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머니가 무쳐주시던 콩나물과 요즘 콩나물하고 맛의 차이를 못 느끼겠어?
좀, 고소한 맛이 떨어지죠...
요즘 콩나물은 물을 잔뜩 머금고 빨리 커서 맛이 나지 않고 질척거리잖아.
다 이유가 있다고...
좀, 고소한 맛이 떨어지죠...
요즘 콩나물은 물을 잔뜩 머금고 빨리 커서 맛이 나지 않고 질척거리잖아.
다 이유가 있다고...
<허영만 식객 10권, 콩나물을 닮은 여인, 145쪽 중>
콩나물은 비타민C와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입니다.
게다가 밭의 고기라는 콩을 키워 만든 것이니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양 덩어리겠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콩나물을 좋아하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담백하고 고소한
콩나물 국을 잊지 못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이 콩나물이 퇴보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성장촉진제와 유전자 조작 콩을 사용한 콩나물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지요.
물론, 겉으로 보기엔 더 좋아졌습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해 콩나물을 더 크게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유전자 조작 콩은 엄청나게 싼 값에 수입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렇게 키운 콩나물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인데,
설상가상으로 이런 사실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죠.
하지만, 이런 이유 외에도 콩나물을 골라 먹어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무엇보다 콩나물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죠.
콩나물은 어떤 종자의 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소한 맛, 담백한 맛, 시원한 맛 등
기본적인 풍미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잘 씻지 않고 나온 콩나물은 비린 맛이 쉽게 생겨납니다.
그러면 어떤 콩나물을 골라 먹어야 할까요?
이론은 간단합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은 콩나물, 유전자 조작 콩을 사용하지 않은 콩나물,
맛있는 종자를 사용한 콩나물, 깨끗하게 잘 씻은 콩나물을 사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나요?
흔히 콩나물을 고를 때 지나치게 통통하며 잔뿌리가 없는 것은 피하라고 합니다.
줄기가 유난히 곧고 굵은 경우에는 대부분 성장촉진제를 사용한 콩나물이지요.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건 일단 의심을 해보라는 뜻입니다.
자, 여기에 보태 몇 가지 원칙을 더 살펴볼까요.
우선 콩나물 표면이 시들거나 말라있는 콩나물도 골라냅니다.
콩 껍질이 별로 없고 잘 씻긴, 촉촉해 보이는 콩나물이 훨씬 더 좋지요.
문제는 이런 원칙들은 누구나 잘 알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눈으로 척 봐서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콩나물을 구입하실 땐, 콩나물 겉포장을 꼭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장촉진제를 사용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무성장 촉진제라고 적힌 콩나물을 고르는 건 기본이죠.
다음으로, 콩나물의 영양 성분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칼로리는 얼마인지, 요즘 말 많은 트랜스지방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같은 콩나물이라도 어떤 종자로 키우는지가 중요하죠.
콩나물 용 종자는 풍산종자가 가장 좋습니다.
비타민과 칼슘이 일반 콩나물 보다 훨씬 풍부하거든요.
기왕이면 유기농 콩나물을 고르세요.
물론 콩나물을 키울 때 농약을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콩을 키울 때는 농약을 쓰죠.
유기농 콩나물은 농약을 쓰지 않은 콩으로 키운 콩나물이니까 더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일자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보통 식품 제조업체들은 유통기한은 표시하지만 제조일자는 잘 표시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만든 지 오래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죠.
기왕이면 최근에 만든 제품을 사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물론 이런 조건을 다 갖춘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먹고 나서 그 이후를 짐작하기 어려운
값싼 수입 유전자 조작 콩이나 성장촉진제를 쓴 콩나물을 먹는 것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면 안전하고 깨끗하게 키운 콩나물을 먹는 것이 더 좋겠지요?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고소한 콩나물 국 맛도 살리면서 말이에요. ^^
@ 이상 '친절한' 풀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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