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풀무원 수서동 사무실 안을 왔다갔다하는 김PM입니다. 점심 시간이 지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이 사진을 보니..흠..
(풀무원의 제품 개발 마케터를 PM이라고 부른다는 건 잘 아시죠?
언뜻 잘못 들으면 PD처럼 들리기도 합니다만,
아, 그리고 전 ‘김’ 담당 PM이 아니라 제 성이 ‘김’입니다. ㅎㅎ)
제목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얘기할 녀석은 바로 ‘볶음밥’입니다.
볶음밥…이라.
일단 일요일 점심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문득 시켜먹는 중국집 ‘볶음밥’이 떠오르시죠?
특히 남자들은 계란을 고슬고슬하게 함께 볶은 요 중국집 볶음밥을 아주 즐깁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ㅎㅎ)
왜 남자들은 중국집 볶음밥을 좋아하냐구요?
음.....
왜 저희 남자들이 중국집 볶음밥을 좋아하냐면요, ^^;
일단 양이 많고,
짜장면,짬뽕 같은 면식은 왠지 한끼 식사로는 영양가가 떨어지는 느낌인데다가,
노란 달걀이 보이는 볶음밥은 뭔가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는 안심감(?)과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이랄까요. ㅎㅎㅎㅎ
뭐, 그다지 신빙성있는 답변은 아닙니다만,
저나 제 주변 분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ㅎㅎ
하지만 일반적인 주부님들은 '볶음밥'이라고 하면,
당근, 감자, 양파, 햄이 송송 들어가고
밥알이 뽀얗게 보이는 좀더 이상적인(?) 볶음밥을 떠올리실 수도 있겠네요.
요런 볶음밥은 12세 미만의 아동들이나 여자분들이 좋아하시죠. ㅎㅎ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태봉이 윤상현씨도
인천 모여대 앞에서 볶음밥 장사를 하셨다면서요?
그 분이 TV에 나와 그 시절 볶음밥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을 본적 있는데,
그런 볶음밥이 바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볶음밥이죠.
그런데 사실 볶음밥이라는 녀석이 ‘쉽지 않은 요리’라는 걸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밥이 중요하죠!
참 쉽고 간단할 듯한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요리입니다.
거의 ‘김밥’ 수준이랄까요.
김밥 아시죠? 야채도 준비해야 하고, 김발도 있어야 하고,
밥도 따끈하게 해놔야 하고, 계란지단도 부쳐야 하고..
어휴..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준비물이 보통 많은 게 아닙니다.
먹기만 간단한 음식이 바로 ‘김밥’이죠. 그리고 바로 ‘볶음밥’이 또 그렇습니다!
'볶음밥' 맛있게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한번 보실까요?
맛있는 볶음밥 만드는 방법
1일단, 냉장고에 남은 야채를 모아봅니다. 남자가 볶음밥을 시크하게 볶는 모습도 꽤 멋져보이지 않을까요? ㅇㅇ 후후
말이 남은 야채지, 실은 당근 같은건 잘 안갖고 있을 확률이 높지 않나요?
맞벌이 부부시라면 야채같은건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당근, 양파, 감자, 거기에 햄! 을 준비합니다.
(아질산염을 생각하면 햄은 좀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영양과 맛을 위해 할수없이 넣습니다. -_-)
파프리카까지 있다면 더 좋습니다. 간혹 파프리카의 향기를 싫어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2자, 이제 야채를 잘게 썰어야 합니다. 양파 잘게 썰다 우는 분들, 포기하는 분들,
배고픈데 내가 왜 이런걸 하고 있지 의아해 하는 분들,
우리나라 음식은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비해 태는 안나! 라고 분노를 터뜨리는 분들,
이런분들 저런분들 마구 속출하면서 야채를 잘게 써는 칼질에 성의가 없어집니다. ^ ^;;
3밥은 너무 질지도 되지도 않아야 덩어리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지요.
진 밥을 즐겨 드신다면 볶음밥용으로 물을 적게 잡아
고슬고슬하게 밥을 다시 지어야 하는 큰 난관에 봉착합니다.
4식용유 조절은 필수입니다. 야채를 볶을 때 식용유를 너무 많이 넣으면
기름진 볶음밥이 되기 일쑤이지요. 기름과 야채로 떡진 밥은 싫으시잖아요? ㅡ ㅡ
5불 조절도 잘해야 합니다. 야채가 눌어붙기도 하고, 아니, 거기 야채가 타고 있잖아요?
6야채를 다 볶으면 밥을 넣습니다. 이런, 썰어놓은 야채의 양과 밥의 양이 잘 맞아야지요.
잘못하면 ‘볶음밥’이 아닌 ‘주먹밥’ 수준으로 야채만 가득한 오묘한 볶음밥이 탄생한답니다.
7네? 볶음밥이 너무 싱겁다구요?
야채 볶으실 때 소금, 후추 간을 살짝 해두셨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또 무슨 때늦은 염장질..`'ㅅ' )
여기까지 읽고 “못해먹겠다! 그냥 굶고 말지!” 라고 외치신 분이 계시다면?
맞습니다.
바로 제 심정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간편하게 볶음밥을 먹어보리라 눈을 번뜩이며 연구에 들어갔지요.
일단 맛있다는 볶음밥집은 다 찾아 다녔습니다. 해외진출까지 했습니다.
6개월간 하루도 볶음밥을 먹지 않은 날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ㅎㅎ....어떨 때는 하루 세끼를 볶음밥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ㅡ ㅜ
워낙 볶음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좀 질리더군요... ^^ ;;;
볶음밥을 찾아다니며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고민은 바로 이런 거였죠.
주부들이나 싱글족들, 남자분들이 볶음밥을
'쉽게' '맛있게' '영양가있게' 만들어 드시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볶음밥의 밥알이 촉촉하고 탱글탱글하게 살아있으면서,
야채를 따로 잘게 썰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고,
맛과 영양까지 겸비한 볶음밥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이상적인 볶음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저는 우선 만화 <미스터초밥왕>이나 <식객>의 주인공들처럼^^
가장 기본적인 것, 즉,
볶음밥에서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는
'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는 '볶음밥을 위한 좋은쌀 찾기' 여정에 대해
포스팅해드리겠습니다. ^ ^
to be continued…
posted by '볶음밥' 담당 김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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