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꽤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백로가 지나자마자 가을이 성큼!
백로(흰 이슬)라는 이름은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건에
이슬이 맺힌다는 뜻에서 유래했다지요.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날이 선선해지니
뜨겁고 얼큰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풀반장이 좋아하는 쫄깃한 면도 넣으면 금상첨화!
혹시, 지금 생각 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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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오호~
찌찌뽕!!!
짜장면과 함께 중국 음식점의 대표 선수인, 짬뽕.
헌데 중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아세요?
정말??
세계인의 26가지 주식이 들어 있는
책 <세계인의 밥>을 펼쳤습니다.
(김성윤 지음, 클라이닉스 펴냄 / 이미지 출처: naver.com)
#짬뽕의 탄생
짬뽕은
1899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에 있는
중국 음식점 ‘시카이로’ 주인 천평순이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 말 나가사키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네요.
배고픈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도 많았고요.
유학생들이 먹을 값싸면서도 푸짐한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던 천평순은
다른 요리를 만들고 남은 해물, 채소 따위 재료들을
국수와 함께 웍에 넣고 볶았습니다.
거기에 쓸모 없는 닭뼈와 돼지 잡뼈 등을 우린
국물을 더하고 국수를 말아 냈다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짬뽕의 시작입니다.
오, 요거요거
봉지 라면의 시작과 사뭇 닮았습니다!
[라면의 역사 보러 가기]
>> 풀반장이 실제 일본 나가사끼의 차이나타운에서 먹은 나가사끼 짬뽕~
[풀반장의 일본 큐슈지역 맛탐방 포스트 보러가기]
#고기, 해산물, 채소들을 볶아 국수를 넣고 끓인 ‘찬폰’
천평순의 짬뽕은 가난한 유학생뿐 아니라
일반 손님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요리를 하고 남은 재료들이 아닌
짬뽕만을 위한 재료들을 넣고 만든
정식 요리로 발전하게 된 거지요.
돼지고기와 닭고기,
생선, 새우, 오징어, 굴, 모시조개, 맛조개,
파, 숙주, 양파, 당근, 양배추, 죽순, 표고버섯, 목이버섯, 어묵 등을
라드(돼지고기 지방을 녹인 것)로 볶은 다음
돼지 뼈와 닭뼈로 뽑은 국물을 붓고
국수와 함께 끓이면 돈 있는(!) 손님들을 위한 정식 짬뽕.
음…
시작은 가난한 유학생의 호주머니 사정을 위해
남은 재료 이것저것 넣은 원가 절감 음식이었다지만,
짬뽕이란,
몸에 좋은 여러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무척 고급 음식이었던 듯 합니다.
#매운 짬뽕은 한국이 원조
각국 화교들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짬뽕은 한국에도 전해지게 됩니다.
일본의 중국인이 만든 찬폰은 하얗고,
후추 맛이 살짝 느껴질 뿐
국물이 그리 맵지 않고 시원합니다.
반면, 한국의 짬뽕은 대개 빨갛고 맵습니다.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듬뿍 넣기 때문이지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맵게 먹기 시작한 것이
일반 짬뽕 메뉴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짬뽕의 뜻은 “밥 먹었냐”
짬뽕이라는 이름은
‘밥 먹었냐’는 중국말 ‘츠판’(吃飯)이
일본에서 ‘찬폰’(ちゃんぽん)으로 변했고,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짬뽕’으로 굳었다는 게 일반적인 설입니다.
물론 이 밖에도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짬뽕이란 이름에 담긴 이야기 셋
설1)
식사했느냐? 라는 뜻의
중국의 복건 지역 사투리 ‘샤뽕’이 와전됐다는 설.
설2)
‘온갖 재료를 뒤섞어 요리한다’는 뜻의
중국말 ‘찬펑’에서 왔다는 설.
설3)
일본의 전통 음악에 쓰이는 징과 북소리인
‘참’과 ‘퐁’을 합친 이름이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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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 지나면 가을이 온다고 했던 우리의 선조들은
자꾸 보면 정 든다는 명언도 남겼습니다.
자꾸 짬뽕, 짬뽕 했더니
먹고… 싶네요…
얼큰하고 시원한, 중국 유학생 버전 말고
돈 있는 손님 버전의 그 짬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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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꽃.게. 입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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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뽕
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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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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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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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쫄깃 면발!
국내산 꽃게
오징어
홍합
황태
바지락
굴
백합
홍게살
다시마
미역
…
10가지 해물에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그 국물!!
얼큰하고 시원한
전.설.이.시.작.된.다.
풀반장표 '라면데이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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