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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어느 부부의 7년간의 시골 생활, <수작사계>

귀농.

캬~ 단어만 들어도
뭔가 낭만과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비록 지금은
도시의 일상을 떠날 수 없는 몸이지만
먼훗날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마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귀농에 대해 들려드리기 위해
풀반장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왔어요.

<수작사계>라는 책인데요.

낭만적 시골생활과
고단한 밥벌이 사이에서
7년의 시간을 보내온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그리고 모두가 꿈꾸는 시골생활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한번 살펴 보시죠~.

어느 부부의 7년간의 시골 생활
<수작사계>

못 만드는 게 없는 남편과 먹는 정원을 가꾸는 아내가 함께한 7년간의 시골 생활을 담담히 담아낸 책이다. 따뜻한 나무와 햇살의 온도가 느껴지는 표지 때문에 덥석 집어 들었다면 웬걸, 그 안에 담긴 삶의 무게에 다소 놀랄지도. 


목수의 아내가 되다
“나무로 무언가 만들어 건네주면 사람들이 기뻐해요. 그러면 나도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목수가 돼볼까 하는데…”라고 말하던 그에게 반한 그녀는 기꺼이 목수의 아내이자 수제가구 공방의 보조 일손이 되었다. 인적 드문 인생길을 택할 용기와 자유를 지닌 소녀 같은 그녀와 땅에 깃들인 삶의 지혜를 물려받은 소년 같은 그의 만남. 이들이 함께 한 시간은 과연 어떠했을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는 재미
”만들 수 있는 물건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잖아.” 처음에는 남편의 얘기가 ‘돈이 아깝다는 말’로 느껴졌던 아내도 곧 핵심이 ‘돈’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필요한 걸 직접 만들어 쓰는 재미’를 아내도 느끼게 되고, 재봉틀이 손에 익자 ‘느리지만 부지런한 손끝이 지배하는 세상’이 그녀에게 찾아온다. 

초보 목수의 성장기
<수작사계>(김소연 지음, 모요사 펴냄)는 뇌가 손에 달린 듯 못 만드는 게 없는 남편과 이상적인 정원을 머리로만 탐구해온 아내가 서로를 물들이며 삶을 변화시켜온 7년 동안의 시골 생활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시골생활 적응기, 혹은 초보 목수가 어엿한 수제가구 제작자로 거듭나는 성장기라 할법한 이 책 안엔 작은 정원에 열린 까마중처럼 달콤하고 처마에 매달린 곶감처럼 따뜻한 기운이 넘쳐난다. 시종일관 지나치리만큼 긍정적이고 낭만적이어서 꿈속 같이 뽀얀 이들의 일상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진 건 뜻밖에 밥벌이의 고단함이 드러나면서 부터다. 

낭만적 시골 생활과 고단한 밥벌이 사이에서
“그는 생계와 보람 있는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시간과 몸을 쪼개 뛰었다. 식구들의 삶이 바로 그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사실을 철부지 아내는 이번에도 한참 뒤에야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부, 정말 서로를 아끼며 최선을 다해 살고 있나보다 싶다.
때때로 눈앞의 현실이 녹록치 않게 느껴진다면 이들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어도 좋겠다. 넌 왜 목수가 됐니, 넌 왜 하던 일 다 때려치우고 목수의 아내가 되어 시골바닥에 남았니. 마을 숲에서 나무를 얻고, 그 나무의 존재 가치를 무겁게 느끼며 평생 쓸 만한 가구를 만들고 싶어서. 누군가에겐 이것이 행복이고 진심이다. 

사진. 톤 스튜디오

글을 쓴 한정혜는 음식과 문화, 환경 속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글을 짓고 알리는 일을 한다. 바람은 자연스럽게, 맛있게, 일하기.

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