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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도시락 달인] 담덕공자의 "캐릭터 도시락 비결 공개"

풀반장과 함께 하는 <소문난 블로그 구경> 그 다섯번째 입니다.
흠.. 이번에는 '돌아온' 이라는 글자를 앞에 붙여야 하나요?

원래 4편으로 끝내려 했습니다만
우리 풀사이 가족분들로 부터 은밀하게 '앙코르 요청(?)'을 받아
제가 특별히 2곳을 더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사실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 담는 큰 그릇>에 지금까지 연재 됐던 수많은 블로그들 중에
4곳만 추리기란 너무 힘들었었지 말입니다..)


이차저차여차하여 돌아온 <소문난 블로그 구경>
이번에는 바캉스 여행철을 맞아
도시락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빅 정보가 될만한 곳입니다.

바로 캐릭터 도시락의 달인 담덕공자님의 블로그 인데요.
도시락 사진을 보자마자 '우와~'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멋진 캐릭터 도시락이 가득하답니다.

담덕공자님께서 공개하는 캐릭터 도시락 특급 비결도 소개되어 있으니
이번 휴가때 한번 도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담덕공자의 캐릭터 밥상’
캐릭터 도시락을 만드는 남자
blog.naver.com/king700203

곰이 편안하게 누워 자고 있다. 꿈도 꾸는 것 같다. 깨기 싫은 꿈 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곰은 밥이고 곰이 누운 풀밭의 꽃은 소시지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편안한 잠을 자는 곰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 곰은 이 세상에 없다. 먹혔기 때문이다. 이 곰은 ‘도시락’이다.

이영 씨의 블로그 ‘담덕공자의 캐릭터 밥상’(blog.naver.com/king700203)에 올라온 사진을 처음 보았다면, 인터넷 창의 제목을 힌트 삼지 않았다면 한동안 이게 무엇인지를 몰라 어리둥절할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속 ‘물체’는 캐릭터 도시락. 밥을 주원료로 하여 맛살이나 완두콩, 검은깨 등 전부 먹을 것만으로 캐릭터 형태를 만든 것이다. 아침에 만들어져 점심이면 입 속으로 들어가 저녁이면 완전 소화되는, 허무한 ‘예술품’이다.


딸아이 소풍서 시작해 TV 스타로
그의 ‘캐릭터 도시락’ 첫 작품은 2년 전 탄생했다.
첫째인 딸 윤이의 유치원 소풍에 뭐 특별한 걸 해줄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캐릭터 도시락’을 떠올렸다. 그냥 김밥을 말아서 주는 것은 아이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미흡했나 보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긴 했지만 자료로 삼을 만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일본 사이트에서 찾아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물딱’거려서 만든 작품은 윤이의 소풍에서 대호평을 받았다. 그때부터 아침마다 밥을 하고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급식을 하기 때문에 만든 도시락은 주로 미용실을 하는 아내 차지다. 소풍이나 운동회 때는 아이들에게 들려 보낸다. 지금도 일주일 5일 중 하루 정도만 빼고 도시락을 ‘창조’하고 있다.

티격태격하는 팬더, 여러 가지 색깔에 표정이 다양한 주먹밥, 산적 얼굴, 잠자는 양, ….
일상생활을 적어나가던 블로그에 자신이 만든 도시락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자마자 블로그는 후끈 달아올랐다. 한 달 만에 네이버 메인에 걸렸고 하루에 몇 만 명이 다녀갔다. 곧 TV <생활의 달인> 팀이 이영 씨를 찾았다. 방송에서 <웃찾사>‘행님아’의 김신영 얼굴을 만들라는 미션에 척척 ‘달인’의 솜씨를 뽐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금 보면 참 못 만든 것 같아요.” 이영 씨의 겸손한 품평이다. 뒤이어 ‘캐릭터 도시락 만드는 남자’로 각종 방송, 거의 모든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진실게임>에도 출연해 유재석이 도시락을 들고 “이걸 어떻게 먹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곰돌이, 양, 뿌까뿌까도 ‘척척’
캐릭터에 눈.코.입을 붙인 조형 감각이 예사롭지 않고 밥을 조물조물 만져 만들어낸 모양새에서도 손맛이 느껴진다. ‘원래 디자인 일을 하시는 분일까’하고 지레짐작할만하다. 하지만 신기한 답이 흘러나온다.

