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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자전거면 충분하다 - 탄소배출 걱정없는 친환경 이동 수단

어떻게, 벚꽃놀이는 잘 다녀오셨나요? ^-^
요며칠 풀사이의 '벚꽃놀이 도시락, 10분안에 만드는 법' 포스트의 인기도가 상당했던 걸 보면,
벚꽃놀이를 많이들 다녀오신 것 같은데요. ㅋㅋ

날씨도 좋고, 식곤증 때문에 졸리는데, 오늘은 퀴즈 하나 내볼까요?
혹시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이 뭔지 아십니까?

흠흠.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 그리고 자전거라고 합니다.

‘세계를 바꾼 101 가지 발명품’인 문자, 나침반, 인쇄술, 컴퓨터, 인터넷 등
기라성같은 발명품들 사이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이기도 한 '자전거'.
자전거가 당당히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요거,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봄호에 게재된 내용인데
풀사이 가족들을 위해 또 몰래 데려왔지 뭡니까.
(풀사이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6^o^)
아마 이거 읽고나면, 자전거타고 가까운 공원부터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으실 겁니다~.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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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면 충분하다

‘자전거 타기’가 선물한 자유
나는 서른이 넘도록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 자전거란 늘 ‘남의 자전거’였고 아버지의 짐발이 자전거, 남자친구의 ‘자전거 뒷자리’ 정도가 내 차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용기가 났는지 우연히 친구의 자전거 안장에 올라앉았다가 자전거 바퀴를 굴려보게 되었다. 달린다기보다 차라리 멈추지를 못해 페달을 굴렀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내 힘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신기함과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오버랩되었다. 얼마 못 가 결국 운동장에 넘어져 나뒹굴고 말았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소름 돋을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이 되살아난다.

‘자전거 타기’는 온전히 나 자신의 힘만을 동력으로 한다는 데 매력이 있다. 조금 오만해지면 페달만 구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아니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남의 자전거, 뒷자리’가 아닌 ‘나의 자전거’가 된 이후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장을 보거나 산책을 갈 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었고, 여행(특히 자전거 타기 좋은 유럽)을 가더라도 한 가지 옵션-Bike Tour-을 더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집과 사무실이 30분 거리에 있었을 때는 통근수단을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바꾸어 자동차와 ‘별거 기간’도 가져보았다.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면 영원히 맛보지 못했을 여러가지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자전거는 또 하나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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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셔너블한 자전거의 대명사가 된 일렉트라 데이지. 해변에서도 도심에서도 주행 가능한 비치 크루저이기도. 가격 66만원. 2 저중심설계로 뛰어난 승차감을 주는 영국의 몰튼 플랫바. 가격 335만원. 3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환경테스트를 거친 자전거. 아비치 그란투리즈모 도나. 가격 170만원. 4 장미꽃 무늬가 세련된 일렉트라 크루저 로지. 가격 66만원. 5 손이 작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발 브레이크를 차용한 일렉트라의 키즈 바이크. 가격 33만원. 사진제공 및 문의 르벨로(02-3142-0128, www.levelo.co.kr)


고대 이집트인도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더 편리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인류는 바퀴를 발명하게 되었고, 이런 바퀴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자전거다. 자전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역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기원전 4000년에 그려진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바퀴 두 개를 연결하는 봉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발견되었다고 하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300년경에 두 개의 바퀴가 달린 대나무 탈것으로 ‘행복한 용’이라고 불리는 자전거가 출현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자전거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료가 존재하지만, 이를 증명할 실물이나 증거가 분명하지 않아서 아직도 논란으로 남아있다.


‘빨리 달리는 기계’의 진화
세계 최초의 자전거는 1790년 프랑스에서 등장한다. 프랑스 백작인 콩트 메데 드 시브락(Conde Mede de Sivrac)이 발명한 장치로 ‘셀레리페리’가 그것이다. 이는 라틴어의 ‘빠르다’는 셀레레와 ‘운반한다’는 페로가 결합된 말로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뜻이다. 지금이야 자전거는 ‘느림’이라는 말과 더 호응을 이루지만, 당시에 자전거는 ‘빠른 것’이었다. 셀레리페리는 나오자마자 파리 시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페달이 장착되지 않아서 사람이 앉아서 두 발로 밀어야 갈 수 있었고, 방향전환도 안 되는 단점이 있었다. 마치 아이들의 탈거리 ‘스카이씽씽’ 처럼 발을 굴러서 달렸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난다. 이후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모델들이 계속 나타났다. 회전이 가능한 핸들이 생기고, 나무보다 더 튼튼한 철을 사용하게 되었다. 페달을 부착하고, 탄력 있는 타이어와 기어가 장착되면서 자전거는 가히 혁명적인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그러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자동차의 대량생산은 자전거를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쇠락하게 하였다.



패션소품이 된 자전거
최근에는 기능성 자전거 혹은 디자인 자전거 중심으로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산악용 자전거 MTB(Mountain bicycle), 고급 스포츠 자전거 BMX(Bicycle Motocross; 영화 E.T에 나온 자전거가 바로 BMX자전거라고 한다), 도시에서의 이동과 보관이 용이한 접이식 자전거 또는 미니벨로(Minivelo)가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벨로’란 24인치 이하의 바퀴 또는 접이가 가능하여 휴대가 간편한 소형자전거를 말한다. 휴대와 보관이 쉬우므로 간단한 산책이나 장보기, 출퇴근, 여행도 가능하다.

