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들.
맛의 향연에 잠시 빠져
몰입하다보면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음을 느끼게 돼요.
음..
예전보다는 조금 더 쉬워졌달까요?
심지어 요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남자 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까지 있으니까요. ㅎㅎ
요리책도 마찬가지에요.
예전의 어려움은 잠시 밀어두고
조금은 쉽고
일상적인 요리가 중심이 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마치 큰 언니가 옆에서
조근조근 알려주는 듯한
친~절한 요리책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한번 첫 페이지부터 살펴볼까요?
큰언니의 다정한 노하우 담은 요리책,
<채소 도시락>
큰언니가 조곤조곤 알려주듯 쉽고 다정한 요리책 한권을 소개한다. 낯선 재료나 겉멋 부린 레시피는 사절. 대신 충만한 경험에서 나온 지치지 않고 매일 도시락을 쌀 수 있는 영리한 요령이 담겨있다.
엄마를 닮은 큰언니의 도시락
시작은 어느 이른 아침, 집을 비운 엄마 대신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 동생들을 위해 챙겼던 도시락이었을 것이다. 틈틈이 집안일을 거들고 올망졸망 딸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맏이. 엄마의 수제자가 될 운명을 타고나 “같은 김밥이라도 다양하게 모양낸 엄마의 정성”까지 흠뻑 닮아버린 ’큰언니‘가 그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도시락 내공을 펼쳐 보인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싸는 법
“내손으로 만든 도시락은 안심할 수 있는 나의 작은 밥상이기도 하고, 건강을 나눠주는 믿음직한 친구”라는 걸 누가 모를까. “도시락 싸는 것은 약간의 요령만 터득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지만 그 요령과 끈기를 터득하기란 어디 쉬운가. 하지만 “채소가 가득한 도시락을 쉽고 맛있게 쌀 수 있는 방법, 지치지 않고 꾸준히 쌀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 쓰게 됐다.”는 말엔 자꾸 머릿속이 간질간질해졌다. 과연 맛있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도시락을 쌀 수 있을까?
간단하고 담백한 일주일 장보기 목록
<채소 도시락:내 손안의 그린테이블>(김수정 지음, 하서출판사 펴냄) 속에 등장하는 도시락의 기준은 ‘그래, 한 번 해보는 거야’란 마음이 들게끔 만만하다. 평소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 양념은 최소로 사용해 채소 본연의 맛을 내고, 이것저것 많은 재료를 쓰지 않으면서 간소한 반찬들 위주로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도록 할 것 등등. 한번 먹을까 말까 한 낯선 재료며 설거지가 수북이 쌓이는 겉멋 유발 반찬 따위 없이 담백한 일주일 장보기 목록부터 재료별 밑 준비, 바쁜 아침 후다닥 만들고 도시락 통에 알차게 담기까지 막힘없이 ‘내 손안의 그린테이블’을 향해 그대로 직진!
경험 충만한 요리법과 다정한 문장들
요리책이지만 TV를 보듯 음성 지원이 되고 눈앞에 부엌 풍경이 펼쳐지는 건 책 속을 꽉 채우고 있는 경험 충만한 요리법과 지은이만의 팁, 다정한 문장들 덕분이다. 현미밥 짓기에선 전기밥솥, 압력솥 이용법에 이어 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하나 더 알려준다. 반찬으로 새우가루 달걀말이, 피망 볶음, 토마토 마리네를 할 적엔 피망, 양파, 토마토를 썰어 둔 다음 달걀말이를 해서 식히고, 그 사이에 피망을 볶고 토마토를 무쳐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렇게 120여 개의 반찬과 그 반찬들이 짝을 이룬 36개의 도시락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괴롭고 슬픈 날도 있지만, 그럴 때 내가 직접 만드는 도시락은 나를 기쁘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말이 온몸으로 느껴질 것이다.
사진. 톤 스튜디오
글을 쓴 한정혜는 음식과 문화, 환경 속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글을 짓고 알리는 일을 한다. 바람은 자연스럽게, 맛있게, 일하기.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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