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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Recipe/그 푸드? 저 푸드!

몸의 열 내려주는 보랏빛 여름 '가지' 먹는 법

어제 예고해 드린대로
매주 주말 풀사이 가족분들을 찾아갈! <풀반장이 준비한 특별 레시피>
그 첫번째는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가지입니다!
(제가 ㄱ 자로 시작한다고 스포일러 공개 했던 것 기억하시죠? ㅎ)
7월부터 9월은 가지가 가장 맛있는 가지 제철이니까요~.

한의학에 따르면 가지는 몸의 열을 내리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물컹하고 별맛이 없다고 가지 반찬에 손을 안대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한수 가르쳐주실 수 있는
가지의 영양 이야기와 요리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

이건 뭐, 풀사이 가족 여러분의 식탁과 가정사까지 책임지려하는
풀반장은 혹시.."풀집사"? ㅋㅋ 
(최근 시작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를 보니까
풀반장 마음에 드는 캐릭이 있더라구요..
윤상현씌가 분한 서동찬 집사..+_+ )


우선 오늘은 가지의 영양에 대한 공부부터 해볼까요?
(내일은 가지 레시피 나갑니다~)


이 맘 때면 통통하게 살 오르는
보랏빛 여름 가지

7월부터 9월까지는 가지가 가장 맛있는 철이다. 흐르는 땀을 닦아낸 후 먹어본 가지 냉국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올해부터  그 맛을 널리 알리도록 하는 게 어떨까? 가지의 맛과 미덕에 대해 알아본다. 
글. 윤나래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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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은 가지가 제철
똑같이 땅에서 거둔 작물이건만, 과일과 달리 야채는 가리는 이들이 참 많다. 가지 또한 싫어하는 사람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채소 중 하나다. 싫어하는 이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이렇다. 씨가 있고 아린 맛 탓에 날 것으로 먹기엔 적당하지 않고, 익히면 물러져 씹는 맛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한국인 한 명이 일년 동안 먹는 가지의 양은 백 그램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여름이 오고 있지 않은가.
7월부터 9월까지는 가지가 가장 맛있는 철이다.  흐르는 땀을 닦아낸 후 먹어본 가지 냉국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올해부터 그 맛을 널리 알리도록 하는 게 어떨까? 어설픈 시도 몇 번에 포기하기에는 가지의 맛과 미덕이 너무 크니 말이다.


몸 안의 열을 내리는 기특한 작물
한국에서 ‘가지’ 하면 길쭉한 모양새를 떠올리지만 사실 가지는 백오십 여종이 넘는 품종이 있다. 모양 또한 공처럼 둥근 것부터 가느다란 것까지 각양각색이다. 원산지인 인도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에서 자라고는 있으나 주로 식용으로 많이 먹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다. 여기서 주로 길쭉한 모양의 품종을 즐겨 먹는지라 우리 눈엔 보라색 길쭉한 가지가 가장 친숙하다. 신사임당이 그린 탐스런 가지를 기억하는 이들도 많겠다.
여름이 제철인 야채들이 흔히 그렇지만, 가지는 특히 사람 몸의 열을 내리는 데 잘 듣는다. 피의 순환을 좋게 해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과 어지럼증을 개선하기도 한다. 화를 자주 내고 과격한 사람들도 몸 안의 열이 지나치게 치솟는 게 원인이라, 자주 먹는 게 좋다고 한의학 문헌들은 적고 있다.


온갖 약효가 응집된 가지 ‘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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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고 잘라 버리는 가지 꼭지에 이런 약효가 응집되어 있으니, 모아두었다가 조리해 먹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하자. 가지 꼭지를 모아서 기름 없이 뜨겁게 달군 팬에 10분 이상 볶아 수분을 날린 후 물에 5분 정도 우려 내 매일 한 잔씩 마시면 부종과 배뇨 장애에 더없이 좋은 약이 된다. 굳이 물에 우려내지 않더라도 가지 꼭지 가루는 딸꾹질, 설사, 습진, 치통 등 여러 증상에 쓰이니 준비해둘 만 하다.
가지는 여느 채소들과 달리 비타민과 무기질은 적고 당질이 주성분이다. 대신 칼로리가 매우 낮으며 섬유질이 풍부하다. 가지는 스펀지 같은 섬유질 조직이 특징이다.
바로 이 스펀지 같은 섬유질 조직이 기름을 잘 흡수하므로 식물성 기름으로 요리하면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를 몸 안에 효율적으로 전달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산화 작용과 항암 작용, 노화 방지 기능을 지닌 폴리페놀을 빼놓을 수 없다. 건강보조식품 성분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이 성분을, 가지는 천연 그대로 공급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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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한 맛이 싫다면 튀김과 구이로

먹거리마저 유행이 좌우하는 세상이다. ‘컬러 푸드’ 붐이라며 옐로, 블루, 레드 운운하는 특정 과일이나 야채가 시장을 번갈아 휩쓴다. 가공 식품도 마찬가지다.
다크 초콜릿 붐이 일어나면 언론은 마치 폴리페놀이 다크 초콜릿에만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늘 가장 현명한 것은 자연인 법. 컬러 푸드의 왕이라고 하는 블루베리 속의 안토시아닌은 가지에도 가득 들어있고, 폴리페놀 또한 마찬가지다. 신선한 제철 야채를 그때그때 챙겨먹는다면 가벼운 정보에 솔깃할 필요가 없다.  
올 여름에는 가시가 손을 찌를 정도로 신선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가지를 나물로, 냉국으로, 김치로 변신시켜보자. 아린 맛은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면 금방 빠지고, 물렁한 맛이 싫다면 튀김과 구이로 즐겨도 좋다.
얇게 잘라 여름 볕에 바짝 말려두었다 꺼내 먹으면, 한해 내내 풍성해질 것이다.




레시피 | 이양지(건강요리 연구가)
스타일링 | 그린테이블 김윤정  사진 | 톤스튜디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