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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어묵수사대 Episode 5] 일본에는 ‘상어고기’로 만든 ‘어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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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수사대 PSI Episode 4] 세상의 모든 어묵을 보여주마 - 일본편 (2) 

지난 번 보고서에서 찐어묵과 구이어묵까지 보셨지요?

자, 오늘도 이어집니다.
일본 어묵의 종류를 꼼꼼히 알아보는 시간.



치쿠와 ちくわ 
가운데가 뻥 뚫린 파이프처럼 생긴 어묵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하지요.

치쿠와 퍼레이드!
텅 빈 몸통 가운데 우엉 등 부재료를 집어 넣거나 와사비 마요네즈같은 소스를 넣어서
다양한 맛을 내기도 합니다.

야키 치쿠와
매퉁이,조기,명태 등 흰살 생선을 갈아 만드는데, 대나무 봉에 꽂아서 굽는 게 원칙입니다. 
울퉁불퉁한 표면을 따라 불이 지나간 자국이 먹음직스럽게 남아 식욕을 돋우지요.

삶은 어묵 
끓는 물에 삶아 만든 어묵은 수분이 듬뿍 들어가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으므로 칼로리 걱정도 덜 하겠지요? 
국물 요리에 넣을 경우 기름이 덜 뜨기 때문에 더 깔끔한 장점도 있습니다. 

게맛 어묵
게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게 색깔과 게 맛이, 게살향이 나는 어묵입니다.
하지만 재료는 명태! 오오 그럴듯해요 그럴듯해. 홋카이도와 사이타마에서 즐겨 먹습니다.
아, 일부 게가 들어가는 어묵도 있긴 합니다. ^^ ;


츠미레 つみれ
정어리, 꽁치, 전갱이...등푸른 생선으로 만든 어묵입니다. 
골고루 잘 익히기 위해 반죽 가운데를 꾹 눌러놓은 모양이 특징인데요, 
등푸른 생선으로 만든다니.....뭔가 떠올려지는 사실이 없으십니까?
네, 바로 엄청난 비린내가 나는 어묵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 맛에 먹는다고 하네요. 
치바 지방의 명물입니다. 


음.. 물론 등푸른 생선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닭고기나 해물 등을 넣어서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만든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정어리’츠미레. 냄새? 맡아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세요.








한펜 はんぺん
‘도쿄에서만 먹는다’ 고 해도 무방한,
모양도 재료도 독특함으로 무장한 이 한펜 어묵.

...............상어 고기로 만듭니다. 
게다가 공기를 많이 넣어
마치 머쉬멜로우처럼 보드랍고 푹신한 질감이지요.

그 잔인한 상어가 어묵이 되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답니다.

(상어로만 만드는 건 아니지만요. ^^)

츠미레(맨 밑 가운데)와 한펜 (오른쪽 맨 위의 흰색)이 사이좋게 들어있는 ‘오뎅세트’. 


튀긴 어묵 
위에 적은 삶은 어묵의 장점을 보자니, 마치 튀긴 어묵은 기름때문에 공공의 적 같다고요?
하지만 기쁘게도(슬프게도?) 어묵의 맛은 역시 튀길 때 극대화된다! 는 주장이 많습니다.
그 고소함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일본에서는 ‘가라아게 가마보코’라고 부릅니다. 
일본 어묵 가게에서 “땡(天)!”발음이 나는 어묵을 보셨다면 바로 이 튀긴 어묵입니다.
가라아게 가마보코라고도 하지요.

주재료는 명태와 조기이고, 각종 채소나 양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포장에 그려져 있는 그림으로 내용물을 짐작할 수 있는 튀긴 어묵들. 
이렇게 둥글 넙적하면서 채소가 들어있는 어묵을 ‘야사이땡 野菜天'’사츠마아게さつま揚げ'로 부릅니다.

시식의 순간에는 더없이 날렵한 풀군과 풀반장, 손조차 보이지 않는데.....!
 

보고서는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보였다.
K는 심장박동이 빨라짐을 느꼈다. 

이제 마지막 장을 펼치면, 풀반장과 풀군이 일본에서 투닥거리며 해낸
수많은 작업중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데이터들이 등장할 것이다.

아직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는 밖을 내다보았다. 
외딴 곳에 있는 이 건물의 건너편이 살풍경했다.

- 하긴 내가 선택한 길이긴 하지. 이 차가운 건물 속 생활도. 그리고....

K는 훗, 하고 피식 웃었다. 새벽 두 시에 아직도 이 차림새라니.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서류만을 손에 꼭 쥔 채
다시 복도로 나섰다. 

K가 떠난 방에는 흰 가운만이 남아 달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 다음 편에 계속


[어묵수사대 PSI : 어묵 누구냐 넌...]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