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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면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13도쿄라멘쇼> 이모저모~

일본인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왔던 면류 삼총사
우동, 메밀국수(소바), 라면(라멘).

한 조사에 따르면 
이중 일본인들이 가장 종아하는 면요리는 
단연~ “라면(라멘)”이라고 합니다. 

면류 삼총사 중 가게 수가 가장 많은 면요리도 
역시~ “라면(라멘)”입니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라면집으로 알려진 
도쿄 아사쿠사에 있는 '라이라이겐(來來軒)'의 역사는 무려 100년! 

일본인들은 우리와는 달리 봉지 라면보다는 
‘생라면’을 훨씬 더 많이, 또 즐겨 먹는데요, 
‘라면’을 일본 대표 음식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만큼
‘라면’이라는 음식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통 라면 전문점에서는 
그 집만의 노하우를 살려 직접 만든 생라면, 곧
오랜 시간 동안 온갖 재료를 푹 고아서 만든 국물에
직접 반죽해 뽑은 생면을 더한, 
맛과 영양 그리고 정성이 듬뿍 담긴
어엿한 ‘요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라면 ‘요리’를 내놓습니다.   

지역마다 그 곳만의  
독특한 명물 라면이 있어 
‘라멘 순례’라는 여행 상품이 있을 정도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

그런데… 말이지요,
일본 이곳 저곳으로 라면 순례를 떠나지 않아도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바로, 도.쿄.라.멘.쇼!

일본인의 라면 사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한데요,
흠흠~ 궁금하시지요?!

자~ 우리 모두 고고씽~~~ ^^
(*아래부터는 일본의 라면은 ‘라멘’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라멘’은 우리나라 라면과는 조금 다르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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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별하고 유난한, 일본인의 라멘 사랑
올해도 돌아왔습니다~.
<2013 도쿄라멘쇼>~~!!

#<도쿄라멘쇼>는 

도쿄의 소문난 라멘은 물론, 
홋카이도의 삿포로 라멘, 규슈의 하카타 라멘 등등
일본 방방곡곡의 이름난 라멘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의 맛과 실력을 뽐내는 행사로,
일본의 라멘 마니아들은 오매불망 기다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암요! 
전국의 인기 라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니
이게 웬 떡, 아니 웬 라멘입니까!! ^^

#<2013 도쿄라멘쇼>는 
오는 2013년 11월 15일부터 2회로 나뉘어, 
각각 5일, 모두 10일 동안
코마자와 올림픽공원 중앙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1막은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2막은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1막과 2막에 참가하는 
지역과 라멘 가게는 모두 다르다고 하니 기대 만발~.  

<이미지 출처: <도쿄라멘쇼> 홈페이지 http://www.ramenshow.com>


#일본라멘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도쿄라멘쇼>에 쏟는 
일본의 애정이 꽤 인상적인데요.

도쿄도청부터 농림수산성, 국토교통성관광청 등에, 
세븐일레븐, 닛신식품, 아사히맥주,
도쿄전철, 일본항공, 요미우리 신문사, 
전국 제면협동조합 연합회 등등
수십여 개의 정부 기관과 기업, 단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9년 처음 열린 <도쿄라멘쇼>는 
원래 일회성 행사로 기획되었는데요,
반응이 워낙 좋아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중. 


첫해 방문객은 
행사 기간 내내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9만여 명, 
다음해는 무려 32만여 명이 다녀갔다니 
딱 한번만 열고 말았다면 국민적 원성이 자자했을 듯합니다. ^^;

#그저 라멘 맛보기에 집중한 행사이지만 
이곳을 찾은 관람객층은 정말 다양합니다.  

각 지역의 라멘을 맛보기 위해 
전날부터 굶는다는 라멘 마니아부터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회사원,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학생,
유모차를 끌고 소풍 나온 가족,
(오호~ 유모차 속 아이도 라멘을 호르륵~!)
내 고향의 그 라멘을 먹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이들,
그리고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와우~! 
이곳은 정녕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라멘 놀이동산?! +ㅁ+ 




■ 다양하게 빠르게 후루룩~ 라멘쇼 공략법
어떤 이들은 전날 밤 미리 행사장 앞에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뛰어 들어간다는 <도쿄라멘쇼>.

<도쿄라멘쇼>에서 다양한 라멘을 좀 더 신속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행사장까지 손쉽게 가는 방법! 
행사장인 일본 도쿄 코마자와 올림픽공원 
중앙 광장으로 가려면~ 
코마자와 대학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하는데요,

이맘 때 이 부근을 걷고 있는 이들은 
라멘을 먹으러 가거나 혹은 먹고 나오는 이들 뿐이니 
앞 사람을 따라 그저 나란히 걸으면 됩니다. ^^ 


2. ‘라멘쇼 가이드북’에서 먹고 싶은 라멘을 ‘찜콩’~!   
관람객들에게 좀더 다양한 라멘을 맛보게 하기 위해
주최 측은 라멘 가격을 조금 낮추고, 양도 조금 줄였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양이 꽤 되니 
전략을 잘 세워야 좀 더 많은 라멘을 맛볼 수 있답니다.  

일 년 내내 이날만 기다려온 라멘 마니아들은
두세 그릇은 기본, 
많게는 6~7그릇을 먹기도 한다네요. @@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함께 출격(?!)해 
여러 종류의 라면을 함께 구입, 시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들 합니다. ^^  


3. 티켓 판매소에서 티켓 구입! 
이제, 티켓 판매소로 가서 
먹고 싶은 라멘 종류만큼 티켓을 구입합니다. 

