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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찾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 (마드리드,발렌시아,바르셀로나)

축구와 투우, 그리고 플라멩고!

이 세 단어를 듣는 순간 바로 떠오르는 나라가 있으시겠죠? ㅎㅎ
그 누구라도 이 세 단어 하면 '열정의 나라 스페인' 을 떠올릴 겁니다.

유독 아름다운 건축물과 볼거리가 많아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스페인~!

하지만 그곳의 아름다움이 역사적 건축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심지어 스페인은 재래시장까지도 파사드와 돔 형태로 만들고 유리벽을 통해 채광을 극대화시켜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고 하네요.

그 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이라는 애칭을 얻은 스페인 재래시장,
우리 풀사이 가족분들이 가보지 않을 수 없겠죠?

네? 비행기 삯이 너무 비싸다구요? 쿨럭;;
항공으로 가지 마시고, 풀반장의 포스트로 가시면 됩니다. 후훗.


그럼, 스페인의 재래시장으로 풀반장과 함께 떠나 보시죠~


(목적지는 챔피언스리그와도 인연이 깊은 마드리드,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  
 스페인

 스페인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유난히 빼어난 나라다. 불세출의 건축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곳곳에 남겨 놓은 피조물들은 독창적인 아름다움으로 빛이 나고, 발렌시아의 ‘예술과 과학의
 도시’는 건축 디자인이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재래시장 역시 건
 축미의 경연에서 결코 뒷줄에 서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이라 이를 만하다.


 

파사드와 돔 형태의 천장을 갖추고 있는 발렌시아 중앙시장 [사진:노중훈(여행칼럼니스트)]

세계적인 관광 대국 스페인에는 가볼 만한 도시들이 너무나 많다. 그 도시들은 저마다 매력적이고 제가끔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여행자의 취사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시간의 압박과 일정의 촉박 때문에, 혹은 대도시는 무미건조할 것이라는 편견 아래 어떤 사람들은 마드리드(Madrid)를 누락 도시 1순위에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마드리드는 그렇게 폄하될 만한 도시가 아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마드리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을 갖도록 하라”는 스페인의 속담이 충분한 대답이 될 것이다.

1.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시장인 산 미구엘의 외관 2.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인 하몬 3. 발렌시아 중앙시장의 견과류 상점


유리벽으로 지어진 시장 마드리드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대도시지만 도보 여행에도 적합하다. 도시는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구시가와 그 주변의 확장 지구, 그리고 외곽 지구 등 크게 세 지역으로 가르마를 탈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역은 역시 구시가다. 이곳에는 마요르 광장, 왕궁, 미술관 등 찬란한 유산이 많아 스페인의 호화로웠던 시절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구시가지는 다시 그란 비아에 의해 신시가지와 구분된다. 그란 비아는 마드리드 교통의 대동맥과 같은 곳으로 각종 상점과 오락 시설들이 들어선 최고의 번화가다. 극장이 밀집돼 있어 ‘할리우드 도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길은 스페인 광장까지 이어지는데, 광장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캐릭터인 돈키호테 동상이 서 있다. 여기서 다시 남서쪽으로 500미터 정도 걸어 내려오면 스페인 왕궁이 마중 나온다. 화강암을 사용한 매우 웅장하고 지극히 호화로운 건축물로 물경 2800여 개의 방이 들어차 있다. 방들은 눈부신 샹들리에와 천장 그림, 수많은 보물과 미술품 등을 보듬고 있다.

4. 채광이 유달리 좋은 발렌시아 중앙시장의 내부 모습.[사진:노중훈(여행칼럼니스트)]


왕궁에서 아토차 역 방향으로 500미터 지점에 마요르 광장이 있다. 17세기 때 지어진 4층짜리 건물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으며, 복판에는 광장을 조성한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우뚝하다. 광장은 17세기부터 19세기 전반까지 재판과 사형 집행, 왕가의 결혼식, 투우 경기와 공연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행사들에 자리를 내어 주었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의 1층에는 옷과 장신구,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하다. 위층의 발코니는 행사 관람을 위한 귀족들의 전용 공간이었다고 한다. 마요르 광장은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떠들썩해진다. 벼룩시장이 서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든 액세서리, 의류, 신발, 부엌용품, 우표, 일상생활에서 쓰는 잡다한 물품, 그리고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광장을 가득가득 메운다.
마요르 광장 부근에 스페인 전통 식료품 시장인 산 미구엘(Mercado de San Miguel)이 있다. 얼마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입구에 5미터짜리 초대형 냉장고를 전시해 놓았을 만큼 마드리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있어 불가결한 장소로 대접받는다. 벽면이 유리로 마감돼 있는 산 미구엘은 언뜻 보기에는 시장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특히 시장 맞은편 건물이 유리 벽면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모습이 근사하다. 시장 내부는 거대한 음식점이나 카페 같다는 인상을 준다. 야채, 과일, 육류 등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재래시장과는 달리 자정까지 문을 열어 늦은 저녁을 해결하거나 타파스와 함께 술 한 잔 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가 있다. 타파스는 특정 음식이 아니라 한두 입이면 접시가 비워지는 소량의 요리를 통칭한다. 보통 술과 함께 안주로 먹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근사한 요리가 되기도 한다.

5. 발렌시아 시민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중앙 시장 6. 건축 디자인의 혁신을 이루어낸 예술과 과학의 도시.

