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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막스앤스펜서, 제냐, 파타고니아, "착한 패션"을 입어라?

'에르메네질도 제냐'라는 명품 남성복 브랜드를 아시나요?

예전에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인공이 이 브랜드의 모델을 설 때
풀반장도 눈여겨 본적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 ^ 가격인지라 지금까지 눈여겨보기만 하고 있답니다. 

세계 남성복 시장 점유율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정장 한 벌을 만드는 데 180개의 조각을 일일이 손으로 이어 붙이고 다림질하여
만드는 정말 까다로운 명품 브랜드로도 유명하지만,

이들의 진심어린 '환경경영'으로도 매우 유명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왠지 '친환경'이나 '환경경영'이라는 말과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패션 분야도 이제는 '환경'을 빼놓고는
명함을 내놓을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 ^

흠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제 풀반장도 친환경 브랜드를 입을까 합니다.. (도..돈 모아야..)
자, 그럼 어떤 친환경 패션 브랜드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좀 저렴한 곳이 있을지도... ^ * ^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찾아서
이제 패션도‘환경’을 입는다?


멋과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환경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패션 분야도 친환경 활동에서 예외가 아니다. 유기농 면, 재활용 솜털, 백색 티셔츠 입기 운동, 아프리카 면화 구입 등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몇몇 패션 브랜드들을 살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품, 전자제품, 자동차, 부동산, 에너지, 금융 모두가 ‘친환경’을 내걸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제품으로 지목받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멋과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환경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패션 분야도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조금 늦었지만 예외가 아니다.


막스앤스펜서의 유기농 코튼 사랑
그러면 패션 분야는 어떤 식으로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을까. 여러 유형들이 있다. 우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의류 소재로는 코튼, 즉 목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목화 재배할 때 병충해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제거하려고 살충제, 제초제, 고엽제,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런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코튼’을 소재로 사용하면 토양과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영국의 유통업체인 막스앤스펜서는 로하스 경영을 오랫동안 해온 기업으로 유명한데, 이 회사의 의류 매장에 가면 100퍼센트 유기농 면을 사용했다는 라벨이 많이 달려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막스앤스펜서 매장에는 유기농 면을 이용한 의류가 별로 많지 않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아직 유기농 면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활용 솜털, 백색 티셔츠 -파타고니아
둘째, 유기농 면이 아니더라도 화학제품을 재활용하여 의류 소재를 만들기도 한다. 미국 친환경 기업으로 아웃도어 등산 및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파타고니아(Patagonia) 회사가 있다. 미국의 등산 장비 및 아웃도어 의류 회사인 파타고니아는 대단한 규모의 대기업은 아니지만 친환경 기업의 대표주자로 손꼽혀 포춘지 커버스토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업은 PCR 이라는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솜털을 개발해 자사 제품에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자사 제품 중 모든 면제품에 100퍼센트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또 의류에 찍힌 프린트가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백색 티셔츠 입기’ 캠페인도 때때로 벌인다.


아프리카의 면화를 구입해요 -오토
셋째, 오가닉 코튼은 아니더라도 면화를 재료로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입하여 그 지역의 목화 재배 농민을 도와주기도 한다. 필자가 방문했던 독일의 카탈로그 판매기업인 오토(Otto)는 독일의 몇몇 기업들과 함께 FSAF 재단, 즉 지속 가능한 농업과 임업을 위한 재단(Foundation for Sustainability Agriculture and Forestry in Developing Countries)을 만들었다. 이 재단의 목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오는 면화를 많이 구입하도록 하는 데 있고, 그 결과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생활수준과 교육의 질을 올리고 있다. 이 면화로 만든 실에는 ‘코튼 메이드인 아프리카(Cotton made in Africa)’ 라벨이 찍혀 있다.


콩, 은행, 대나무로 만든 옷?
넷째, 일부 기업들은 친환경성을 강조하여 콩이나 은행 같은 천연소재를 사용한 의류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속옷 브랜드인 보디가드, 비너스, 비비안은 천연소재로 내의를 만들어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친환경성보다는 웰빙성이 강한 편이다. 따지고 보면, 대나무는 면보다 친환경성이 훨씬 뛰어나다. 성장이 빠를 뿐 아니라 살충제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나무 섬유로 매우 부드러운 타월을 만들 수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자연사랑
다섯째, 일부 패션 기업들은 제품 자체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이 정착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고급 양복감을 많이 만드는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염색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강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환경경영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차원에서 우리나라 강원도에 많은 나무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파타고니아 회사는 지난 25년간 회사 순이익의 1퍼센트를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또 자사 직원을 환경 단체에 인턴으로 파견하여 인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친환경적 가치관을 몸소 익히도록 한다. 물론 급여와 일체의 비용까지 회사에서 지급해준다.


‘에코 럭셔리’는 주의해야
친환경 트렌드는 바람직한데 이런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에코 럭셔리(eco-luxury)’ 현상도 생기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자신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파악한 기업들이 친환경제품을 호화롭게 만들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사실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친환경 마케팅이 요구된다.

글을 쓴 김민주는  리드앤리더 컨설팅 (
www.emars.co.kr) 대표로, 새롭게 뜨는 트렌드를 파악해서 기업의 마케팅에 접목하는 걸 즐긴다. <로하스 경제학>, <마케팅 상상력> 등 다수의 책을 쓰고 방송에도 꽤 자주 불려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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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9년 여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