전문 패션 자전거 브랜드인 ‘일렉트라(Electra)’의 크루저 모델은 그 자체가 하나의 패션으로 그야말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화려함보다 깔끔함이 좋다면 우아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안장을 포인트로 내세운 ‘아비치(ABICI)’의 그란투리즈모 도나 모델이 그만이다. 이밖에 전기 자전거, 얼마 전에는 퀵보드와 자전거의 장점을 살린 퓨전제품 ‘벨로스쿳’이라는 상품도 선보였다. 가격대도 십만 원대의 생활자전거에서 천만 원대의 고급형까지 천차만별이다. 자전거와 함께 자전거 전용용품, 액세서리 등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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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자전거 소품도 인기!  

바지가 체인에 끼거나 기름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착용하는 발목 밴드, 물통, 헬멧 등의 아이템에서 전용가방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패션의 완성이라고 불리는 메신저백은 일반가방을 메고 달릴 때 가방이 앞으로 넘어와 거치적거리는 불편을 줄여준다. 여성 혹은 주부의 경우, 바구니를 달면 훨씬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건전지가 필요 없는 태양광 전조등도 자주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의 르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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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
최근 유행하는 자전거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도시에 사는 현대인에게 자전거는 레저이지 생활은 아니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들은 기껏해야 근거리를 통학하는 학생들, 온갖 위험을 불사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마니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이들 역시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종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자전거는 우리에게 생활보다는 낭만으로 연결된다. 자전거는 순수, 자연 등을 상징하며 광고나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이유다. 답답하고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고 싶은 현대인에게 자전거 여행은 로망과도 같다. 실제로 자전거 여행은 누구라도 한 번씩은 꿈꾸는 여행이며 이런 심리를 충동하는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 더 나아가 세계를 누빈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레저용, 낭만의 이미지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자전거는 보기와는 다르게 화려한 수상경력(?)과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스 요아힘 브라운이 쓴 ‘세계를 바꾼 가장 위대한 101가지 발명품’에 문자, 나침반, 인쇄술, 컴퓨터, 인터넷과 함께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존 라이언이 쓴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의 첫 번째 물건도 자전거다. 자전거가 당당히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교통수단
자전거는 지금까지 발명된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다. 자전거는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자전거는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자전거는 타는 사람이 숨은 비를 산성화시키지도 않고 일산화탄소나 먼지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자전거는 화석연료나 석유가 아닌 탄수화물을 연료로 한다. 교통혼잡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정부예산을 들여 도로를 포장할 필요도 없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함께 대두된 환경문제, 녹색성장과 연결되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1퍼센트만 높이더라도 에너지절감과 환경개선으로 연간 5,000억 원 이상 효과가 있으며, 교통 혼잡 해소, 국민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Information2.

예쁜 자전거를 파는 쇼핑몰

르벨로(
www.levelo.co.kr) 명품수입자전거인 알렉스몰튼, 바이오메가, 페라리, 엘렉트라,
트리오바이크, 엑스워커의 한국공식수입판매원으로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취급한다.
바이크쇼핑(
www.bikeshopping.co.kr) 중저가 보급형에서 고급형, 특수자전거까지 취급.
비에이스포츠(
www.basports.co.kr) 미니벨로, 접는 자전거 전문 쇼핑몰이다.
미니벨로 이야기(
www.mvelo.com), 썽이샵(www.ssung2shop.com) 등 미니벨로 전문숍으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취급하며 자전거 정비도 가능하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싶다면? 
바이크매거진(
www.bikemagazine.co.kr) 인터넷 자전거 종합정보 사이트로 전국자전거숍 주소록과 평가 글까지 볼 수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cafe.naver.com/bikecity.cafe)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다. 초보자로서 자전거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정보를 무한히 공급받을 수 있는 훌륭한 원천이기도 하다. 2005년 개설돼 현재 회원 수는 5,886명.
I love Minivelo(cafe.daum.net/MINIVELO) 도시형 소형 자전거로 불리는 미니벨로 마니아를 위한 인터넷 카페. 2003년 개설 후 지금까지 2만 2,019명의 회원이 미니벨로에 대한 기초 지식, 시승평 등 정보를 나누고 있다.


가까운 공원부터 달려볼까?
나는 무엇이든 즐거워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이용의 친환경적, 건강의 효과를 백만 번 이야기한다 해도 즐겁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자전거의 디자인, 패션이 중요하다면 다양한 자전거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예쁜 자전거들은 대부분 고가의 수입산인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저렴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우수하고 디자인도 예쁜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천천히 친해질 필요가 있다. 갑자기 자동차를 타는 사람에게 자전거로 바꾸라고 하면 대번에 엄두가 안 나서 못한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우선은 가까운 근거리부터 자전거 타기를 해보자. 장보러 갈 때, 가까운 공원에 산책하러 갈 때 자전거를 이용해보자. 우리의 작은 노력이 문화가 되고, 이런 문화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또 한 번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조심스럽게 자전거로 충분한 세상을 꿈꿔본다.

글을 쓴 김연희
는  <희망제작소>의 연구원이다.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어릴 때부터 누가 버린 물건을 주워오는 습관 때문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일한 적도 있다. 유기견이었던 ‘봉순이’를 반려견으로 맞이했고 <잘 먹고 잘 사는 법> 인사동 편을 썼다.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9년 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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