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자> 그 첫번째는
바로 '홍릉 수목원'입니다.
수목원이라고 하면 도심 외곽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례적으로 '홍릉 수목원'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답니다.
도심 한복판에 무슨 수목원 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1922년에 임업시험을 위해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격증 시험은 도성이 위치한 서울에서!!)
현재는 산림과학원이 남아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만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하네요.
다양한 객체가 살고 있음은 물론이고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료 해설까지 하고 있는 만큼
주말에 시간내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인것 같습니다.
도심 속 자연이 숨쉬는 공간 '홍릉 수목원'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서울 홍릉수목원
도심에서 만끽하는 봄의 숲, 봄의 색
최근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해 봄, 가을이 짧아지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 계절은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겨울은 흰색, 여름은 초록색, 가을은 붉은색으로 느껴진다. 그럼 봄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을까?
필자에게 봄은 노란색이다. 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란 개나리와 히어리, 그리고 아직 나뭇잎이 나기 전임에도 먼저 피어나서 봄을 알리는 노란 생강나무꽃, 산수유꽃 등 봄은 온통 노란색으로 시작된다. 붉은빛 진달래꽃, 흰색의 미선나무꽃도 있지만 노란색의 축제를 빛내는 조연에 불과한 것 같다. 나뭇잎의 색도 봄과 여름이 다르다. 봄에 새로 돋아나는 새순의 빛깔은 여름의 잎보다는 훨씬 연한 연두색이어서 초록빛보다는 노란빛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올봄, 어디에서 봄을 만끽할까?
서울의 도심 속에서 봄의 색을 만끽하고 싶다면 청량리에 있는 홍릉수목원을 추천하고 싶다.
홍릉수목원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곳으로 1922년에 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다. 예전에는 산림청 청사와 임업연구원(현 국립산림과학원) 청사가 있던 곳이어서 1993년 이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1998년에 산림청 청사는 대전으로 이전하였고, 현재는 국립산림과학원 청사만 남아 있다. 산림과학원의 연구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평일에는 개방하지 않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도심이지만 조용하고 쾌적한 숲
홍릉수목원은 총 13개의 전문수목원이 있고 총 2,000여 종의 식물 20여만 개체가 살고 있다. 각각의 전문수목원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문적으로 조성된 다양한 형태의 숲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는 방문객들이 많아 다소 번잡할 수 있지만 숲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다양한 새들의 노랫소리만 들리는 조용하고 쾌적한 숲을 만날 수 있다. 이른 봄 홍릉수목원에서는 개나리, 히어리, 산수유, 생강나무꽃 등 다양한 꽃들이 만들어내는 노란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1년의 시작은 1월이 아닌 3월이기 때문인 듯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설렘이리라.
알고 즐기자, 무료 숲 해설
홍릉수목원은 혼자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 특히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어린아이들은 봄이 되면 몸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분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성 혹은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봄의 홍릉수목원은 몸속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홍릉수목원에서는 무료로 숲 해설가들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생명의숲국민운동’에서도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2회씩 무료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사전에 신청을 하면 무료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숲을 그냥 즐기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좀 더 알고 즐기면 몇 배의 즐거움을 더 얻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숲에서 지켜야 할 일들
홍릉수목원을 방문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다. 홍릉수목원 뿐 아니라 모든 숲에서 다 지켜야 할 일이겠지만. 그것은 수목원에 있는 야생화 등을 채취해가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홍릉수목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행동을 하는 시민들을 가끔 만나게 되고 이로 인해 숲에서 얻은 행복감이 반감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을 막기 위해 ‘생명의숲국민운동’의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수목원에서 ‘홍릉숲지킴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훌륭한 자산인 홍릉수목원을 잘 보전하여 미래세대에게 넘겨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글을 쓴 이수현은 13년간 환경운동단체의 상근활동가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지금은‘생명의숲국민운동’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숲이 주는 감수성이 사람을 온전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0. 숲으로 떠나는 올여름 휴가, 어떠세요? - 산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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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까이 있어 소홀했던 곳, 둘레산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9년 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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