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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맛'이란 뭘까요? 하루키, 황석영, 백석, ...그들의 책속에 담긴 '맛' 이야기

고백합니다. 

늘 

"맛있는 것을, 맛있게 먹고 싶다"고만 했지
정작 ‘맛’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맛’이란 뭘까요??



늘 그랬듯 국어사전부터 펼쳐 봅니다. +_+ 흠-

 
1.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예) 맛이 달콤하네, 맛이 쓰네, 맛이 맵네~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예) 상쾌한 맛이 있어~
3. 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예) 이 맛에 바다에 간다니까~

아하- 그러니까 맛이란, 
음식을 먹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었군요!

예) 상쾌한 맛이 있어, 통쾌한 맛이야~ 이 맛에 포스팅을 한다니까~  


맛이란, 감각이자 기분.
그것도 상당히 주관적인 감각이자 기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 무엇을 먹거나 할 때 ‘맛’있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 어려운 문제도 쉽게 멋지게 표현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당대의 문필가들이죠. :) 
당대 문필가들이 말하는 '맛'이란 무엇인가,
그들의 책속에 담긴 '맛'에 대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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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성석제 외, 청어람미디어


"다 먹고 나서 접시에 남아 있는, 식어버린 카레에 눈길을 주면서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카레가 정말 맛있는 카레다.
- 연애는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 안은영"
'소울푸드'라는 책에서 안은영 작가는 연애를 카레라이스에 비유합니다.
정말 맛있는 카레,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



백석의 맛-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프로네시스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백석 시인의 100여편의 시 속에 음식이 등장하는 시는 무려 60여편.
메밀국수, 가자미, 수박씨, 달재 생선, 떡국, ...
그의 시를 우수수 읽어본다면, 맛의 비밀에 대해 뭔가 알아낼 수 있을까요? 



오래된 정원
황석영, 창비


"우리가 첫 번째로 상추를 따다가 점심을 먹었던 일 생각나셔요? 
....여린 잎에 쌈장을 묻혀서 입에 넣으면 생명의 향기가 가득 차는 것 같았어요."
아아- 그렇죠! 여린 상추잎을 입안에 푸짐하게 넣고 
와작와작 씹을 때 느껴지던 그 맛이 바로 생명의 향기였군요!
풀반장은 상추를 잔뜩 먹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 들더군요. ㅎ_ㅎ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슬슬 점심을 만들까 하던 참이야. 
싱싱한 상추하고 훈제 연어하고 면도날처럼 얇게 썰어서 
얼음물에 헹궈낸 양파하고 호스래디시 머스터드를 사용해서 
샌드위치를 만든다구." 
뭐, 하루키의 음식 사랑은 누구나 알고 있습지요.
언젠가 하루키가 말하는 음식들을 모두 만들어 보고 싶다고 벼르는 '하루키안'들도 많을 정도지요. 



지중해 태양의 요리
박찬일, 창비


"잘 마른 프로슈토 한 점을 입에 넣어보시라. 
....프로슈토는 인간의 솜씨가 아니다." 
박찬일 셰프는 프로슈토(이탈리아식 생햄)에 소금을 치는 건 인간의 몫이지만,
맛을 결정하는 건 신이라고 얘기합니다. 
소금을 치고 양념을 버무리는 건 엄마의 몫이지만, 
올해 김장 김치가 맛있게 담가지는 건 정녕 운이라고 늘 생각하던 터라
격하게 공감하는 대목입니다. 그럼 '맛'은 결국 신의 영역이란 말인가요? :) 




타샤의 식탁-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타샤 튜더, 윌북

"수프나 스튜를 만들 때는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여러 번 간을 봐야 한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시간과 공이 들게 마련이다."
미국 버몬트 주 시골에 아름다운 전원풍 정원을 가꾸며 19세기의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92세의 저자, 타샤 튜더. 1700년대부터 전해내려온 레시피도 볼거리지만, 
각각의 레시피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맛있는 것은 결국 시간과 공을 들여 정성껏 만든 그것,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헬렌 니어링, 디자인하우스 


