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달걀 고르는 법을 알려주고 사라진 달걀PM,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러 돌아오다.
[1편 복습하기]
닭의 불쌍한 삶에 대한 진상을 들은 풀반장은 계속 쇼크 상태다.
풀반장: 그만! 알았다! 알았다구!
김달걀: (싸늘하게) 뭘 안단 말인가? 그럼 난 가도 되나?
풀반장: 자...잠깐. 에..음...닭들의 비참한 현실을 잘 알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녕 대안은 없단 말인가?
김달걀: 그래서 나온 게 '동물복지제도'다.
풀반장: 어차피 강제성도 없지 않나! 제도가 있음 뭐해? 실천을 해야지!
김달걀: (오.....풀반장 제법인데............?) 대안이 있다고 하면 첫째는 친환경 계사다. 닭들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 깨끗한 공기와 햇볕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건설하는 거다. 둘째는 동물복지제도를 최대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풀무원도 씩씩하게 진행하고 있지 않나. 몰랐나, 풀반장? ‘풀’자를 떼지 그래! 음화홧!
우두둑. 풀반장은 손가락 마디를 꺾으며 분노를 삭혔다.
김달걀의 방에 침입해 달걀바구니를 모조리 엎어버리고 싶은 이 충동...
풀반장: 험험;;;;; 동물복지제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믿음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냥 닭고기고 달걀이고 먹기가 싫어진다. 단양 청정지역에 있는 풀무원 자연란 농가..꼬꼬가 풀반장보다 낫구나! `ㅠ' [사진:김달걀] 풀무원 자연란 농가에서 생산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꼬꼬들..부..부러우면 지는고다..
김달걀: 그럴 순 없지. 일단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선 인정하자. 말하자면, 먹을 땐 먹더라도 살아있는 동안 동물들이 누려야 할 권리도 생각하자는 거다. “달걀과 고기를 주어서 고맙구나.”와 “달걀과 고기만 얻을 수 있으면 돼!”, 혹은“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사는 생명이야.”와 “너희는 기계나 다름없어!”는 큰 차이 아닌가?
풀반장: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김달걀: 아무래도 유럽이 이런 면에서는 앞서 간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이미 20년 전에 국가적으로 법률을 통과시켰다. 조악한 우리에서 아예 닭과 돼지를 키우지 못하게 되어 있다. 도살할 때도 아무렇게나 못한다. 영국은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서 동물 복지 상태에 따라 인증한 ‘프리덤 푸드 Freedom Food’라는 표지가 있다. 워낙 기준이 철저해서 소비자들도 믿고 산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한국도 달걀 포장을 잘 보면 ‘동물복지제도’ 마크가 붙여져 있는 제품이 있다. 미국에서도 인식은 높지만 의회에서 가결이 잘 안 되는 편이고, 다른 나라들은 거의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
풀반장: 아니, 대체 동물복지제도를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가?
김달걀: 운송과 관리 과정에서 아무래도 비용이 더 드니까. 달걀 한 알 당 겨우 일이십 원 늘어나는 정도지만...뭐,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는다는 깨달음을 얻길 기다려야지.
풀반장: 상대적으로 동물복지에 신경 쓰는 곳들이 훌륭해 보이는군. 억지로 시키지도 않는데 말이지.
김달걀: 자화자찬인가?
풀반장: ...남의 말 하시는군. 당신 달걀이 우리 달걀 아닌가? 우후후후후.....
의미심장한 웃음소리가 취조실 안을 흘렀다.
어느새 화기애애해진 두 사람은 다음 수사부터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하는 것이었다.
페이드 아웃.
(꼬꼬..소리가 언뜻 들린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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