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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반장's Live

올가 친환경 복숭아 속엔 단물이 츄릅~ 츄릅~…경북 의성 친환경 복숭아밭에 가다

산속을 헤매던 남자가 이것의 향에 이끌려 도착한 낙원은,  
'무릉도원(武陵桃源)'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는 이 나무 아래에서 형제의 약속을 맺지요.   
'도원결의(桃園結義)'

두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한자,
복숭아 '도(桃)'
(심지어 서유기의 손오공이 훔쳐먹는 것도 복숭아..)

왜일까요?
복숭아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이리도 많은 이유!
그 이유를 알아보려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크게 한입 베어물어 봅니다.

몸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
사르르륵 녹아버리는 부드러움
입안을 적시는 촉촉함...


곱디 고운 분홍 빛깔 속에 감춰진 수많은 매력...
매력있어~ ♥ 내가 반하겠어~ ♥

과일 자체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한 복숭아에
친환경의 옷을 입힌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는
친환경 복숭아를 만날 수 있는
올가 친환경 복숭아의 생산지~!
경북 의성 친환경 복숭아밭
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올가 친환경 복숭아 속엔 단물이 츄릅~ 츄릅~
경북 의성 친환경 복숭아밭에 가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숨부터 돌리세요.” 강홍우 씨가 복숭아나무에서 탐스런 복숭아 한 알을 따서 권한다. 복숭아밭에서 차 한 잔을 대신하는 건, 갓 딴 복숭아 한 알?!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나요?” “알레르기가 없으면 괜찮아요.” 음, 과감히 한입 말캉! 와우! 복숭아 향과 함께 입 안 가득 밀려들어오는 진한 복숭아 단물. “츄릅.” 베어 물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향긋한 단물을 한 모금이라도 놓칠 새라 먹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츄릅,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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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장마가 길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들으며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결국,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올해 장마 기간은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중부고속도로를 타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주변이 수묵담채화로 변한다. 오묘한 먹빛 풍광에 정신이 팔린 것도 잠시, 복숭아밭에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의성이 가까워질수록 비가 서서히 잦아들더니 의성 톨게이트 부근에 이르자 하늘엔 구름만 가득하다. 알고 보니 의성은 전국에서 비가 가장 적게 오는 곳이란다. 아하, 올가가 의성을 ‘찜’한 이유가 이거구나!

DSC00418올가와 의성의 친구 맺기
지난해 6월, 친환경 식품 전문점 올가는 의성의 쌀, 사과, 복숭아, 자두, 마늘 등 5가지 특산품에 대해 의성군이 추천하는 35개의 우수 친환경 농가들과 ‘직거래 재배’ 계약을 맺었다. 의성만의 특별한 기후와 토양에서 비롯된 풍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올가의 눈높이로 직접 챙기기 위함이다. 

DSC00250최고의 농부는 의성의 ‘자연’
푸른 벼가 일렁이는 너른 안계평야를 지나 도착한 곳은 경북 의성군 구천면 위성리. 차에서 내리자 백로 한 쌍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물고기를 잡고 있는 거예요. 이곳 논들은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물이 맑고 깨끗해서 고기가 많죠.” 의성친환경복숭아 작목반 강홍우 씨의 말이다. 친환경 논 옆 친환경 올가 복숭아밭에는 물고기와 우렁이 대신 온갖 잡풀이 무성하다. 제초제를 쓰지 않았다는 증거다.

DSC00262올해로 6년째 올가에 친환경 복숭아를 납품하고 있는 올가 직거래 농가(강홍우, 김종덕, 박성진, 박영재, 이충한) 사람들은 “농사는 자연이 다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복숭아를 만드는 8할은 자연입니다. 의성은 주변에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이에요. 물이 맑고 영양이 풍부한 황토 찰흙이라 땅 힘이 좋습니다. 분지라서 비가 적고 일교차도 무척 크죠. 여름 한낮 기온은 30도로 올라가지만 밤에는 10도까지 뚝 떨어집니다. 일조시간도 다른 곳보다 길어요. 과일이 자라는데 이만한 곳이 없죠. 당도가 높을 수밖에요.” 

DSC00062영하 20도, 한겨울부터 시작되는 복숭아 키우기
여름 과일인 복숭아 농사는 칼바람 부는 한겨울부터 시작된다.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시린 손을 불며 가지를 치는 일은 봄까지 이어진다. 4월 20일 전후부터는 가지에 맺힌 꽃봉오리며 활짝 핀 꽃들을 잘 골라 가며 따낸다. 나무가 양분을 충분히 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맘때면 고단한 복숭아 농사꾼의 마음에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예쁘지예?”라며 지난 봄 스마트폰으로 찍은 복숭아꽃을 수줍게 보여주는 강 씨의 아내 얼굴이 잘 익은 복숭아 열매처럼 곱다.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히면 5월 말까지 열매를 솎아주고, 6월 초부터는 한 알, 한 알 살피며 종이 봉지를 씌워준다. 예민한 복숭아는 손만 스쳐도 물러지니 봉지 씌우기며 열매 따기도 요령이 필요하다.

