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이 가족 여러분,
잠시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둘러보시겠어요?
무엇이 보이시나요?
집에 계시다면, 흠..
설거지를 기다리고 있는 싱크대의 그릇들, ( >.< 질끈!)
화장실의 변기, 욕조, 일전에 마트에서 싸게 잘 장만한 고양이 무늬 카페트,
별다방에서 큰맘먹고 구입한 목이 긴 머그잔,
청소한 지 꽤 된 전자레인지, 에어컨, ....
집안에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눈에 들어오시죠?
이런 생활용품들을 하나하나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으셨던가요?
우리의 제품 선택 기준이 바뀌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도, 혹시, 알고 계셨나요?
전 사실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 담는 큰 그릇> 겨울호를 읽어보다가
무릎을 친 부분도 많았답니다. ^ ^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면 끄덕끄덕 하실 거예요.
친환경 생활용품을 찾아서
물 멈추는 변기가 있어요?
집은 가족과 함께 포근하게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은 다양한 생활용품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릇, 가구, 카펫, 침구, 필기구, 변기, 욕조 등 정말 가짓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용품들은 우리의 편의성도 높여주지만 우리의 건강에 남몰래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가 친환경 생활용품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핀란드에서 온 친환경 식기, ‘이딸라’
우선,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컵을 보자. 흔히들 가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는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주는 일이 많다. 커피가 뜨겁기 때문에 손 닿는 부분에 열을 차단시켜줄 컵 홀더 같은 ‘슬리브(sleeve)’를 끼워 준다. 하지만, 슬리브의 소재가 종이라서 그만큼 나무를 베어야 한다.
그런데 필자가 국내 어떤 음료 매장에 가서 본 컵은 특이했다. 생수를 시켰는데 얼음이 들어 있는 컵이 나왔다. 그런데 그 컵의 손대는 부분에 슬리브 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 슬리브는 일회용이 아니었다. 컵에 고정되어 있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부착식이었다. 핀란드의 유명한 식기 브랜드인 ‘이딸라(iittala)’에서 나온 컵이었다. 이딸라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친환경적인 식기를 보고 그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더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딸라 그룹은 아라비아 핀란드, 해크먼 등 다른 식기 기업들을 인수하여 핀란드 식기 시장의 40퍼센트나 점유하고 있다.
휴대폰도 친환경 페인트로 칠해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에 우리는 익숙하다.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페인트에는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유해물질이 방에 계속 스며들기 때문에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독성 물질이 적게 들어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삼화페인트는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도료제품을 만들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유아, 아동 시설에 특화된 ‘아이생각’도 그런 친환경 제품 중의 하나이다. 휴대폰에도 페인트가 칠해지는데 유럽에 수출할 때에는 친환경 규제가 심해 친환경 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예 수출할 수 없다. 친환경 도료는 일반 제품에 비하면 가격이 더 비싸다. 인테리어업체에게 집 페인트칠을 맡겼을 때 페인트 비용은 전체 비용 중에 10~20퍼센트 내외에 불과하므로 인테리어 비용은 그리 많이 올라가지 않아야 하는데 인테리어 업체들은 친환경 도료로 할 경우 높은 가격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 멈추는 변기가 있어요?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프리미엄 호텔인 인사이드 호텔(Innside Hotel)에서 2006년 하룻밤을 잔 적이 있었다. 이 호텔의 객실에 있는 변기 위 벽에는 버튼이 달렸었다. 용변을 본 후에 플러시(flush)로 물을 내리려면 보통 변기 바로 뒷부분에 있는 레버나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는 벽에 큰 버튼이 있는데 한번 누르면 물이 나오고 다시 한번 빨리 누르면 물이 멈추게 되어 있었다. 용변의 목적과 양에 따라 사용자가 물 사용량을 알아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용변의 양이 적으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손대야 전기 들어오는 전자레인지
일본 가전업체 중에 파나소닉이 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에코 앤드 유니버설 디자인(Eco & Universal Design)’이다. 환경과 누구나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예를 들면, 히터의 경우 압축공기를 활용하여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히터 가격은 비싸지만 운영비가 적게 들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조명 전구에서도 친환경 전구가 기존 전구보다 온난화 방지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자 온난화 방지 팩터 숫자를 제시하고 있었다. 에어컨은 사용하다가 내부에 먼지가 쌓이면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자동으로 청소를 해주는 로봇이 내장되어 있었다. 전자레인지는 대기 전력을 제로로 유지했다가 레인지를 만지면 전기가 들어오도록 했다. 이처럼 파나소닉은 자사 제품에 친환경을 접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 매출 신장에 크게 이바지를 했다.
'러그마크’ 카펫, 아동 착취를 막아라!
선진국이 후진국에 상품 제조를 위탁할 때 후진국에서는 미성년자들이 노동착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일의 러그(rug) 수입업체는 인도의 노동운동가와 함께 인권 상표인 ‘러그마크(rugmark)’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의 목적은 미성년자 노동력을 성인 노동력으로 대체하고 어린이 노동자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가맹업체들은 카펫, 러그 생산에 미성년자들을 전혀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러그마크 상표를 부착할 수 있게 되고 러그마크 재단에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후진국의 생산업체와 선진국의 수입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어린이 교육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다. 러그마크는 우편주문업체인 오토와 백화점 칼슈타트 같은 독일 유통업체들이 많이 부착하고 있다.
소비자의 힘이 필요해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 들어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퍼센트 줄이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업체를 비롯하여 기업들이 가장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들의 힘도 중요하다. 개개인으로 보면 그 힘은 미약할지 모르나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사용해야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이슈에서 소비자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을 쓴 김민주는 리드앤리더 컨설팅 (www.emars.co.kr) 대표로, 새롭게 뜨는 트렌드를 파악해서 기업의 마케팅에 접목하는 걸 즐긴다. <로하스 경제학>, <마케팅 상상력> 등 다수의 책을 쓰고 방송에도 꽤 자주 불려다닌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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