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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Recipe/그 푸드? 저 푸드!

아삭아삭 미끈미끈 원기 듬뿍! 뿌리채소, 마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
우사인 볼트!


그가 그리도 빨리 뛸 수 있었던 비밀은?

일본의 한 매체가 내놓은 답에 의하면
우사인 볼트의 고향인
자메이카 사람들이 즐겨 먹는 참마
에 함유된 성분이
일종의 도핑 물질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산속의 장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마가 원기보충에 좋은 채소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것만 같네요.

소화 개선과 혈당을 낮춰주는 효능 뿐만 아니라
관절염 치료제의 주원료일 정도로 관절에도 무척이나 좋은 마!

하지만 자주, 쉽게 찾아 먹기엔
조금 거리가 느껴지는 식재료이긴 한데요. 

이렇게 좋은 마를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을 통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아삭아삭 미끈미끈 원기 듬뿍!
뿌리채소, 마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겨울. 하지만 땅속에 깊이 박힌 뿌리만큼은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그 안에 생명의 에너지를 응축시킨다.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겨울철 뿌리채소는 보약이라고들 한다. 뿌리채소 중에서도 약성이 강하다는 마는 부족하기 쉬운 정기(精氣) 보충을 위한 최고의 채소 중 하나로 꼽힌다. 

우사인 볼트가 빠른 이유는 마?
‘번개’라 불리는 우사인 볼트는 어째서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일본 <산케이신문>이 내놓은 답이 아주 흥미롭다. 볼트의 고향인 자메이카 사람들은 참마를 즐겨 먹는데, 디오스게닌 성분이 풍부한 참마가 몸속에서 도핑 물질인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과 같은 효능을 보여 주기 때문이란다. 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어 원기 회복과 정력 강화, 노화 방지에 좋다는 디오스게닌이 풍부한 마를 즐겨 먹은 볼트가 그렇게 활력이 넘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마가 왜 ‘산속의 장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지 알게 해 준다.
훗날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이 산에 올라가 마를 캐서 어머니를 봉양했다거나, 임진왜란 때 굶주림에 허덕이던 군사들이 마죽을 끓여 먹고 활기를 되찾았다거나, 안동 남자들이 먼 길 떠날 때 부인이나 어머니가 짐에 마를 넣어 준다는 이야기 등은 마를 언급할 때 자주 따라다니는 옛날이야기다. 이렇게 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존재감을 뽐내던 채소였다. 전분이 주요 성분이라 뱃속을 손쉽게 든든하게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원기도 보충해 주니 기특한 채소가 아닐 수 없다. 

속병 난 사람들에게 특효약
마가 지닌 약성은 웬만한 약을 부끄럽게 만든다. 특히 마는 위에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를 자르면 흘러나오는 당단백질의 일종인 뮤신이라는 끈끈한 성분 때문이다. 뮤신은 단백질 흡수를 돕고 위벽을 보호하는 윤활제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위산과다나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또한 마에 함유된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효소도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다. 디아스타아제는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면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춰 주기 때문에 당뇨병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뮤신 이외에도 마에는 콜린이라는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 복합체의 하나인 콜린은 지방간이 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에는 인삼이나 콩에 많이 들어 있다는 사포닌도 풍부하다. 사포닌은 혈액 순환, 콜레스테롤 흡수와 배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는 관절염 환자에게도 환영받는 채소다. 실제로 관절염 치료제인 코리티손은 마에서 추출한 코리티코스테로이드를 주원료로 만든다고 한다. 

한겨울에 즐기는 든든한 영양 간식
보통 우리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마는 대부분 밭에서 재배한 것이지만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것을 채취해 먹기도 한다. 마는 가늘고 길쭉한 것, 고구마 같은 덩어리 모양, 주먹 모양 등 아주 다양한 모양의 품종이 있는데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이 수분이 많고 가늘고 길쭉한 모양의 ‘장마’다. 마는 사실 다듬기가 까다로운 채소 중 하나다. 특유의 끈적거리는 성분 때문이다. 이 뮤신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고 피부에 닿으면 가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닐장갑을 끼고 다듬는 것이 좋다. 마는 껍질을 벗기면 금방 갈변되기 때문에 가능한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다듬은 후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사용할 예정이면 식초 탄 물에 담가 놓으면 갈변을 지연시킬 수 있다. 

갈아도 먹고 구워도 먹고
마의 약성이 중요한 사람은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그 끈적거리는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강판에 갈아서 취향에 맞게 우유나 요구르트, 각종 채소나 과일과 섞어 마시면 된다. 아예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마 가루를 구입해 꿀이나 설탕과 함께 미숫가루처럼 타먹거나 죽에 섞어 먹는 사람들도 많다. 마를 갈아 달걀 흰자와 소금과 함께 섞은 다음 노른자를 얹어 먹는 방법도 유명하다. 생으로 얇게 잘라서 삼겹살처럼 참기름소금장에 찍어 먹거나, 찌거나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게 살짝 구워서 먹는 것도 별미다. 다양한 뿌리채소와도 궁합이 잘 맞아 함께 조리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감자를 채 썰어서 마와 함께 전을 부치면 한겨울 영양 만점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사진. 톤 스튜디오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 

글을 쓴 전은정은 ‘목수책방’이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자연, 생태, 농업 관련 책들을 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먹거리에 늘 관심이 많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