강 씨가 멀쩡한 복숭아를 손으로 쳐서 떨어뜨린다. “이건 올가에 못나가요. 여기 흠이 이 있는 부분이(그저 새끼 손톱만한 흠이었지만) 자칫 무를 수 있어요.” 복숭아나무 한 그루에 달리는 열매는 보통 400~500여 개, 수확률은 80퍼센트쯤 된다. 올가 복숭아의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낮다.

DSC00035껍질, 과육, 과즙, 단단한 씨까지 모두 친환경!
올가의 기준이 국가 기준보다 훨씬 높다는 걸 이제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 생산자들은 올가의 검사 항목과 그 강도에 한숨을 푹푹 내쉬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상당하다. 

올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릉도원 작목반 사람들은 화학비료 대신 우분과 친환경 미생물액, 발효 액비, 포항 영덕 인근에서 길어온 깨끗한 바닷물을 뿌려 땅에 영양을 더한다. 해충과 병을 예방하는 건 독한 화학농약이 아니라 교미교란제와 미생물액, 황토 유황, 식용유 등이다. 이런 고생과 정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농산물 시장에서는 일반 관행 복숭아와 친환경 복숭아가 같은 값에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못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DSC00070강씨 내외의 하루 일과는 “복숭아가 보일 때”부터 시작된다. 요즘같이 더울 때는 해 뜨기 전부터 밭으로 나와 오전 11시 전까지 복숭아를 딴다. 수확한 복숭아는 즉시 10도씨의 저온 저장고로 옮겨져 올가만의 전용 냉장 배송차, 올가 물류센터, 올가 매장까지 모두 같은 온도 속에서 관리된다. “올가 물류센터에 배송차가 도착하면 온도 체크부터 합니다.” 워낙 저장성이 떨어지는 과일이다 보니 이렇듯 철저히 관리를 해도 간혹 멍이 생기곤 한단다. “밭에서 딸 때 한 번, 창고로 옮겨 무게를 잴 때 한 번, 올가 상자에 담을 때 한 번 더 살핍니다. 올가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또 한 번 살피죠. 그런데도 그런 일이 생기면 정말 너무 속이 상해요. 올가 고객들이 이런 우리 마음을 좀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아침 9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도 강 씨의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 

제목-없음-11가장 맛있는 건, ‘오늘’의 올가 복숭아
먹거리의 제철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복숭아는, 제철이 지나면 먹기 힘든 도도한 과일이다. 7월 16일 첫 출하를 시작한 올가 친환경 복숭아를 먹을 수 있는 건 길어야 10월 중순까지다.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맛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100여 종 이상이 재배되는데 품종에 따라 크기, 모양, 색, 과육질, 과즙, 맛, 향들이 제각각이란다. 오늘 먹는 복숭아가 어제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아도 재미있을 듯.

DSC00216“복숭아는 숙성 과일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 지난 상태가 가장 맛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수확한 복숭아는 오늘 밤 물류센터를 거쳐 다음날 아침 올가 매장에 놓이게 되니 우리가 보는 그 복숭아가 바로 딱 먹기 좋은 순간이다.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맛이 덜하니 먹기 한두 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두세요. 향과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겸손하고 성실한 올가 복숭아 농부 강홍우 씨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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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서 또 가볼만한 곳 : 온몸에 얼음이 오소소, ‘빙계계곡’

여행 고수들은 봄에는 사곡면 노오란 산수유 마을, 여름에는 시원한 춘산면 빙계계곡, 가을에는 경상북도에서 가장 넓은 황금빛 안계평야, 겨울에는 단촌면 고운사 아름드리 금강송 눈길을 걷기 위해 의성을 찾는다.
빙계계곡은 경북8승지 중의 하나로 오래전부터 경북의 피서지로 유명하다. 얼마 전 KBS2TV <1박2일>에 등장하면서 외지인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 크고 작은 계곡이 병풍처럼 둘러 선 수십 미터 높이의 기암괴석 절벽과 어우러져 전국의 얼음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빙계계곡에는 빙계8경이 있는데 1경인 빙혈(얼음구멍)과 2경인 풍혈(바람구멍)은 필수 코스. 

DSC00361빙혈: 산기슭 바위 아래 있는 2평 남짓한 공간의 바위굴. 입구 근처에만 가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서늘하다. 입춘이 지나면 찬 기운이 나기 시작해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 정도로 시원한데, 신기하게도 입추가 지나면 더운 바람이 나온단다.
풍혈: 바위 사이에 뚫린 좁고 깊은 구멍 사이로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나온다. 주변 크고 작은 바위틈에서 거의 같은 일(!)이 벌어진다.
위치: 경북 의성군 빙계군립공원 내
문의: 경북 의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us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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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연을담는큰그릇> 편집실

사진. MR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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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