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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프랑스 통신① 겨울엔 엽서를 쓰겠어요 : 노르망디인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겨울엔 엽서를 쓰겠어요____Rouen 



프랑스로 특파된 지 어언 한 달, 풀사이 프랑스 특파원인 저 도넛낭자는 생전 처음 와보는 유럽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였답니다. 사실 첫 소식은 그 처절한 기록으로 채울까 했습니다만 풀사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잿빛 구름을 띄울 것 같아서....눈물 젖은 빵은 그저 혼자 씹기로....우흑읍읍 (입을 틀어막고 우는 소리)

그리고 소소한 소식으로 꽉 채운 엽서를 풀사이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이런 엽서를!

 

엽서 앞면에 나온 이곳은 프랑스. 그 중에서도 특파원의 주거지는 파리 Paris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반쯤 쓩쓩 달려가면 나오는 노르망디 Normandie지방입니다.

바다가 가까워서 해산물로 유명한 도시가 많고, 소도 많아서 유제품이 유명한 곳이지요. 프랑스 TV의 일기예보에 보면 지도 위에 소들이 주르륵 서 있고 매일 그 위에 비구름이 떠다닙니다. 비가 자주 오는, 햇빛 보기가 쉽지 않은 지방이에요.

여기 와서 참 신기했던 게 그렇게 비가 와도 우산을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당장 쪼르르~~달려가서 현지인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기, 비, 많아. 왜, 우산, 안 써?” (특파원의 현재 불어 실력이 이 정도입니다)
“어차피 써도 옷이 다 젖으니까. 그리고 너무 자주 오니까 갖고 다니기도 귀찮아.”

오호라. 과연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가봤지만 묘하게 스프레이처럼 뿌려대는 비가 바람과 합체하니 몸 앞뒷면을 흠뻑 적셔버립니다. 그래서 빗소리가 들리는 날 창문을 열어보면, 거리엔 온통 방수 점퍼의 모자를 푹 뒤집어 쓴 사람들이랍니다. 대체로 모자들을 우산 대신 많이 쓰고 다니는 것 같아요.

그래도 특파원은 우아하게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전 외국인이니까요. 전 감기 걸리면 돌봐줄 사람 없는 외로운 특파원이니까요. =ㅅ=


햇빛이 나는 주말이면 이곳도 사람들 표정에 생기가 돕니다. 평소보다 길에 사람도 많아지고요.
저 역시 맑게 갠 1월의 어느 날, 창 있는 카페에서 풀사이에 엽서를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길을 나섰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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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를 산, 프랑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가게입니다.
주로 잡지, 문구류, 엽서, 우표 등등을 파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창이 있는 카페도 발견했습니다.
“커피, 물 타서, 큰 걸로, 실부쁠레~~~”

초콜릿이 가득 든 케이크도 한 조각 시켰습니다.




음...잘 골랐어....
사온 엽서들 중에서 제일 알흠다운 것을 풀사이에 보내려고요.
엽서를 담아준 봉투도 어쩐지 예쁘지 않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앤틱 분위기가 나는 조명 아래서 풀사이에 보내는 애틋한 마음과 소식을 또박또박 적어내려갑니다.




 

앞으로도 프랑스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좌충우돌 생활상을 꾸준히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쟁반에 건방지게 앞발을 걸친 녀석은 '봉봉이'입니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는데...
프랑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딸려 나오는
요 쪼꼬만 귀염둥이의 정체는 뭘까요?


아시는 분? ㅇㅅㅇ ? 

마치 생크림을 한 방울 짜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단단하고 가볍답니다.
설탕이 따로 나온 걸로 봐서 설탕은 아니더라구요.
하여튼 특파원에겐 너무도 신기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에서 온 엽서____Seoul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했지요.
평소 얼굴 보기 어렵던 김달걀님이 스윽- 지나가다가 한마디 툭- 던지시더군요.

“니나님, 도넛님은 정말 프랑스에 가셨어요?” 
“아, 물론이죠. ‘ㅁ’ 저희 풀사이 프랑스 특파원이라니까요~.”

(그..그런데 프랑스 원고는 언제쯤 받을 수 있으려나,, ㅜ ㅜ ) 

자리로 돌아왔는데 몽드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옵니다.

“이 물건, 어디서 왔게요?”  
“읭?”


노트북을 두드리던 풀반장님도 (먹는 데서 자기를 빼놓을까 봐 눈을 빛내며)
고개를 스윽- 돌려 이쪽을 쏘아봅니다. –ㅅ- + 하..하이에나들..


정신을 차리고 몽드가 내미는 손을 내려다보니…!
초록색, 주황색의 컬러풀한 야외 카페의 파라솔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닥다닥 들어선 알록달록한 좁다란 건물들,
길쭉길쭉한 창문들의 행렬,
그리고 ‘Rouen(루앙)’이라는 글자가 선명한,(처음엔 못읽었....쿨럭) 이 엽서는?!! 이 엽서는?!!!  


네~. 프랑스 특파원, 도넛낭자의 첫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_+
따란~

프..프랑스에서 온 엽서~!!


“잘들 지내셨죠?”로 시작하는 이 엽서의 내용은,
풀사이 에디터들에게 보낸 것이라 몇 가지 키워드만 풀사이 가족분들과 공유할까 합니다. ㅎㅎ

.....얼큰한 것들이 그리워요....
현금카드도 느리게 나오고 은행계좌도 느리고 인터넷 가끔 불통되고
그런데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고....숨넘어가는 사람은 나 하나뿐.....
(글자 끝에 매달린 땀방울 또는 눈물방울)......


사실 도넛낭자님은 풀사이 프랑스 특파원이자, 이곳 노르망디 루앙에 간 또 다른 목적도 있긴 한데,
그건 차차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후후.

덧. 그나저나, 도넛낭자가 찍어 보낸 커피에 딸려 나온다는,
       조그만 설탕 덩어리같은 녀석의 정체는 뭘까요? 아..궁금합니다.
       아시는 분, 댓글로 제보 바래요~. 둥둥둥둥-  




 

posted by 도넛낭자 & n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