티켓의 가격은 800엔(2012년 기준).
(유명 라멘 가게의 라멘 한 그릇 값은 대개 1천 엔 이상)

티켓을 손에 쥐었다면,
그 라멘이 있는 그 부스를 향해, 무조건 뛰는 겁니닷! 

라멘 부스 앞에 줄을 늘어 선 사람 사람 사람들~

<이미지 출처: <도쿄라멘쇼> 홈페이지>


일본인들의 ‘줄서기 문화’ 아시지요?!

일본을 여행했을 때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줄서기인데요,
좀 맛있다고 소문난 집 앞에는 어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사람들이 나란히~나란히~
동네 시장 안 손바닥만한 고로케 가게 앞에도 
나란히~나란히~ ^^;

<풀반장이 일본 유후인 거리에서 줄서가며 사먹은 고로케>

소문난 라멘 부스라면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30분은 기본이고, 길게는 2시간쯤 기다릴 수도 있다지요. 

어떤 이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곳에서 사온 라멘을 먹기도 하는데요, 
더 대단한 건 
이렇게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도
불평하는 이들이 거의 없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사실!

마음까지 말랑말랑하게 하는 이들의 라멘 사랑,
정말 대단합니다. ^^


4. 원하는 라멘을 맛있게 촵촵~ 
드디어 원하는 라멘을 손에 넣었다면 
이제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야호~

시식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면 식탁 앞에 앉기란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사랑 앞에 
망설일 시간일랑 없습니다.

가로수 아래, 혹은 잔디밭, 계단 등등 
엉덩이만한 빈 공간이 있다면 무조건 앉고 봅니다. 


이날만큼은 슈트 입은 멋진 아저씨도, 
원피스 입은 예쁜 언니도,
중절모를 쓴 근엄한 할아버지도 
교복 입은 깔끔쟁이 학생도 
모두들 바닥에 앉아 후루룩~ 후루룩~. 

참, 일본 라멘은 간이 꽤 센 편인지라
두세 그릇쯤 먹고 나면 
2리터짜리 생수 한통을 순식간에 비울 수도 있다니 참고하세요~. ㅎㅎ




■’도야마 블랙’부터 삿포로의 미소 라멘 등등
이제 <도쿄라멘쇼> 속 라멘들을 살펴볼까요?!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들, 다 모여~!  
일본에는 북쪽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각 지역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재료를 넣어 만든 
다양한 맛의 라멘들이 있는데요,

일본 라멘은 크게 다섯 지역, 곧 
삿포로, 규슈, 도쿄, 기타가타, 오사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규슈와 삿포로, 기타가타 라멘은 
‘일본 3대 라멘’으로 꼽힙니다.

또, 일본 라멘은 국물에 넣는 양념에 따라    
미소(일본 된장) 라멘, 
쇼유(간장) 라멘, 
시오(소금) 라멘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홋가카이도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미소 라멘이 많고, 
도쿄에는 쇼유(간장) 라멘,
큐슈 아래쪽에서는 돈코츠 라멘(돼지뼈를 푹 고은 국물)이 많습니다.
[라면의 나라 일본, 일본 라면 집중 분석!! - 라면의 종류와 지역별 차이점 보러 가기]



#콜라보레이션 라멘도 등장?! 
행사 기간 내내 
100여 개가 넘는 라멘 가게들이 
30여 개의 부스에서 제각각 솜씨를 뽐내는데요,

한 라면 가게가 단독으로 부스를 맡아 운영하기도 하고,
라멘 장인들이 뭉쳐 
라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와우!

이곳 <도쿄라멘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라멘인 셈이지요. ^^

부스들은 지역 특색에 맞게 독특한 장식으로 꾸며지기에
부스 인테리어며 
각지에서 올라온 각양각색의 라멘 깃발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짜장처럼 까맣고 짭짤~ ‘도야마 블랙’ 라멘의 인기! 
지난해 큰 인기를 끈 것도 홋카이도의 미소 라멘!

<도쿄라멘쇼>가 처음 열린
2009년에 가장 많이 팔린 라멘인 도야마시에 있는 이로하의 

‘도야마 블랙’ 라멘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이 라면은 간장을 넣어 
국물 색이 짜장 소스처럼 까맣고
맛도 짭짤… 솔직히 우리 입맛에는 무척이나 짠데요, 
이 짠 라멘을 두 그릇이나 먹는 이들도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 

'도야마 블랙'
2차 세계대전 때 도야마 대공습으로 파괴된 
도야마시의 재건 작업에 나선 젊은이들의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간장으로 진하게 국물을 내어 만든 라멘이 기원이라네요. 

그 이후 도야마 안에서 만들어지는 
검은빛 국물의 라멘들을 두루 
‘도야마 블랙’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도야마 블랙’은 
<도쿄라멘쇼>가 끝난 후 언론에 집중 소개되면서 
이 라멘을 먹기 위해 직접 도야마를 찾는 이들이 늘어 
지역 관광 산업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캬~ 라멘의 인기, 상상초월입니다. 

1인 손님을 위한 독서실 컨셉의 라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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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일본 방방곡곡을 다니며 
온갖 라멘들을 섭렵해보고 싶지만,
지금 당장, 라멘쇼로 달려가 
온갖 라멘에 풍덩 빠져보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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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봉지를 뜯지요. 

그 라멘 가게의, 그 라멘은 아니지만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생면 느낌의 면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후루룩~ 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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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람이 분다
두근두근~ 짜장짜장~

까맣게 태운 카라멜 색소 NO NO~

자연 그대로의 도도한 맛과 향~
자연의 색 오징어 먹물 + 마법의 열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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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쫄깃 면발!

국내산 통통 오징어에 100퍼센트 올리브유까지~!

두근두근~ 징어징어장~
짜장의 진심은 바로 요런 것?!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