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꽃게의 계절입니다.
지난 여름 이상고온으로 어획량이 줄까 봐
내심 노심초사한 이들이 많을 텐데요,
다행히도 태풍이 지나간 후
서해안에 플랑크톤의 양이 많아지면서
올 가을 꽃게는 풍년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값도 조금 낮아졌다지요. ^^
그래서인지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꽃게’라는 단어를 넣고
엔터키를 탁 치면
관련 검색어가 좌르르~.
풀반장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단어는 밑에서 두 번째
“꽃게 무한 리필”
읭?!
아무리 제철이라고 해도 그렇지
바다에서 힘들게 잡아 올린
계절 별미, 꽃게가 “무한 리필”이라니요?!
우리 꽃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혹시…
꽃게가 아니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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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꽃게 음식점 풍경.
빈 자리 하나 없이 식탁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모두들 수북이 쌓인 꽃게를 보며 싱글벙글.
단돈 9,900원만 내면
꽃게를 무한정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혹시 수입산?
수상히 여긴 농림수산식품부 단속반이 이곳에 들어가
원산지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모두 국산입니다.
헌데,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그마한 크기의 꽃게들이 나오는 곳이 있는데요. +_+
사람도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꽃게도
큰 꽃게가 있으면, 작은 꽃게도 있는 것 아니냐고요?
알고 보니 이 작은 꽃게들은
아직 덜 자란 어린이 꽃게들…! ㅠㅠ
우리나라는 어린 꽃게 잡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
6.4cm가 안 되는 어린 꽃게를 잡거나 유통 판매할 경우
최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꽃게에게는 금어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꽃게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꽃게 산란기 동안 조업을 금지해
어족 자원을 보호하고 관리하려는 조치이지요.
난 다 컸지요~
어린 꽃게를 팔다가 적발된 이들은
매번 잡힌 꽃게들 중 어린 꽃게들을 빠짐없이 골라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단속반들이 중간 유통업자를 추적해 찾아낸
냉동 창고에 어린 꽃게 수백 킬로그램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는 걸 보면
마음먹고 어린 꽃게를 파는 곳, 또
원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린 꽃게를 잡아다 파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값 때문!
덜 자란 어린이 꽃게 값은 1kg당 약 3,500원,
다 자란 어른 꽃게는 1kg당 약 1만 원.
반값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이것이 바로 “꽃게 무한리필”의 진실…!
(음식 값이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네요...;;;)
배 한 척당 보통 4,5백 킬로그램의 꽃게를 잡는다고 합니다.
많은 꽃게들 틈에서
어린 꽃게들을 빠짐없이 골라내는 일이
분명 쉽지는 않을 겁니다.
말 그대로 사람이 하는 일이니
본의 아니게 미처 골라내지 못한 어린 꽃게를
먹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직 싼 값만을 쫓아
어린 꽃게를 먹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이런 풍성함은 다 큰 꽃게 에서만!!
음식을 먹는 일이 곧
생명을 먹는 일임을 기억한다면,
과정 따위 눈 감으며
싼값에만 눈이 가고
싼값 앞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일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겁니다.
혹시…
꽃게 넣은 라면을 먹을 적에도?!
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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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꽃.게. 입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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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뽕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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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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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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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쫄깃 면발!
국내산 꽃게
오징어
홍합
황태
바지락
굴
백합
홍게살
다시마
미역
…
10가지 해물에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그 국물!!
얼큰하고 시원한
전.설.이.시.작.된.다.
풀반장표 '라면데이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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