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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책 속의 요리를 불러내는 <내 식탁 위의 책들>....그리고 라면?!

책을 읽다가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에 
군침을 꿀꺽 삼켜본 맛있는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TV 드라마 속에 라면 먹는 장면이 등장할라 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끓일까 말까 끓일까 말까~ ;;;)

혹시라도 그 음식이 생소한 음식이라면
이불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과연, 무슨 맛일까?????????????

그 간질간질한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이란 부제가 붙은 
<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씀, 앨리스 펴냄)

“우물우물 씹어 맛보는 미식 독서”라네요. ^^

[책 정보 보러 가기]

지은이는 “먹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로
“세상에 아직 못 먹은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못 먹어본 음식들은?... 종이 위의 음식들!

종이 위의 음식들의 맛을 상상하고, 
그 연원을 파헤친 이 책을 읽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유레카! 이 맛이구나!!”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알아내고야 마는 
지은이의 호기심에 박수를~~!)

맛있는 미식 독서, 시작해봅니다~! :)




1. ‘메리 포핀스’의 반짝반짝 생강빵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의 주인공
메리 포핀스는 정말 이상한 유모라지요.  

콧방귀를 뀌어 가며 휴가를 자기 마음대로 챙기고 
입만 열면 자기 자랑에
관심사는 오직 예쁜 옷과 자기 자신 뿐. ;;

어느 날 메리 포핀스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이상한 가게로 아이들을 데려 가 생강빵을 삽니다. 


아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는 
생강빵을 전부 먹어 치우는데…

아니, 아이들이 원래 생강을 좋아했나요????? 


<<< 
메리 포핀스가 산 생강빵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다는 진저브레드 쿠키와는 
매우 다른 음식이라고 합니다.  

생강빵은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빵입니다. 

밀가루, 생강, 사과나 건포도에다 그 비싼 향신료를 당밀로 반죽해 굽고 
거기에 금박 이파리를 붙이면 
귀족들이나 주고받는 귀한 선물이 되는 거지요. 

하지만 영국의 인도 점령으로 
향신료 값이 극적으로 하락하면서 흔한 주전부리가 되고 맙니다. 

더 이상 사치품은 아니었지만 치장하는 습관은 여전했기에
이날 메리 포핀스가 산 목침 같은 빵 덩어리에는 
금종이로 만든 별이 반짝이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뽑기를 뽑을 때처럼 아이들이 생강빵을 먹고 난 자리에 남은 건
빵 부스러기와 별 모양의 빵 조각.  

과자가게 할머니는 그 별을 가져가서는 
밤에 몰래 사다리를 놓고 하늘에 붙여버리지요. ^^ 




2.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앤’과 바닐라 

마릴라가 서둘러 케이크 맛을 봅니다. 
“앤 셜리! 너 케이크에 도대체 뭘 넣은 거니?”

앤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흐느낍니다. 
“바닐라요…. 흑흑흑…”

하지만 
앤이 넣은 건 바닐라 병에 든 진통제.

바닐라…?! 
정말 익숙한 단어인 바닐라.

앤이 근사한 레이어 케이크를 굽기 위해 넣은 
바닐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 
바닐라는 샤프론 다음으로 비싼 향료로  
원산지는 멕시코,
현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전 세계 바닐라의 반 이상을 생산합니다. 

바닐라는 재배에도 가공에도 징그럽게 손이 많이 가는 향신료라고 합니다. 

전문가는 꼬투리째 요리에 사용하지만 
가정에서는 보통 갈아서 
설탕, 녹말과 섞은 바닐라 파우더나 알코올 수에 추출해 
숙성시킨 바닐라 엑스트라를 쓰지요.

천연 바닐라의 향기는 복합적입니다. 

바닐린를 필두로 200여 가지 이상의 휘발성 화합물에서는 
나무, 꽃, 풀, 담배, 말린 과일, 정향, 꿀, 캐러멜, 사향, 
하다못해 연기에 흙에 버터 냄새까지 난다고 합니다. 

반면 합성 바닐라 향은 오직 바닐린에만 의존하고 
가격도 천연 바닐라의 100분의 1.

시판 바닐라 식품, 음료, 화장품에는 대개 
합성 바닐라를 사용합니다. 

