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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나또에 입덕한 사람입니다. 

처음 나또를 먹게 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나또 그 자체의 맛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나또를 쇠젓가락으로 저어 먹으면 
안 된다나요. 

나또의 좋은 균이 쇠에 닿으면 죽는다고요. 

지금까지 열심히 
쇠젓가락으로 저어 먹었는데...ㅠㅠ 

그러고 보니 일본인들은 
나또를 먹을 때 전부 
나무젓가락으로 먹더라고요. 

그렇다면 전 지금까지 나또를 
헛먹은 건가요? 

나또에 관해 떠도는 ‘인터넷피셜’에 대한 
팩트 체크를 부탁합니다. 

- ‘스뎅’을 애용하는 나또 덕후가 

A) 
풀무원 생나또 담당자입니다. 

한국에는 ‘3대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둘째, 요구르트를 쇠숟가락으로 먹으면 안 된다. 
셋째, 대학 가면 애인 생긴다. 

‘나또 젓가락 썰’은 아마도 
두 번째 미신으로부터 기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로직은 이렇습니다. 

1.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쇠에 닿으면 죽는다. 
2. 나또에는 유산균이 풍부하다. 
3. 따라서 나또를 쇠젓가락으로 저으면 안 된다. 

위의 전제는 과연 팩트일까요? 

먼저 요구르트 속 유산균이 
금속 성분과 반응해 파괴된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 속설은 유산균의 산이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서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금속 수저는 일반 철이 아닌 
강철(스테인리스 스틸)이기 때문
산화되거나 부식될 염려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요구르트 제조, 발효 시설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있죠. 

나또에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것도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유산균은 발효과정 동안 
유산, 즉 젖산(lactic acid)을 
만들어 냅니다. 

산(酸,acid)은 신맛을 내죠. 

요구르트나 잘 익은 김치에서
신 맛이 나는 이유가 바로 
유산균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또에서 신맛이 나던가요? 

나또는 유산균이 아니라 
‘고초균’에 의해 발효됩니다. 

고초균의 영어 이름인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와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는 
언뜻 그놈이 그놈 같지만 
전혀 다른 종입니다. 

하지만 고초균과 유산균 모두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유해균 증식을 막아주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이 있죠. 

두 균의 다른 점은 
고초균이 유산균보다 
훨씬 열에 강하고 
위산에도 강해 빈속에 먹어도
죽지 않고 장까지 잘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즉, 나또균은 애초에 
쇠젓가락으로 젓는다고 죽을 
나약한 균이 아닙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왜 
나또를 나무젓가락으로 먹을까요? 

그것은 일본이 원래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 중에서
금속 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죠. 

그리고 실제로 사용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또는 쇠젓가락보다 나무젓가락으로 
먹는 게 더 편하기도 합니다. 

나무젓가락이 마찰계수가 높아
더 잘 저어지기 때문이죠. 

일본에선 젓가락 끝부분이 
나또의 실을 감아먹기 좋도록
사선으로 홈이 파여 있는 
‘나또용 젓가락’을 따로 팔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젓가락인들 어떻고 
저런 젓가락인들 어떻겠습니까? 

나또 실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지기만 한다면 
어떤 젓가락인들 상관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임을 알려드립니다. 










posted by 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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