“무역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만들어보고 저도 놀랐어요. 미술로 상을 받아본 적도 없고
미술 시간이 재미있었던 적도 없습니다.
캐리커처도 이걸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아 그리다 보니 만들어진 거구요.”


이런 능력이 숨겨져 있던 것을 몰랐다면 평생이 억울할 뻔했다. 그건 정말 달콤한 꿈을 꾸는 것 같은 곰돌이나 양, 뿌까뿌까 생명과도 관련한 문제니까(비록 짧기는 하지만). 그나마 도시락 만들기와 관련 있는 그의 ‘과거’라면 총각 시절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것. 그의 재능을 질투하는 사람들한테는 ‘다행’인 전언이다.


캐릭터 도시락의 비밀?
캐릭터에만 신경 쓰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비밀은 밥 속에 감춰져 있다.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사진만 봤을 때는 안 보이지만, 밥 밑에 반찬이 숨겨져 있습니다.” 비밀을 알고 도시락을 보면 이제 반찬이 보인다. 카레가 있고 어묵이 있고 튀김이 있고 멸치가 있고 김치가 있다.
그의 아이디인 ‘담덕공자’는 광개토대왕의 왕자 때 이름이다. 그의 포부는 도시락 영토를 훨씬 넘어선다.

“캐릭터 도시락이라고 하면 일본 것들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 도시락으로 우리 고유의 캐릭터들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는 이미 일본에서 온 잡지 팀에 <대장금> 도시락을 만들어 보이며 ‘국위 선양’을 하기도 했다. 도시락으로 이루는 광개토대왕의 꿈인 셈이다. 자신이 싼 도시락을 먹어본 적은 거의 없다. “두 번인가 먹어본 것 같네요.” 아내에게 주고  두 아이에게 들려 보낸다. 예전에는 1시간 걸리던 것이 20~30분으로 줄어들었지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소시지를 굽고 모양을 내고 새우튀김을 하고 밥을 뭉치는 일은 예사 정성이 아니다.

그는 도시락 만드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도시락 만들고 나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아져서 좋아요.” 소박하지만 정답이다.

담덕공자에게 듣는 캐릭터 도시락  잘 만드는 비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얼굴만 있는 것에 도전하라

처음에 만들 때는 의욕이 과하기가 쉽다. 귀엽고 예쁜 것을 골라 투지에 불탄다. 하지만 실패하기 쉽다. 모든 것에는 숙련이 필요한 법. 포즈까지 있는 캐릭터는 나중으로 미뤄라. 처음 얼마간은 얼굴만 있는 캐릭터로 골라서 도전하라. 성에 안 차더라도 만들고 만들다 보면 작품을 완성할 날이 올 것이다.

2. 밥이 뜨거울 때 모양을 잡아라
부드러울 때 빨리 형태를 만들어야 힘이 덜 가고 모양이 잘 잡힌다. 그리고 모양을 만들 때는 초밥을 만들 때 밥을 쥐듯이 살짝 쥐어야 한다. 여러 번 쥐다 보면 속이 뭉쳐지게 된다. 밥이 아니라 ‘떡’이 되는 것이다. 갓 된 밥을 만지면 물론 엄청 뜨겁다. 하지만 ‘산고’의 고통을 겪은 뒤에야 세상에 뜨거운 놈을 하나 낳을 수 있는 것이다.

3. 옆에 스케치한 그림을 놓고 만들어라
사전 설계가 중요하다. 눈은 무엇으로 하고 코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미리 스케치를 통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라. 그리고 스케치한 그림을 옆에 두고 그대로 만들도록 노력하라.  눈.코.입의 위치를 고심해서 만들어야 한다. 위치가 달라지면 이상한 얼굴이 나온다.


글을 쓴 구둘래는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틈틈이 백수생활을 하며 여러 군데의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현재는 <한겨레21>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라면으로 연명하는 인스턴트 생활이 지겨워지는 참이다.



아, 그리고 예전에 블로거분들의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요.
담덕공자님 외에 다른 블로거들의 캐릭터 도시락이 궁금하신 분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

블로거들의 다양한 캐릭터 도시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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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7년 가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