미국 요리 잡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천연 바닐라와 합성 바닐라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




3. ‘작은 아씨들’의 막내 에이미를 울린 라임 피클

'작은 아씨들' 잘 아시죠? 
바로 이 '작은 아씨들'에 등장하는 먹거리 중에서 
이 책 '내 식탁 위의 책들'의 필자는 
막내 에이미를 울렸던 '라임 피클'에 집중합니다. +_+ 

 

에이미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라임 절임을 수업시간에 우물거리다가 
선생님께 발각되어 창 밖으로 던져 버려야 했을 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때,
궁금증이 솟구쳤던 분들, 더러 계실 겁니다.  

콧대 높은 에이미가 고작 짠 피클 따위에 울다니??

'작은 아씨들' 속에서 에이미네 학교 아이들은 소금에 절인 라임을 
연필, 구슬 반지, 종이 인형과 교환합니다. 

초록색에 자그마한 게 덜 익은 레몬 같은 라임은 
남아시아에서 경작하기 시작해 아랍을 거쳐 유럽으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미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키라임 혹은 멕시코 라임으로 불리는 
작고 신맛이 강한 라임이지만
현재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타이티, 페르시아 품종의 것이라네요. 

라임 피클은 원래 인도요리로 정확히 말하면 
‘라임 처트니’라고 합니다.


처트니는 인도식 절임인데요. 
인도 사람들은 망고에서 생선까지 무엇이든 
처트니로 만들 만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19세기 후반 보스턴의 라임 수효는 
서인도에서 수확한 라임에 의해 충족되었습니다. 

라임은 바닷물에 재워 통에 담긴 채 바다를 건너 왔고
다시 유리 단지로 옮겨 담아져 
뜻밖에도 사탕가게에서 낱개로 팔렸다고 합니다. 

새콤 짭짤한 맛으로 아이들의 혀끝을 사로 잡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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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궁금증이 좀 풀리시지요?

이 밖에도 <내 식탁 위의 책들> 속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우리가 왜 기내식에 열광하는지,


간디의 자서전에서, 간디가 처음 영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을 때 
영국식 아침 식사를 무른 사건에서 시작해, 
인도에서 기원했으나 ‘영국의 진정한 국민요리’가 된 
커리에 대한 사연도 들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이 
여주인공이 건넨 ‘과즙’을 마시고 열이 오른 것은 
첫사랑 때문인지 그 음료에 든 알코올 때문인지도 
지은이의 호기심거리이고요. 


영국의 실천적 지식인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속 
홍차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발견합니다. 

조지 오웰은 노동자들이 주당 32실링의 실업수당으로 연명하면서도 
차와 설탕에 2실링 이상을 소비하는 현실에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홍차는 노동자들의 차가운 식사를 덥혀주었고 
설탕은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해준 사치스럽지만 필수적인 음식. 

지은이는 따뜻한 홍차 한 잔은 수프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노동자들에게도 일상을 이어갈 
작은 용기를 전해주는 음식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을 이어가는 작은 용기…?!

요거요거… 라면에도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요? 


때때로 고단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이 허기질 때
우리의 심신을 다독이는 건
값비싸고 진귀한 음식이 아니라 
뜻밖에 라면 한 그릇인 경우가 많습니다. 


홀로, 혹은 누군가와 머리를 맞대고 
먹는 바로 그 라면 한 그릇.

<내 식탁 위의 책들>에 등장하는 그 책, 그 음식들처럼 
우리의 라면도 
다시 보고 수백 번 읽어 이미 외운 지 오래된 책 같은 음식.


그러니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그 라면이 
좀 더 맛있어진다면,
좀 더 건강해진다면, 

그런 라면을 먹은 우리도 
좀 더 당당해지고 용감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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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나쁜 줄 알고 먹는 게 라면 ㅜㅜ 이라거나,
안 먹으려고 몸부림쳤지만 결코 먹고 마는 게 라면 OTL 이라거나,
이것 저것 뺀 라면은 맛이 없다 ㅡ..ㅡ 거나 
라면 맛이 라면 맛 >..< 이라는 건 이제 옛말!  


일 테면, 
바다에서 캔 
싱싱한 그 조개 맛이 나는 라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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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홍합,
백합…


아~ 시원한 조개, 국물!

오늘
바로 그 조개 국물 한 냄비 어떠세요?

우리가 애정하는 쫄깃쫄깃 면발도 넣어서?


조개탕 + 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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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 홍합 + 백합 + 바람면
=
 
백.합.조.개.탕.면

칼칼 개운~ 국물 맛 끝내주는 조개 3총사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더욱 맛있고 담백한
바람면이 마침내 만났습니다. 

바로 요기서!


맛,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맛있고 건강한 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로 
요것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