수지 그릇 세트 등도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때 보온도시락, 통닭, 감자튀김 등도
백화점 선물 상품 목록에 올랐답니다. ^^;
선물 ‘세트’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때로
70년대 말에는 텔레비전, 전자 보온밥통,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집중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명절선물 -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지는 선물의 세계
넥타이, 지갑+벨트 세트, 스카프, 와이셔츠,
정육, 과일 세트, 굴비, 옥돔, 전통 술, 영지, 인삼~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선물 문화가 본격적으로 정착된 시기로
다양화, 고급화, 세트 포장쯤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살림이 넉넉해지면서 선물의 질(=예산)도 높아졌다지요.
70년대에는 2만 원이면 고급으로 장만할 수 있었지만
80년대 들어서는 물가 상승과 겹쳐 10만 원은 있어야 고급… ;;;
넥타이, 스카프 같은 잡화용품이 인기를 끌었고,
70년대 말에 등장한 갈비가
80년대 중반 이후 명절 선물로 보편화되었습니다.
식품은 정육이나 과일세트 등이 등장하면서 고급화되었는데요,
인삼, 꿀, 영지 등의 건강 식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 명절선물 - 세트… 저렴하거나 혹은 몹시 비싸거나
식용유 세트, 화장품 세트, 건강식품 세트,
수입 양주 세트, 굴비 세트… 상품권~
IMF와 대형 할인점들이 널리 퍼진 때문일까요?
실용적인 중저가의 생필품으로 구성된 ‘할인점 선물 세트’ 등과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수입 양주 등으로 양극화되었습니다.
건강이 중시되면서 자연식품과
지역 특산물이 고급 선물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요,
94년 상품권이 백화점에서 첫 등장한 이후
90년대 말에는 호텔, 주유소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2000년대 명절선물 - 극과 극 체험은 언제까지??
먹거리 세트, 생필품 세트, 와인, 게임기~
2000년대 명절 선물도 극과 극의 형상이 이어지네요.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와 고가의 백화점 상품으로!
참고: <광복 50년 추석 선물 50년>(1995년,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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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대개 두 가지 선택 앞에 서곤 합니다.
명절 선물도 그렇지요.
하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푸짐한 요것!
[<2013 풀무원 설 선물세트> 보러 가기]
다른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꽃~
트렌디하고 스마트한 꽃~
애물단지가 되지 않는, 꼭 필요한 꽃~
기왕이면 건강까지 생각하는 꽃~
가볍고, 이동, 보관도 간편한 꽃~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에게 부담이 없는 값의 꽃~
원래 값보다 좀더 있어 보이는(!!) 센스 만점 꽃~
그리고, 자꾸 먹고 싶어지는 꽃~ (물론, 저 위의 선물들도 그렇지만 ^^)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라지요.
한때 백화점 명절 선물 상품 카탈로그에도 등장한
인기 만점의 그것,
결혼식장에서 국수 대신 활약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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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
~보글보글~
~보글보글보글~
~보글보글~보글보글~
~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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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꽃.게. 입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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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뽕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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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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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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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쫄깃 면발!
국내산 꽃게
오징어
홍합
황태
바지락
굴
백합
홍게살
다시마
미역
…
10가지 해물에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그 국물!!
얼큰하고 시원한
전.설.이.시.작.된.다.
풀반장표 '라면데이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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