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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옛날 볶음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부제: 1939년 버전 볶음밥을 만들어 봅시다]

볶음밥이 역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6세기 중국에서였습니다.


수양제가 먹었다는 양저우의 달걀 볶음밥은
지금까지도 그 명성이 자자합니다.
[볶음밥의 유래 보러 가기]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볶음밥을 먹었을까요?


혹자는, 조선시대 이전에는
볶음밥이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프라이팬 같은 조리도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음… 과연 그럴까요?

TV 사극을 보면 
가마솥 뚜껑에 기름을 두르고 전 부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오래 전부터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걸로 보아
꼭 그렇지 만도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볶음밥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음식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호기심 박사 풀반장,
빛 바랜 옛날 신문들을 열심히 들춰 아니 클릭해봤습니다.

오호!
찾았습니다!!


^^;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당최 정리가 안됩니다.
단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오탈자도 꽤 있고…
맞춤법이며 뛰어 쓰기가 지금과는 좀 달라서 일까요? ;;;

자~
언제 어디서나 친절한 풀반장, 해석 들어갑니다!
(당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해석?은 최소한으로 합니다)

그 전에, 당시 분위기를 알기 위해
볶음밥 기사가 실린 1939년 10월 19일 일요일자 신문
다른 지면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잠깐 볼까요?
(1939년은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 때입니다.) 

1면에는,
독일의 ‘히’씨가 ‘스’서기장에게
군사적 원조 여부를 탐문하는 친서를 발송했다는 설이 있다는 기사,
(히씨→히틀러, 스서기장→스탈린) 

4면 볶음밥 기사 옆에는
여급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계속된 집안의 반대와
뜻밖에 뜻이 맞지 않는 처와의 불화로 괴롭다는
스물한 살 남성의 고민 상담 기사,
(음… 볶음밥 기사 만큼이나 신문사 측이 내놓은 조언도 궁금합니다.;;;)

7면에는, 재해를 입은 소작인의 궁상은 생각지도 않고
소작료 과납을 강요하는 지주가 있다는 기사
…가 실려 있습니다.

이제부터 볶음밥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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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39년 10월 19일자 동아일보)


1939년 10월 19일 일요일자 동아일보 4면 가정면


가을철에 좋은 집안(?) 요리
볶음밥 몇 가지
찬밥을 이용하면 더 좋습니다

날이 차진 다음에는 찬밥이 남으면 쉬지 않으니까
쏟아 두는 것이 모여서 찬밥이 많이 밀리는 때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이 찬밥을 이용하는 법이 끽해야
쪄먹거나 물에 넣고 푹푹 끓여 먹는 것인데
이렇게 먹어서는 맛도 없으려니와 실상 적극적 이용법이 못됩니다.

된밥을 해먹는 집에서는 남은 찬밥을 모았다가
참으로 맛있는 밥을 중국식으로 해먹을 수 있습니다.


=
볶음밥 잘 볶는 비결
일부러 볶음밥을 해먹으려고 짓는 밥은 좀 단단하게 지을 것이요,
좀 진밥은 라드(도야지 기름)를 많이 쓰면 밥이 잘 풀어 집니다.

기름이 많으면 재미 없을 것 같지만,
적으면 밥이 잘 타고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볶음밥은 뜨거울 때 먹는 것이니 기름이 좀 많아도 별 관계 없습니다.

찬밥을 이용할 때는 밥이 잘 풀어지지 않는데,
더워지면 저절로 풀어지니까 처음부터 억지로 하지 말고
더워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밥에서 끈기가 생겨서 맛이 없습니다.

기름은 어떤 것을 쓰던지 관계 없으나
라드가 가장 맛있고 또한 경제적입니다.
라드는 도야지 기름을 사다가 잘게 썰어서 끓이면 기름이 녹아 내리니 
이것을 굳혀 쓰면 됩니다.
끓이고 남은 것은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
달걀볶음밥
재료(5인분)
밥 5홉, 달걀 7개, 파 3개, 라드 큰 술로 16술, 소금, 간장, 아지노모도

만드는 법
1. 달걀은 그릇에 깨트려 풀어 놓고, 파는 푸른 잎까지 잘게 썰어놓습니다.

2. 냄비에 라드 1큰 술을 녹인 다음(달걀 한 방울 뚝 떨어뜨려 봐서 바로 굳으면)
    달걀을 모두 넣어 냄비 전체에 펴고 주걱으로 섞어가며 부드럽게 익힙니다.
    여기는 간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3. 푸라이팬에 라드 3술을 두르고 불을 넣습니다. 더워지면 
    밥 1홉을 넣고 기름이 밥 전체에 통하면 소금을 찻술로 한 술 넣어
    충분히 볶아지면 파와 달걀을 5분의 1씩 넣어서 맛을 본 다음
    간장과 아지노모도로 조미를 합니다.
    이 방법으로 5인분을 만들고, 모두 다시 합해서 한번 더 덮입니다.
    얼른 접시에 담아 식기 전에 먹습니다.

