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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물어본 아토피에 나쁜 음식, 좋은 음식?

“선생님, 돼지고기는 먹이면 안되겠죠?

“우유를 먹더니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소아과에서 아토피와 관련된 진료를 하다 보면

어린 환자들의 부모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 속시원히 돼지고기는 먹이지 마세요, 라든가

이제부터 계란은 절대 식탁에 올리지 말라,고 단언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토피와 음식의 관계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풀반장 주 : 아래 질문과 답변은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8년 봄호에 게재됐던 글을 블로그에 맞게 바꿔본 것입니다. 이 글의 감수는 건국대학교충주병원 산업의학과(소아과)정헌종 교수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친절한 답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

 

Q. 아토피 피부염은 원인을 알 수 없다던데, 정말인가요?

A. .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가 오히려 우리 몸을 파괴하는 알레르기 현상입니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인 특정 식품, 각종 오염물질,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에 의해 면역세포가 피부를 공격해 피부에 가려움증과 염증이 일어나는 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태열’이라고 하는 것도 아토피지요?

A. 아토피 피부염을 보통 ‘아토피(태열)’라고도 하지요. 아토피는 보통 생후 2개월을 전후해서 가려움증과 함께 홍반과 인설이 얼굴, , , 다리 등에 나타나다가 만 3세경에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은 부위에 수포와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등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재발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기는 태선화 현상(Lichenification)을 보이는 재발성 만성 알레르기 피부질환입니다.

 

Q. 아기 때 생긴 아토피는 저절로 없어진다면서요?

A. . 아토피 피부염은 대개 생후 2개월경부터 시작하여 만 3세가 되면서부터 점차 좋아져서 만 5세가 되면 50퍼센트 이하로 줄고, 10세가 되면 90퍼센트가 좋아집니다. , 10명 중 9명은 생후 2개월에 아토피가 생겼다가 만 10세 이전에 아토피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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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토피도 유전이 되나요?
A. 아토피는 유전질환이 아니므로 유전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토피의 50~70퍼센트는 가족력이 있어 부모 중 한사람이 아토피가 있으면 자녀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날 확률이 2~3배이며, 부모가 모두 아토피를 갖고 있는 경우 3~6배로 높아집니다.

 

Q. 모유 수유를 하면 아토피를 막을 수 있나요?

A. 아토피는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산모가 섭취한 알레르기 식품과 수유 기간 중 엄마가 섭취한 알레르기 식품이 관련이 있습니다. 영유아기 아토피를 막으려면 산모는 임신 후반기부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면서 4~6개월간 모유 수유를 하며 이유식을 늦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유아 아토피는 영유아의 장이 미숙해서 장내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 분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므로 모유를 먹이면 장을 빨리 성숙시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모유 속에 있는 IgA라는 면역성분이 아토피 유발 음식물과 결합, 알레르기 식품이 장에 쉽게 흡수되지 않도록 막아주기 때문에 아토피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Q. 음식물 때문에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A.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 40~60퍼센트에서 식품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Q. 아토피에 먹어서는 안 될 음식들을 알려주세요.

A. 아토피는 여러 가지 음식물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특정한 제한식이요법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음식물을 제한하였을 때 아토피 증상이 나아지거나 특정 음식물을 먹었을 때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다면 그 음식물을 제한하는 것이 맞겠지요.

 

Q. 그래도 닭고기나 우유, 치즈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A. 2006년도 서울 알레르기 클리닉에서 조사했을 때 닭고기, 우유, 달걀, 멸치, 새우, 쇠고기, 난황, 갈치, 치즈, 밀가루, 감자 등이 주요 알레르기 식품으로 꼽힌 바 있었지요. 하지만 이 식품들 모두가 모든 아이들에게 아토피를 일으킨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나 할까요.

 

Q. 아이들마다 먹어도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다르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우리 아이에게 아토피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음식을 어떻게 구별하지요?

A. 자신에게 아토피를 일으키는 특정 식품을 찾아내려면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특이항원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검사를 받아보시면 예측할 수 없었던 알레르기 식품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는 바늘로 피부에 약간의 상처를 주고, 20여 종의 음식물을 상처 난 피부에 닿게 하여 피부 반응을 보는 검사법입니다.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음식물은 아토피 유발 음식물로 판단해야 합니다. 혈청특이항원검사는 혈액을 이용한 검사법인데 이 검사에서 일정한 수치를 넘기는 음식물을 아토피의 원인 음식물로 단정할 수 있습니다.

 

Q. 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온 음식물들만 안 먹으면 되겠네요? 

A.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음식물이라도 영양결핍이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음식물은 먹여보아서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는지를 확인한 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양성 반응을 보인 3~6종의 음식물을 아토피 환아에게 섭취시켜보면 양성 반응을 보인 음식물 중 단지 1~2종만이 아토피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음식물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먹지 말아야 한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겠지요. 이 경우에는 아토피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굿바이 아토피!’가 뭐죠?

‘굿바이 아토피!’는 로하스 선도기업 풀무원과 NGO인 여성환경연대가

아토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중장기 캠페인입니다.

풀무원은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7년 11월 1부터

풀무원 두부 제품 패키지에 ‘굿바이 아토피!’캠페인 마크를 부착하고

제품 매출액의 0.1퍼센트를 아토피 어린이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풀무원과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0075월부터

서울 신구로초등학교 아토피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극복을 위한 친환경 먹거리 지원, 아토피 예방 교육,

학교 내 로하스 텃밭 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안전한 먹거리와 생명존중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