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이 가족여러분들은
닭들이 어떤 환경에서 달걀을 낳는지 아시나요?
평생 앉지도 서지도 못할 정도로 좁은 닭장 안에서
항생제, 성장촉진제, 산란촉진제, 호르몬 등과 살충제를 뒤집어 쓰고 살아가고
밤새 불을 밝혀 하루에 3번 알을 낳게 한다는 사실...!!
이야기만 들어도 뭔가 안타까움이 느껴지신다구요?
그렇다면 잠시 시선을 돌려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곳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바로 올가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의 산지인 '청솔원' 인데요.
지난 2007년 풀무원이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동물복지를 시작했다면
청솔원은 전국 최초로 정부에서 주도하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이거든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아침이면 햇살이 깃드는 계사 밖으로 나와 마음껏 뛰노는 닭들~
잠자는 시간과 알낳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연에서 살아야 한다는
청솔원 대표의 말처럼 이곳의 닭들은 자연을 누리며 살고 있는데요.
하동 '올가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산지의 모습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하동 ‘올가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산지를 찾아서
우리가 먹는 달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루 종일 A4지 한 장보다 작은 크기의 공간에서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온갖 약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닭이 낳은 달걀과 암수가 서로 어울려 자유롭게 뛰노는 닭이 낳은, 생명이 숨 쉬는 달걀. 만약 닭에게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면 행복 호르몬이 샘솟는 닭과 달걀은 어느 쪽일까.
창틀 사이로 들여다보니 닭들이 출입문 앞에 다닥다닥 붙어 서있다. 덩치 큰 수탉도 자그마한 암탉도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눈치다. 아침 9시 반, 문이 열리자 닭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한다. 성격이 급한 놈은 푸드덕 날듯 뛰듯 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 풍경은…, 초등학교 운동회?! 흰 운동모자 대신 머리에 빨간 볏을 달고 짧은 다리로 총총거리는 닭들의 목표 지점은 제각각이다. 너른 산자락에 놓인 밥통이거나 물통, 혹은 풀, 벌레, 흙 목욕을 위한 아늑한 흙바닥, 숨어 있을 수풀. 어느새 다리 사이로 들어와 있던 암탉과 눈이 마주쳤다. 닭님, 안녕! 올가의 행복한 달걀을 낳는 행복한 닭들의 매일 아침 풍경이다.
올가 달걀, 대한민국 동물복지의 시작이자 기준
지난 2007년 풀무원은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동물복지제도를 도입했다. 풀무원은 우선 풀무원 브랜드 달걀인 자연란과 친환경식품 전문기업 올가홀푸드로 들어오는 육류, 달걀, 우유에 대해 동물복지 기준을 정하고, 기준에 적합한 환경에서 길러지고 낳은 것들에 대해 엠블렘을 표시해왔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2년, 마침내 우리나라에도 정부 주도의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생겨났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은 경남 하동에 있는 청솔원. 올가 ‘무항생제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그러니까 이곳의 닭들은 법이 강제하기 전부터 올가가 다짐한 ‘동물에게 보장하는 동물 복지 5대 자유 원칙’ 아래 ‘닭답게’ 살아온 셈이다. ‘닭답게’?! 우리나라에서 닭답게 사는 닭은, 놀랍게도 고작 1퍼센트 밖에 안 된다.
열에 아홉은 불행한 닭이 낳은 불행한 달걀
유럽연합은 2013년부터 케이지 방식의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동물복지는 걸음마 수준도 안 된다. 동물복지법이 개정되었다지만 TV 뉴스 속 기자들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케이지 속에 갇힌 몰골사나운 닭들을 배경으로 보도를 하고, 시청자들은 무심히 보아 넘긴다.
우리나라 달걀의 99퍼센트는 일반 관행 축산 방식(일명 케이지 사육: 닭을 좁은 철망 안에 몇 마리씩 가두어 기르는 방식)으로 사육된 닭으로부터 나온다. 이 닭들은 평생 좁은 공간에 갇힌 채 항생제, 성장촉진제, 산란촉진제, 호르몬 등과 살충제를 뒤집어쓰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혀 하루에 3개까지 알을 낳게 한다. 달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 이상 굶기는 강제 환우(털갈이)도 시킨다. 시중의 달걀은 대개 무정란이다. 생명이 없는 달걀, 암탉이 혼자 낳은 알에서는 병아리가 태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올가의 달걀은 다르다.
푸른 소나무 숲 속 암수 서로 정다운 닭들
유난스러웠던 겨울 끝, 봄의 문턱에 든 지난 3월 말, 올가 달걀을 낳는 행복한 닭이 있는 청솔원을 찾았다. 정진후 대표가 직접 쌓아올렸다는 나지막한 돌담을 지나 입구 왼편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니 닭 울음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금세 푸른 소나무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방사장’이라 불리는 닭들의 놀이터다.
1만5천여 평의 소나무 숲 속에는 2만 여 마리의 닭들이 산다. 잠자는 시간과 알 낳는 시간 외에는 소나무 숲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암수가 서로 어우러져 자유롭게 지낸다. 숲 한켠에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널찍한 계사가 있다. 물론 철망으로 만든 우리 따위는 없는 평사다. 닭들은 이곳에서 편안하게 알을 낳고, 해가 지면 어둠 속에서 잠을 청한다.
하루 종일 즐겁게 뛰어 놀아야 진짜 방사유정란
지난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가는 37곳이다. 이들 중 9곳이 자유방목을 하고 있는데 으뜸은 역시 청솔원이다. “1999년 우연히 얻은 병아리 30마리가 시작이었습니다. 닭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고 양계에 대한 기초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인증을 받기 위해 놓아 기른 것이 아니라 놓아 기르다보니 인증을 받게 된, 청솔원 정진후 대표의 말이다.
동물복지 방사유정란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사 환경과 방사 시간, 방사 면적이다. 이곳은 햇볕과 그늘, 맑은 공기와 신선한 바람이 가득한 자연 그대로의 숲이다. 방사 면적이 중요한 건 한 마리당 최소한 0.33평의 공간이 제공되어야 닭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 시간이 길면 운동 등 다른 곳으로 에너지가 분산되어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잠자는 시간과 알을 낳는 시간 외에는 자연 속에서 살아야 진정한 방사유정란”이라는 정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먹지 마라’가 아니라 ‘먹어야 한다’면!
날이 갈수록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다. 달걀 먹는 일도 그렇다.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보자면 안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테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생 풀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암탉과 수탉이 서로 어우러져 자유롭게 뛰놀며 지내다 낳은, 생명이 숨 쉬는 방사유정란이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닭들을 공포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려는 겁니다. 관행 양계에 비해 부지는 100배, 계사는 10배, 노동력은 5배나 필요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닭들은 좋은 달걀로 보답할 거라 믿어요.” 정대표와 올가의 바람. ‘올가 무항생제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은 그 바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 닭들의 고마운 선물이다.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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