"어머니는 시각과 청각, 촉각, 환상, 영감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어머니는 평생 요리책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의 요리책은 당신의 마음과 머리와 민첩한 손놀림이었다." 
아, 이건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요즘의 젊은 엄마들이야 이것저것 요리책도 보고
포탈사이트도 검색하여 레시피를 얻지만, 윗세대 엄마들까지는 눈대중, 손대중,으로 요리를 하시잖아요. 그런데도 늘 비슷하게 그 맛난 맛을 재현하시는 걸 보면 늘 감탄하곤 합니다. 
그런가하면, 똑같이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내는 걸 보면,
요리는, 맛은, 그 사람의 성품을 닮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요? :)  




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아저씨와 아줌마가 있고, 
대단히 친절한 것도 깔끔한 것도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올 때마다 점점 더 맛있다 느낀다. 
고기도 소스도 약간 시든 숙주나 고야 같은 채소도 너무 맛있어 어쩔줄을 모른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바나나 키친'에서 '맛의 저력'을 얘기합니다. 
맛의 저력이 배어나오는 그런 맛집, 정말 부러운데요. :-)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 카를로 페트리니, 이후


"어떤 맛과 향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인생의 시기로 
우리를 바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브루스(치즈로 만든 크림)를 펴 바른 빵 조각이 화덕에 놓여 있을 때 
공기 중에 감도는 향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슬로푸드의 창시자 카를로 페트리니는 어떤 맛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기억에 새겨진다고 말합니다. 
지금 불현듯 떠오르는 풀반장 기억 속의 맛은,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 등뒤에서 간장뿌린 계란에 밥을 비벼 먹던 어린 시절의 그 맛.
 



미식견문록-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요네하라 마리, 마음산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에 닿아 있다."
음식에 특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말처럼,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위에 닿아있는지도! +_+




미식 예찬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르네상스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
매력적인 요리란, 매우 가벼워서 위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미각을 즐겁게 한다."  






미각의 제국
황교익, 따비


"미각은 모든 감각과 통한다. 
섬세하게 다듬으면 세상이 보이고 들린다."
풀반장 책상 위에도 고이 모셔져 있는 :)
황교익 푸드컬럼니스트의 '미각의 제국'은,
우리가 늘상 먹는 음식들의 진정한 맛에 대해 집요하게 다룹니다.
제대로 숨을 쉰 된장이 진짜 된장,이라든가 설렁탕에 국수를 넣어주는 집은 제대로 된 설렁탕집이 아니라는 얘기 등등.. 맛의 기준이 모호하다 느껴지실 땐 스윽 열어보세요. 



식객,
허영만, 김영사


"맛은 추억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한국인의 맛과 인생의 희비애락이 버무려져 있는 만화 '식객'은,
맛은 혀끝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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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맛’있다고 느끼는 것도 제각각,
‘맛’있다고 느낄 때도 제각각 입니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으니 ‘맛’있다는 건 
신선한 자연이고, 따뜻한 엄마이고, 즐거운 (가슴 짠한) 추억이고,
습관이 되어버린 편안한 일상.


그러므로 
‘맛’있는 건 참 건강하고, 행복한 것.

오호?!

자연의 신선한 재료?
엄마의 마음?
추억이 방울방울?
편안하게 후루룩?

그래서, 건강한 맛? 행복한 맛?

일 테면, 
바다에서 캔 
싱싱한 그 조개 맛이 나는 라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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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홍합,
백합…


아~ 시원한 조개, 국물!

오늘
바로 그 조개 국물 한 냄비 어떠세요?

우리가 애정하는 쫄깃쫄깃 면발도 넣어서?


조개탕 + 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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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 홍합 + 백합 + 바람면
=
 
백.합.조.개.탕.면

칼칼 개운~ 국물 맛 끝내주는 조개 3총사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더욱 맛있고 담백한
바람면이 마침내 만났습니다. 

바로 요기서!


맛,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맛있고 건강한 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로 
요것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