7. FC바르셀로나 축구 박물관. 8. 스페인 정열의 상징, 플라멩코


시장, 파사드와 돔을 갖추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 두 곳을 고르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Barcelona)를 입에 올릴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카탈루냐 지방에서 지중해에 면해 있는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Valencia)가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렌시아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건축물들을 앞세워 예술의 도시 마드리드와 건축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모두 뛰어넘겠다는 야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
투리아는 발렌시아의 남북을 관통하는 강의 이름이다. 도시는 예로부터 투리아 강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었다. 강이 제공하는 풍부한 수량 덕분에 농업과 어업, 그리고 공업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것이다. 그런데 1957년 도시의 4분의 3이 침수되는 대홍수가 발생했다. 참혹한 물난리 이후 강의 물줄기는 현격하게 약해졌고 일부는 아예 바닥을 드러냈다.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강의 재발견’과 ‘균형 잡힌 도시’를 기치로 내걸고 1991년부터 도시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강을 따라 공원과 식물원과 박물관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시는 전에 없던 모습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는데, 화룡점정은 ‘예술과 과학의 도시’로 명명된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오페라하우스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 궁전, 국제회의장인 레미스페릭, 그리고 아쿠아리움과 야외 정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예술과 과학의 도시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곳이 ‘발렌시아의 미래’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로 일컬어지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와 마드리드 출신의 건축가이자 구조공학자인 펠릭스 칸델라가 자신들의 모든 능력과 정성을 기울여 완성시킨 건물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무려 14년의 시간과 3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 오페라하우스는 보는 각도에 따라 투구, 돌고래, 우주선 등으로 그 모습을 달리해 감탄을 자아낸다. 사람의 눈을 표현했다는 국제회의장 건물 역시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유명 자동차 광고에도 종종 등장한다.   
대성당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발렌시아의 중앙시장. 주된 출입구가 있는 건물 정면 부분을 의미하는 파사드와 돔 형태의 천장, 그리고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창문 등은 시장 건물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발렌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인 파에야를 맛보아야 한다. 파에야의 탄생지가 바로 발렌시아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파에야 전문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9. 람블라스 거리의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 10. 영원한 현재 진행형,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재 건축가가 남긴 불멸의 흔적  연간 2500만 명의 관광객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끌어들이는 첨병은 불세출의 건축가 가우디다. 그에게 바쳐진 “바르셀로나를 조각했다”라는 문장에서는 과잉의 흔적을 조금도 발견할 수가 없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에 해당하는 그라시아 거리에는 그의 전성기 작품이랄 수 있는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가 있다. 카사 바트요는 색유리 파편을 박아 놓은 벽면과 무도회의 가면을 연상시키는 석조 난간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녁놀이 교교하게 파고들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건물 전체가 잔혹한 아름다움으로 빛이 난다. 최고 170미터에 달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만을 사용하면서도 건물의 안정성까지 생각한 구조 역학이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웠다. 1882년 첫 삽을 뜬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설은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작품의 주인인 하느님이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 가우디의 말처럼 이 현대판 근대 공사가 끝나는 시점은 오직 하늘만이 알고 있을지 모른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람블라스 거리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항구까지 이어지는 1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에는 노천카페, 꽃집, 액세서리 상점 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람블라스 중간쯤에는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라 보케리아(La Boqueria)가 있다. 1840년에 생긴 유서 깊은 시장으로 점포의 숫자만 해도 800여 개에 달한다. 역시 다종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지나칠 수 없는 품목이 바로 하몬이다. 생돼지 허벅다리를 소금에 절여 오랜 시간 공기 중에 말린 것인데, 보통 얇게 썰어 빵이나 멜론과 함께 먹는다. 소금의 양이나 바람의 성질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를 일약 스타로 만든 스페인 영화 <하몬하몬>에서도 천장에 매달린 탐스런 하몬을 볼 수가 있다.




 Travel Information

 가 는 길 대한항공이 인천~마드리드 구간의 직항 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
                로나까지 바로 가는 항공편은 현재 없다. 바르셀로나로 먼저 들어가려면 파리, 런던, 뮌헨,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스페인 내의
                각 도시로 이동할 때는 역시 기차가 유용하다. 소요 시간은 마드리드~발렌시아 약 3시간 50
                분, 발렌시아~바르셀로나 약 3시간.


 투   우 동물 학대와 위험 요소 때문에 지금도 종종 찬반 논란을 야기하는 투우. 현대 투우사들이 구
               사하는 기술은 1914년 고대의 투우 기술을 개혁했던 후안 벨몬테로부터 유래한다. 원래 투우
               의 가장 큰 목적은 소를 준비해서 찔러 죽이는 데 있었다. 그러나 체구가 작고 허약했던 벨몬
               테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 가까이 접근하거나 붉은 천을 휘둘러 피하는 등의 우아한 동작을 강
               조하기 시작했다. 경기는 보통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늦은 오후나 저녁에 열리는 게 일
               반 적이다.


 플라멩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15세기경 안달루시아
                  에 들어온 집시들은 사크로몬테 언덕의 동굴 속에서 거주했다. 오랫동안 유랑하던 집시들
                  은 이곳에 모여 살면서 자신들의 슬픈 처지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했다. 이것이 차츰 외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정열적인 플라멩코로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 제일 유
                  력한 설이다. 마드리드에서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타블라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왕궁 인근에 위치한 코랄 데 라 모레리아(Corral de la Moreria)다. 1956년에 문을 연 극장식
                  레스토랑으로, 매일 밤 환상적인 플라멩코 공연을 선보인다.
 



스페인을 세 번째 여행한 노중훈은 여행칼럼니스트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설 모습에 새삼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 가본 도시인 발렌시아의 건축 미학에 더 놀랐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