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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치즈데이] 고르곤졸라는 왜 고르곤졸라일까?...치즈 이름에 담긴 출생(?)의 비밀!

JTBC의 요리버라이어티 쇼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매번 기발한 요리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흥. 칩. 풍>이니 <가슴이 콩닭콩닭>이니 <섬섬옥수수>니,  
요리의 재료와 특징을 이용한 
재치 있는 작명 솜씨가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얼마 전 ‘냉부’에 합류한 이찬오 셰프는 
자신의 SNS에 
블루베리와 생치즈가 들어간 
상큼한 과일 샐러드의 사진과 함께 
‘요리 이름은 김새롬’ 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었죠. -_- !!

신부의 이름을 딴 샐러드라니, 
무척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요리 이름으로 붙이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죠.  

제일 유명한 것이 
영국 샌드위치 백작의 ‘샌드위치’

‘동파육’은 
중국의 소동파 시인이 만들었다 전해지구요, 

안심스테이크 요리인 ‘샤토브리앙’은 
프랑스의 귀족 샤토브리앙 남작의 
요리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무지, 즉 ‘다쿠앙’도 
일본의 승려인 ‘다쿠앙’ 선사가 만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마르게리타 피자’도 
이탈리아의 왕비 이름을 붙인 것이라는 사실~! 와웅!  

이렇게 요리 이름의 유래를 더듬다 보니 문득 
전 세계에 수백 종이나 되는 치즈 이름들은 과연 
어떻게 지어진 것일까 궁금해지시죠? 

치즈 이름을 보면~ 
치즈 출생의 비밀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치즈 이름에 얽힌 사연과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ㅁ+ 출바알~!  



▶욕처럼 들리는 치즈의 독일 말 
‘치즈’는 전 세계 어디서나 ‘치즈(cheese)’일까요? 

왠지 만국 공통어일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독일에서는 치즈를 케세(käse)라고 부르는데요, 
발음이 꼭 우리나라 욕처럼 들려서 
들을 때마다 흠칫 하게 된다는 군요ㅋㅋ 

이탈리아에서는 카초(cacio), 
스페인에서는 케소(queso)라 하는데요,  

모두 ‘시어지다’라는 뜻의 
라틴어 카세우스(caseus)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치즈를 프로마주(fromage)
이탈리아에서는 프로마찌오(fromaggio)라고 하는데요, 

치즈를 담아놓을 때 쓰던 바구니를 뜻하는 
라틴어 ‘포르모스(formos)’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르곤졸라에서 만들어야 고르곤졸라?!  
치즈의 이름은 대개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 많습니다. 

브리, 카망베르, 뇌프샤텔, 에담, 고다, 
체다, 스틸턴, 고르곤졸라, 콜비 등 

세계 유명 치즈의 대부분이  
치즈가 만들어진 지역이나 마을의 이름을 딴 것이죠. 
 
우리나라에도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 춘천닭갈비 같이 
지역 이름이 들어간 음식들이 있는데요, 

이 경우 꼭 평양에서 만들어야  
평양냉면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즈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고르곤졸라 지방에서 만든 치즈가 아니면  
고르곤졸라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거죠. 

이런 것을 ‘원산지 보호명칭 제도’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치즈의 맛과 향이 그 지역 특유의 
세균이나 곰팡이, 물, 기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치즈를 
다른 지방에서 절대 똑같이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는군요. 




▶수도원 이름을 딴 ‘성스러운’ 치즈들 
유명한 치즈 중에는 
수도원이나 수도사의 이름을 딴 것들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 세계에 치즈 만드는 방법을 전파한 
로마 제국이 쓰러진 뒤 
전쟁과 전염병 등의 창궐로 
치즈 제조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 때 치즈 제조법을 보전하고 발전시킨 것이 
바로 수도원의 수도사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치즈는 육식이 금지된 수도사들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돼 주기도 했는데요, 

‘생앙드레', '생알브레’, ‘생마르슬랭’ 등 
많은 종류의 치즈에 기독교 성인(聖人)을 뜻하는 
‘생(saint)'이 붙어있는 게 그 흔적이구요, 
(풀무원 '자연치즈-생모짜렐라'의 '생'은 그 '생'이 아닙..쿨럭..)
웬즐리데일, 포르 살뤼, 마르왈 등이 
수도원에서 이름이 유래된 
대표적인 치즈들이라고 하네요. 




▶이름만 들어도 촉이 온다  
치즈 이름만 들어도  
원료와 모양, 질감, 먹는 방법 등을  
짐작할 수 있는 치즈들도 있는데요. 

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브릭치즈는 
이름 그대로 ‘벽돌(brick)'처럼 생겼고요, 

그리스의 페타치즈 역시 
벽돌 모양으로 잘라 판매하는데 
이런 모양의 덩어리를 ‘fetes'라고 불러 
이름이 페타가 되었다고 합니다. 
 
풀무원 ‘콘치즈 생수프’ 에 들어가는 
이탈리아 숙성치즈인~ 
그라나 파다노 치즈의 그라나(grana)는 
이탈리아어로 ‘알갱이’라는 뜻인데요, 
이름 그대로 그냥 먹으면 알갱이가 오독오독 씹힌답니다. 

 

'생수프' 글자 옆에 귀여운 치즈 그림이 바로 그라나 파다노 치즈~!


이름을 보면 
어떤 원유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치즈도 있죠. 

샤비슈 드 프와투라는 치즈와 
페코리노 로마노라는 치즈인데요, 

샤비슈는 프와투 지방의 사투리로 ‘염소’를 뜻하구요, 
페코리노는 ‘양’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pecora'에서 유래하였답니다. 
그래서 치즈 이름에 ‘페코리노’가 들어 있으면 
양젖으로 만든 치즈라고 보면 된답니다. 

라클렛 치즈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긁어낸다’는 뜻의 ‘라클레르’에서 유래하였는데,  
먹을 때 주로 그릴에 녹여 긁어먹었기 때문이라네요. 




▶모짜렐라의 뜻은 ‘끊다’   
이밖에도 특이한 속뜻을 지닌 
치즈들도 있는데요, 

스위스의 꽃 치즈로 유명한 테트 드 무안은 
‘수도사의 머리’라는 뜻으로,  
수도사들이 만들었다는 설과 함께 
농가에서 수도사의 머릿수만큼 
수도원에 바쳤다는 설이 전해지죠. 

모짜렐라 치즈의 이름은  
‘끊다, 자르다’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모짜레’에서 유래했는데요, 
만드는 과정에서 뜨거운 치즈 반죽을 
작은 공 모양으로 끊어내기 때문이랍니다. 

아하~! 그렇다면~  
풀무원의 ‘자연치즈-생모짜렐라’도~ 
치즈 반죽을 공 모양으로 ‘모짜레’~~해서 
‘모짜렐라’ 치즈가 된 것이군요~. 

뺄 건 빼고 넣어야할 건 넣은    
풀무원의 남다른 그 치즈~!  

우유와 시간이 만든 
풀무원의 맛있는~ ’자연치즈’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 

우린 또, 목요일에 만나요!  
입에는 치즈를 물고~. :D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