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특집 프로그램.
<동안 선발대회>
방송사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내는걸 보니~
나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가봐요.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면
'나이' 이야기는 초반에 빠지지 않죠.
그렇다면
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유물들은 어떨까요?
그냥 유물이니까
나이를 적당히 많이 먹었겠지 끝?!
아니라오~ 아니라오~. ♬
유물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
그것도 꽤나 정확하게 말이죠~.
유물에 적힌 문구나,
주재료 등을 통해 알아보기도 하지만
심지어 방사성동위원소까지 이용한다는 사실!
과연 유물들의 나이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궁금하시다구요?
후후...
그렇다면 인사동에 위치한 풀무원의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에서 전하는 내용들로
한번 살펴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마 궁금증이 화~~악하고 풀릴거예요. ^^
유물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말을 걸어볼 수도 없고 눈으로 살피기엔 세대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박물관 속 유물들의 나이를 알기 위해선 옛 기록들과 현재의 자연과학이 총동원된다.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 재미있는 질문이 올라왔다. “그 사람의 나이, 뭘로 짐작하세요?”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피부. 아무리 화장을 잘해도 피부가 달라요.” “머릿결도 그렇더라고요.” “분위기부터 다르지 않나요?” “옷 입는 스타일이요.”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들. 어리면 어린대로 나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특유의 뉘앙스가 있어요.” … 그렇다면 아득히 먼 옛날에 만들어진 물건, 박물관 속 유물들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말을 걸어볼 수도 없고 눈으로 살피기엔 세대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에 그것들의 나이를 알기 위해선 옛 기록들과 현재의 자연과학이 총동원된다.
뮤지엄김치간, 석간주항아리의 나이는?
아이들에게 김치를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김치와 친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어린이 김치학교가 열리는 뮤지엄김치간 김장마루 한편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그림처럼 놓여 있다. 밝고 모던한 감각의 김장마루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멋진 장식품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모두 뮤지엄김치간의 소중한 유물이다. 그중 커피색이 나는 항아리는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간주항아리’이다. ‘석간주’란 붉은 산화철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붉은빛을 띠는 흙으로, 석간주를 잿물로 써서 발라 구워낸 것을 석간주항아리라고 한다. 석간주항아리는 꿀, 간장 같은 양념을 담는 생활용기로 고려 초부터 조선말까지 널리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옛 자료를 가지고 미루어 짐작한 것일 뿐 단정하고 확정할 수는 없다. 지금 우리 곁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유물, 유적의 정확한 연대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밝히려는 시도와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역사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역사를 만드는, 옛것들의 연대를 밝히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문자 기록을 통한 측정
유물에 대해 기록한 문헌이 있으면 그 저작물과 지은이가 태어난 연대를 추측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유물의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다. 유물과 함께 발굴된 문자 기록이 있다면 더 쉽게 절대 연대를 파악할 수 있다.
상대적, 절대적으로 측정
해당 유물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을 때는 유물의 형식과 특징을 보고 시대와 유행하던 시기를 파악해볼 수 있다. 유물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재질과 양식이 다른 시대별, 지역별 특징을 지닌다. 예를 들면 도자기의 경우 감정전문가들은 굽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시대와 제작된 장소, 형태에 따라 굽이 다 다르기 때문이란다. 다른 곳에서 온 무역품이 함께 발견되었다면 그것을 통해서도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이렇듯 특정 유물의 형식, 문양, 재질, 제작기법 등이 어느 시기보다 앞서는지 뒤처지는지를 통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을 상대연대 측정법이라고 한다. 고고학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상대연대 측정법이 다소 주관적이라면 절대연대 측정법은 자연과학적 방법을 바탕으로 한다. 절대연대 측정법에는 방사성탄소, 열 발광, 나이테 등을 이용한 방법들이 있다. 이런 측정법은 연대 뿐 아니라 유물(혹은 현대미술품)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도 이용된다.
유물 속 탄소의 농도를 재라!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법: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천 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 유물 관련 뉴스를 접할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공룡 화석, 미라, 지구의 나이를 알아낼 때도 이 방법이 쓰인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법은 유물에 남아 있는 탄소의 농도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탄소(방사성동위원소인 탄소-14(C-14))는 호흡하며 살아가는 지구상 모든 유기물에 포함되어 있는데 죽어서 호흡이 멈추면 줄어들기 시작해 약 5,730년이 지나면 살아 있을 때의 반밖에 남지 않는다. 그러므로 살아 있었던 나무, 뼈, 조개껍질, 동식물의 조직 등에 남아있는 탄소의 양을 측정하면 언제쯤 죽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약 5만 년 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측정을 위해서는 일정량의 탄소 시료가 필요해 유물을 훼손할 수 있고, 시료에 오염물질이 묻어 있다면 오차 범위가 무척 커질 수 있다.
·나이테(연륜) 연대측정법: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는데 만약 그 유물이 나무로 만들어졌다면 나이테를 세어보면 된다. 대개 나무의 나이테는 1년마다 하나씩 생기기 때문에 절대연대 측정법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목재 유물의 경우 색이 입혀진 경우가 많고 유물에 쓰인 나무가 베어진 때와 유물로 만들어진 때가 다르거나 하는 등 당시의 사건, 상황들에 따라 연대가 변할 수 있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열발광 연대측정법: 유물이 기와, 토기, 도자기, 항아리처럼 불에 구워 만든 무기물이라면 열발광(형광) 연대측정법이 사용된다. 흡수한 자연 방사선량을 측정하여 연대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항아리를 굽기 위해 열을 가하면 항아리가 지닌 에너지는 모두 밖으로 내보내 지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방사선에 의해 항아리에 다시 에너지가 쌓이게 된다. 이 항아리를 측정 장치 속에 넣고 열을 가하면 쌓인 에너지로부터 빛이 나오게 되어 계측이 가능해진다.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오래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진. 톤스튜디오, MRcomm
도움말. 풀무원 ‘뮤지엄김치간(間)’ 설호정 관장
참고자료. 문화재청,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고고학저널, <한국 미의 재발견-용어 모음>(솔출판사 펴냄)
글을 쓴 한정혜는 음식과 문화, 환경 속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글을 짓고 알리는 일을 한다. 바람은 자연스럽게, 맛있게, 일하기.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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