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얼마 전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솔로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설문 주제는,
“솔로라서 아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읭?!
어찌 이리 가슴 아픈 질문을...! ;;;;
그래도 우리는, 답이 궁금합니다. ;;;
“매일”??
혹은, “절대, 없다”???
둥둥둥~~~ (뭐 반가운 일이라고 북까지 울려대는 풀반장 ;;;)
솔로라서 아쉬운 순간은,
그러니까, 솔로들이 극한의 고독!을 맛보게 되는 순간은 바로 바로,
1위........................................... 첫눈 올 때
2위........................................... 크리스마스
음… 그렇군요.
솔로들이야 아쉽거나 말거나 ;;;
이제 종교를 떠나 크리스마스는 세계인의 축제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기분 좋은 설렘일 겁니다.
이날을 핑계 삼아 우리는
가족, 친구, 애인 등등 누군가와 함께 마주 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솔로부대원들은 "애인”을 뺀 “그 밖의 사람들”과 함께 ;;;)
산타클로스 영감님의 존재를 믿거나 말거나,
루돌프 “사슴”이 실은 시력이 안 좋아 냄새에 의존한다는
백과사전적 진실을 알거나 말거나,
(깜깜한 밤에만 달려야 했던 루돌프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
크리스마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욱 기쁜 날!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니 더욱 좋지요. 흐흐~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음식 중 으뜸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케이크일 겁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왠지 이 케이크 한 조각을 꼭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듭니다.
우리는 왜, 언제부터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을까요?
(여러 가지 설 가운데서 하나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동방박사 중 한 박사가
자신들을 재워준 토기공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토기공의 모자를 본 떠 폭신한 빵을 구워서 선물했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음식들에는 역사가 있습니다.
모든 음식?!
넹. 그럼요.
설마, 붕어빵에도?
넹.
읭?!
오호! 붕어빵님께 족보도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설마?
우리의 볶음밥에도?!
넹, 그럼요.
이 책에 따르면 볶음밥의 역사는 붕어빵보다 더 유구합니다.
볶음밥이 역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6세기 중국에서였습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에
중국 음식점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달걀 볶음밥”이 나옵니다.
이 달걀 볶음밥은,
마치 밥에다 금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부술 쇄(碎), 금 금(金), 밥 반(飯)
금을 부숴 넣은 밥 - “쇄금반”
이라는 번쩍번쩍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밥을 볶을 때 달걀을 넣으면
노란 달걀 노른자와 기름이 함께 어우러져
밥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이 모양이며 색이 꼭 금가루를 뿌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달걀 볶음밥은 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볶음밥들 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볶음밥입니다.
(흠… 그러고 보니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음식점의 볶음밥들에는
거의 대부분 달걀이 들어 있군요)
수나라 양제는 특히 저 달걀 볶음밥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고구려 살수대첩에서 을지문덕 장군에게 크게 패한 그 수양제 맞습니다)
수나라 재상이던 월국공 양소가 수양제에게
집안의 자랑이던 볶음밥을 만들어바쳤고
수양제가 무척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입니다.
오늘날 중국 양저우의 볶음밥이 유명한 것도
모두 수양제 덕분입니다.
양저우 볶음밥은 당시 수양제가
양저우에서 먹었다는 볶음밥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발달한 건데요.
요즘으로 말하자면,
“대통령이 와서 먹고 간 삼계탕집이래~ 어쩌구 저쩌구~”
이런 입소문이 난 거지요.
수양제가 양저우에서 먹었다는 이 달걀 볶음밥에
여러 가지 진귀한 재료를 더하고 요리법을 발전시켜 궁중음식으로 즐겼는데
이것이 오늘날 양저우 볶음밥의 기원입니다.
양저우 볶음밥은 중국 볶음밥의 결정판이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중국집 볶음밥의 원조도 바로
양저우 볶음밥입니다.
지금과 같은 형식의 볶음밥은 청나라 때 탄생했다고 합니다.
청나라 재상 이홍장이 나랏일로 외국에 나갔을 때
수행하던 요리사에게 중국 사람과 서양 사람 모두가 좋아할 만한
요리를 만들도록 했다는 겁니다.
오호~ 만만하게만 봐왔던 볶음밥이 달리 보입니다.
그러니까 볶음밥은,
한 가문의 자랑이었고,
한 나라의 왕이 좋아했던 궁중음식이었으며,
동양 사람, 서양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누구나 먹고 싶어하던,
수천 년 동안 사랑 받아온 멋진 음식이었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볶음밥은,
냉장고 속에 뒹굴던 아무 재료들을 넣고 볶아 만들기도 하지만,
특별한 날에,
특별한 재료들을 구입해,
정성껏 썰고,
정성껏 볶아,
한껏 멋을 부려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풀반장 어릴 적 최고의 생일 파티 음식은 오므라이스 였습니다)
이렇듯 볶음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맛있고, 또 익숙한 음식입니다.
66년생 변진섭 님과 88년생 태양 군이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이기도 하고요. ㅎ
[볶음밥포스트 1편보러가기]
평소엔 손쉽게~
특별한 날엔 특별하게~
평소엔 프라이팬 채로 편하게~
특별한 날엔 접시에 멋지게 담아~
설레는 날엔 설레는 볶음밥?!
갖가지 장식을 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못지 않게
갖가지 재료들을 함께 넣어 볶은
볶음밥의 자태 또한 무척 근사합니다.
만약 크리스마스 날 메뉴가 고민이라면
갖가지 재료들이 더해져
알록달록
영양만점
볶음밥도 꽤 좋은 선택일 겁니다.
갖가지 좋은 재료들을 장만해
다듬고
썰고
볶고…
흠… 꽤 공이 들겠습니다 ;;;
크리스마스 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하고 맛있는 뭔가가 먹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뜯으세요!
요걸!!
.
.
.
.
.
그리고, 프라이팬에 휘리릭~ 3분만 볶아주세요!
(전자레인지에 휘리릭~ 돌리셔도 됩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이니
특별해야겠고,
더 멋져야겠고,
당연히 맛있어야겠고,
또또 아무리 파티 음식이라지만
건강도 좀 챙기고 싶을 때도
바로 요것!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는
다음의 “추억 만들기 시뮬레이션”을 권합니다.
와 함께 크리스마스 추억 만들기 - 그 혹은 그녀 Ver.
①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을 얹습니다.
②프라이팬과 그녀, 그가 일렬종대로 나란히 섭니다.
③그녀와 그가 볶음주걱을 함께 잡습니다.
④함께 볶습니다.
*이때 목표 자세는
영화 <사랑과 영혼> 속 샘(패트릭 스웨이지 분)과 몰리(데미 무어 분)가
도자기 빚던 그 자세!
*주의: 백허그 시간은 2인분 기준 4분.
(만약 백허그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1인분(3분)씩 따로 볶으면 됩니다)
와 함께 크리스마스 추억 만들기 – 어린이 Ver.
①볶음밥을 밥그릇에 꾹꾹 눌러 담아 접시 위에 엎어 쏙 빼냅니다.
②볶음밥 가장자리를 올가의 산딸기, 사과, 귤, 키위 등으로 장식합니다.
③볶음밥에 초를 꽂습니다.
④초에 불을 켜고 다 함께 소리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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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그날의 분위기도, 맛도, 건강도, 스타일도 살리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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