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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요즘 뜨는 드라마? Oh, No~ 영원한 국민 드라마는 따로 있다? [살며 사랑하며]

오늘 김연아 선수와 곽민정 선수가 출전한 쇼트 프로그램 보셨나요?
전 회사에 있는 관계로 보지 못할 것만 같다는.... ㅠ 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10시 17분 20분후면 곽민정 선수 출전이군요)
(아참, 전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풀사이 서브블로그지기 nina+입니닷. 캬캬)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쭈욱~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참 새삼스럽게도
스포츠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구나!! 라는 것입니다.

스피드면 스피드, 쇼트면 쇼트, 피겨면 피겨,
아, 정말 다들 대단하지요? ^ ^
(특히 모태범 선수의 마지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숨죽이고 한 조, 한 조 성적을 지켜봤었지요..
비록 메달은 놓쳤지만, 어쨌든 세계 5위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잖아요? ^ ^ o 짝짝짝)


이쿠..
동계올림픽 얘기는 그만하고,
오늘의 포스팅,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 소개됐던
독자 사연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ㅎㅎ

풀사이 가족 마음속, 최고의 드라마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전..삼순이..커피프린스..내조의여왕..쿨럭)


<살며 사랑하며>
<여로>를 아십니까?

일러스트레이션 정혜선


“옛날에 이 길은 꽃 가마 타고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이 노래는 너무나도 유명한 가수 이미자 씨가 부른 드라마 <여로>의 주제가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다른 노래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도 이 노래만큼은 술술 잘 나오기 때문에 이제는 내 ‘18번’이 된 노래이기도 하다. 드라마 <여로>의 주제가인 이 노래를 지금도 생생하게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이 드라마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남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1960년대 말인가, 아니면 1970년 초반인가? 이 <여로>라는 ‘연속극’은 가난한 살림에 아이들 여럿을 키우면서 사는 내게 정말 ‘옹달샘 같은’ 휴식을 안겨다 주는 고마운 드라마였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당시의 ‘국민 드라마’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할 정도로 큰 히트를 친 대작이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모진 시집살이를 하는 탤런트 태현실 씨를 보며 연기인 줄 알면서도 눈물을 흘렸고, 바보 흉내를 내는 영구 씨의 연기를 보면서 즐거워했다. 작은 월급으로 대가족 살림살이를 꾸려나가야 하는 나의 현실도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모진 삶을 살아가는 드라마 속 태현실 씨를 보며 위로를 삼았다. 그래서 배고프고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도 세계적인 불황 때문에 우리나라도 살림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하지만, 최근의 드라마를 보면 못 먹고 힘든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부자들만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 명품 옷에 근사한 음식을 먹고 멋진 차만 타고 커다란 저택에 사는 모습들뿐이다. 물론 눈요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가슴에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지는 않는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 위로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던 <여로>와 같은 국민 드라마가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 주기를 바라본다.

from. 서울시 강북구의 한 주부.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n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