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모두(?) 입고 더운 김으로 꽉 찬
사우나 속을 걷는 기분이랄까요.
습해도 너무 습하고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날씨~!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어느 틈엔가
온몸에 습기가 덕지덕지 내려앉는
끈적끈적 아열대성 기후로 급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시원한 퀴즈.
초복, 중복, 말복,
덥고 덥고 더운 날들로 촘촘히 채워진 이맘때
가뭄 속 단비처럼~ 차가운 계곡 물처럼~
시원한 날이 있는데요,
이날은 무슨 날일까요?
그날은, 바로,
.
.
.
유.두!
내일 7월 30일은,
음력으로 6월 보름(15일)이 되는 ‘유두절’이라고 합니다.
중복과 말복 사이에 있는 만큼
뭔가 남다른 사명(!)을 띄고 있을 것 같지요?! ^^
유두절은 어떤 날이고,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먹는 날일까요?
혹시, ‘~면’?!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시원한 유둣날 풍경과
맛있는 유두음식들을 살펴보니 오호!
콕 찍어, 유두, 유두음식이라고 부르지만 않을 뿐
지금의 풍경, 지금의 음식과 닮은 구석이 꽤 많답니다.
자~ 이제 ‘유둣날 먹거리’들을 맛보러 출발해볼까요?!
호로록~ ^^*
.
.
.
유두절은 물과 관련이 깊은 날입니다.
크~ 듣기만 시원~ >..<
신라 때부터 있어왔다니
흐흠, 정말 오래된 풍습인 것 같습니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유두
유두(流頭) = 유두절 = 유둣날은
동류수에 머리를 감고,
궂은일을 털어버리는 불제를 지내고,
음식을 차려먹으며 놀이를 했던 날로 전해 옵니다.
웅?
동류수는 뭐죠?
창포물 같은 건가요?
ㅎㅎ
원래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요.
(오호~ 옛 선현들도 줄임말을 좋아들 하셨나 봅니다!)
‘유두’의 원래 말(?)인
바로 그 ‘동류수두목욕’이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맑고 양기가 풍부하다고 여겼기에
여기에 머리를 감아 액도 씻고
한여름 더위도 씻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지요.
여인들의 시원한 물맞이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은
부인들의 물맞이 행사로 변천되었다고들 합니다.
남녀가 유별했던 시절엔
남녀가 머리를 맞대고 머리를 감을 수는(으응?!) 없었을 텐데요.
여염집 부녀자들은 여자들끼리만 한데 모여
흰 차일을 쳐놓고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면서
시원한 하루를 지냈다고 하네요.
선비들의 시원한 탁족
유두절 물맞이가 여인들의 의식이라면
산간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유두절 탁족은 전통적으로
선비들의 피서법이랄 수 있습니다.
선비들은 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렸기에
발만 물에 살짝 담근 건데요.
발바닥은 특히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발만 물에 담가도 온몸이 시원해지니
소박하고 건강한 피서법이기도 하거니와
마음을 깨끗하게 씻는 정신 수양법이기도 했습니다.
이경윤의 고사탁족도
(16세기 후반, 수묵화, 국립중앙박물관)
(16세기 후반, 수묵화, 국립중앙박물관)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신을 위한 유두천신, 인간을 위한 유두잔치
유둣날에는 유두 즈음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유두제사를 지냈는데요.
유두천신이 우리말로 ‘쇠다’에 해당하는
신을 위한 의례라면,
유두잔치는 ‘쉬다’에 해당하는
인간을 위한 휴식.
피서를 즐기면서도 자연에 대한 예를 갖추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
유두절엔 참외, 수박, 수단, 연병, 상화병~
유두천신에 오르는 음식으로는,
(이 음식들이 곧 유두잔치용 음식!)
유두 즈음 나오는
참외나 수박 같은 햇과일(정말 제대로 제철과일!)과
피, 조, 기장, 콩, 벼의 햇곡,
또 유두의 시절음식인
유두면, 수단, 건단, 연병, 상화병 등인데요.
요거 요거~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삶은 햇보리(콩알만 하게 썬 흰떡)에
녹말가루를 묻혀 끓는 물에 데친 후
차가운 꿀물이나 오미자국에 띄워 시원하게 먹는
화채인 수단(건단은 물이 없는 것),
☞ 오~ 지금의 버블티와 비슷한 것 같지요?!
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발효시킨 다음
그 안에 팥이나 깨, 고기, 나물을 넣고
둥글게 빚어 찐 상화병,
☞ 요건 찐빵 혹은 찐빵만두와 닮았습니닷.
참, 고려가요 ‘쌍화점’이 바로 이 상화병을 파는 가게를 뜻한다네요. ^^
얇게 부친 밀전병에 깨나 팥을 달게 하여 넣거나
각색 나물을 넣어 돌돌 말아서 먹는 밀쌈 = 연병 등등~.
☞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밀쌈을
가장 화려하고 맛있게 먹도록 만든 것이 구절판!
크레페를 좋아한다면 밀전병도 좋아하실 거예요. ^^
특히, 유두절엔, 꼭! 호로록~ 유두면
여름 명절 음식은 대개 밀전병, 밀국수와 같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보편적인데요.
이즈음, 유두 즈음에는 갓 수확한 햇밀로 만든 음식이
가장 맛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유두에 먹는 절기 음식에는
상화병, 연병 등 밀가루로 만든 것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유두절을 대표하는 음식은 유.두.면!
밀가루를 반죽해 동그란 구슬같이 빚어 오색 물감
(쑥즙, 오미자즙, 치자즙, 깨즙 등)을 들인 다음 이어서
색실로 꿰어 차고 다니거나
문설주에 걸어 매어 액을 막기도 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밀가루로 만든 것은 모두 ‘면’이라고 불렀기에
‘유두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일제강점기 이후 밀가루가 풍부해지고,
덩달아 신문과 잡지, 책을 통해
유두절에 유두면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유두면이 가닥가닥 긴 국수의 형태로 변한 거지요.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믿음도 생겨났고요.
그래서 유두절에 제를 올릴 때는
밀국수를 쓰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여름에 유독 국수, 면을 많이 먹는 건
이런 이유에서인 듯합니다. ^^
참고: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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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유두절?
논과 밭의 작물이 뜨거운 햇볕 아래
익어가는 때이니 만큼 천신께 제사를 지내는 등
좀 더 경건하고 종교적인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만,
오늘날의 피서와 무척 닮았지요?
애써 산이나 계곡을 찾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밑에서의 물맞이나
탁족놀이 등도 지금으로 따지면
여름휴가, 바캉스쯤 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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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그 계곡으로 달려갈 수 없다면?!
머리를 시원하게 감고~
대야에 시원한 물을 떠놓고
두 발을 시원하게 담근 다음~
시원한 유두‘면’을 시원하게 호로록?
호로록~ 호로록~
가닥가닥 꼬불꼬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발과 면발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휘리릭~ 크~! >..<
.
.
.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
몸에도 마음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메. . . . . 밀. . . . . .
메.밀.
메밀메밀메밀메밀메밀메밀메밀~
?!
쫄깃 탱글 라면이
‘메밀’을 살포시 품었어요.
휘리릭 비벼먹는 시.원.한.
황태메밀막국수~
촉촉이 담가먹는 시.원.한.
가쓰오메밀냉소바~
여러분의 선택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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