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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노을의 명소'가 되어버린, 서울의 쓰레기 공원_[난지도 노을공원]...요즘 출사 나가기 좋은 곳

안녕하세요, 전 정말정말 잊을만하면 수면위로 떠오르는,
풀무원 서브블로그지기 '니나'입니다. ^-^
(댓글은 nina+라는 발음하기 어려운 닉으로 달지요. 핫핫.)

엊그제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이하 자담큰) 봄호를
느긋하게 마감하고, 이제야 풀사이에 나타난 이유는,

정말 소중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랍니다.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이제는 '노을의 명소'가 되어버린
서울의 쓰레기 공원
'난지도 노을공원'에 대한 이야깁니다.

숲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환경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겠구요. 
출사 촬영 나갈 곳을 찾으시는 분들께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
포스팅하게 되었지요. ^ - ^
(나무가 없을 때는 노을을! 일출 촬영보다 쉬운 일몰, 노을 촬영!
뭐 이런 신념을 가진 1人입니다..쿨럭)



난지도 노을공원 
서울에서 붉은 노을에 취하다

불행히도 고층빌딩 숲에 묻혀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노을을 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고층빌딩 사이에 나있는 기다란 틈으로 노을의 조각만을 느껴볼 수 있을 뿐이다. 그나마 ‘노을이구나’ 싶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그러나 서울시내에서도 온전한 모습의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난지도의 노을공원이다.

사진제공 (사)생명의숲국민운동



겨울, 숙성의 계절
봄과 여름은 왕성한 생산의 계절이요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그럼, 겨울은 어떤 의미가 있는 계절이라 할 수 있을까? 겨울은 한 해의 생산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의 살이를 준비하는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숙성의 계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 강하지 않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햇빛,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동면에 들어간 나무들의 단아한 자태, 온 세상을 순백의 깨끗함으로 수놓는 눈꽃의 향연은 이러한 숙성의 계절에 더없이 어울리는 배경으로 느껴진다. 우리와 반대되는 절기를 살고 있는 남반구에서는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의아심마저 들게 할 정도다. 우리 인간들도 이러한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일일 것 같다.


노을, 지구가 돈다는 증거

계절의 변화가 지구의 공전을 느끼게 해준다면 낮과 밤의 교차는 지구의 자전을 인식하게 해준다.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밤의 어둠은 하루의 고된 살이를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임을 일깨워준다.
계절의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어서 계절이 바뀌는 시점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날이 더워지면 문득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이 왔구나!’하고 느끼는 식이다. 하지만, 낮과 밤의 교차는 계절의 변화보다는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새벽의 여명과 일출을 보며 밤에서 낮으로의 변화를 인지하게 되고, 초저녁의 노을과 일몰을 보며 낮에서 밤으로의 변화를 인지하게 된다. 온 하늘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는 노을도 역시 지구가 끊임없이 돌고 있다는 증거 중의 하나라는 얘기다.
하지만, 불행히도 고층빌딩 숲에 묻혀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노을을 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고층빌딩 사이에 나있는 기다란 틈으로 노을의 조각만을 느껴볼 수 있을 뿐이다. 그나마 ‘노을이구나’ 싶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그러나 서울시내에서도 온전한 모습의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난지도의 노을공원이다.

사진제공(사)생명의숲국민운동



쓰레기 무덤, 노을의 명소 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옆의 난지도는 쓰레기매립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쓰레기를 매립한 지 15년 만에 폐쇄된 1993년 이후 100미터에 가까운 높이의 두 개의 쓰레기 산들은 매립지 안정화 공사가 진행되며, 쓰레기 문제에 대한 교육장으로서의 구실을 해왔다. 매립지 안정화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정상부의 면적이 각각 10만 평과 5만 평에 이르는 이곳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진행됐다. 
생태공원이나 일반공원으로 이용하자는 방안과 안정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이용을 보류하자는 방안, 잔디구장과 선수숙소로 활용하자는 방안, 생태공원 기능을 갖춘 대중골프장으로 이용하자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었다. 결국,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5만 평 규모의 쓰레기산(현재의‘하늘공원’)은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고, 10만평 규모의 쓰레기산(현재의‘노을공원’)은 대중골프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하였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소수의 사람만이 이용 가능한 골프장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가족공원으로 활용할 것을 주장하며 활발한 운동을 전개하였고, 그 결과 2008년 6월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의 합의를 거쳐 노을공원 역시 일반 시민들을 위한 가족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큰 나무 없는 드넓은 잔디밭

노을공원은 애초에 골프장으로 활용할 것을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기도 하고, 쓰레기 더미 위에 흙을 덮어 조성한 곳이어서 보통의 산들과는 조건이 많이 다르다. 큰 나무들을 심어 무성한 숲으로 조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시야를 가리는 큰 나무들이 드물어 아름다운 노을을 만끽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저편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면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진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일 것이라 생각된다.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서울 하늘의 아름다운 노을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때가 되면 찾아오고 떠나가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충실한 삶을 함께 계획하면서.


글을 쓴 이수현은 13년간 환경운동단체의 상근활동가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지금은‘생명의숲국민운동’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숲이 주는 감수성이 사람을 온전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posted by n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