*주의
    어떤 볶음밥이든 파는 반드시 넣는 것이 좋고,
    꾸린피스도 얻을 수 있으면 넣는 것이 좋습니다.


=
오색밥 볶는 법
고기와 채소를 섞어서 볶은 밥입니다.

재료(5인분)
밥 5홉, 느타리 15몸메(생 것이면 50개), 도야지 고기 25몸메, 파 3개, 라드 15술, 닌징 1개, 소금, 간장, 아지노모도

만드는 법
1. 고기는 기럭이 한치 가량으로 채쳐서 강한 불에서 잠깐 기름에 볶아내고,
    닌징도 채쳐 다져 놓고, 느타리도 불려서 다듬어 2푼 사방으로 썰어 놉니다.
    파는 푸른 잎을 잘라 버리고 잘게 썰어 놓습니다.

2. 푸라이팬에 먼저 번 같은 방법으로 밥을 볶으면서 재료를 5분의 1씩 넣어서
    간장과 아지노모도로 간을 맞춥니다.

    재료는 이것 말고도 달걀, 풋콩, 끄린피스, 양파, 죽순, 새우, 게, 낙지 등
    무엇이나 맘대로 있는 재료대로 넣으면 좋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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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느타리를 넣은 참 향기 있는 ‘느타리 볶음밥’
도야지(돼지) 고기 혹은 닭고기를 써도 되는 ‘제육볶음밥’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 도야지 도야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푸근한 단어입니다. ;;;)

혼신의 힘?!을 다한 해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간중간 낯선 단어들이 눈에 띄지요? ;;;

짜잔~ 풀반장표 사전입니다.

***
-밥 1홉의 ‘홉’: 곡식의 부피를 잴 때 쓰는 단위로, 약 180밀리리터
-느타리 15’몸메’의 ‘몸메’: ‘돈’을 뜻하는 일본말. 1돈은 3.75그램. 곧, 15몸메는 56그램.

-닌징: 당근.
           닌징은 일본 발음으로, 원래는 인삼을 뜻합니다.
           인삼이 나지 않는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약 같은 채소로 귀하게 여겼습니다.
           당근이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몸에 좋은 채소라는 말이겠지요. 

-아지노모도: 1907년 일본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화학 조미료.
                     우리나라에는 1909년에 들어왔습니다.
                     ‘이것만 치면 틀님(틀림)없다’는 광고 카피로 조선 팔도를 흔들었던
                     흰색의 대단한, ‘양념가루’입니다.

                     신문 광고는 물론, 나라 곳곳을 돌면서 적극적인 판촉 공연?을 벌여
                     단숨에 조선인의 밥상을 점령했었다네요.  
                     아주 조금만 넣어도 맛이 확 달라지고, 하도 잘 팔리니까
                     당시 ‘저건 뱀가루다!’라는 소문까지 났었다고 합니다. 헉;;;

                     해방 이후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는 정부가 
                     아지노모도의 수입을 금지했지만,
                     이미 국, 찌개, 나물, 볶음 등 거의 모든 음식에 아지노모도를
                     넣어 먹고 있었던 지라
                     국내에서도 곧 본격적으로 ‘조미료’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1939년 당시의 볶음밥~
이제 머릿속에 그려지시지요??


예나 지금이나
찬밥이 남을 때는 볶음밥이 진리!입니다. ㅎㅎ

‘1939년 Ver. 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밥은, 단단한 밥이 좋아요! … 진밥이라면 도야지 기름을 듬뿍 넣어 풀면 되지요~
  -기름이 많아도 재밌고요!
  -끈기가 안 생기게 밥을 잘 풀어 볶아야 하지요!
  -볶는 기름은 도야지 기름이 최고!
  -아지노모도는 꼭 넣고요!
  -어떤 종류의 볶음밥이든 파는 꼭 넣어요!
  -밥은 1인분씩 볶아서 합친 다음, 다시 데워서 1인분씩 접시에 담지요!
  -무엇이든~ 맘대로~ 있는 재료대로 넣으면 좋아요!



흐흐…;;;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꽤 비슷한 듯… 은근히 다릅니다.

하긴 지금은 2012년을 코 앞에 둔 2011년.

요즘 볶음밥과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를까요?


재료? 볶는 법? 기름의 종류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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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뭔가가 먹고 싶습니다.
혹시 볶음밥?!
찌찌뽕!

그렇다면, 
매의 눈으로 
재료를 고르고,
다듬고,
썰고, 
볶아야 합니다. 

볶음밥 한 접시를 위해서는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ㅠ

나와 혹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당연히 가야 할 길!
…이지만, 
살다 보면 
먼 길 가기 힘든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뜯어 주세요!
뭘요?? 

바로, 
바로,
궁극의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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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손쉽게~
특별한 날엔 특별하게~

평소엔 프라이팬 채로 편하게~ 
특별한 날엔 접시에 멋지게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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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슬고슬 차진 밥 + 다양한 국내산 생채소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
 

(휘리릭~ 팬에 볶아만 주세요!
전자레인지에 휘리릭~ 졸리셔도 됩니다!)


맛도, 건강도, 스타일도 살리고 싶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