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고, 또는 절망합니다.
셰프들에게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별이 있으니, 미슐랭의 별⋆!
미식의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셰프들에게 미슐랭의 별⋆은
애증의 대상입니다.
별⋆에 연연하고 싶진 않지만
까다로운 그들의 취향과 미각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별⋆을 받으면 무한 감격스러운 것도
사실이거든요.
지금껏 미슐랭의 별⋆은
고급 식재료로 만든 화려한 음식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만 뜬다(!)는
선입견이 있어 왔는데요,
흠흠~ 이제 옛말입니다.
드디어 라면 가게에도
별⋆이 반짝 떴지 말입니다~!
<미슐랭 가이드>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네요.
<미슐랭 가이드>가 식당들에게
별⋆을 주기 시작한 지
어언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껏
누구나 즐겨먹고 좋아하는
라면 가게에 별⋆이 붙은 건 말이죠~.
얼마나 맛있는 라면이기에
별⋆을 받았을까요?!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의 첫 발간을 앞두고
미식을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요즘~
옆 나라 일본의 별 받은 라면 가게를 찾아
미리 미식 여행을 떠나봅니다~! ^^
(<미술랭 가이드> 서울편은 다음 달 초 발행 예정인데요,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 레드 시리즈는
전 세계 28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 마카오,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라고 하네요.)
.
.
.
<미슐랭 가이드>가 대체 뭐길래
‘미식가들의 필독서’라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Guide Michelin)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여행 정보 안내서, 특히!
베스트셀러 식당 지침서입니다.
(130여만 부가 팔린다고 해요~. @@)
프랑스어로는 <기드 미슐랭>.
1900년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미쉐린)에서 고객들에게 선물한
자동차 운전자들을 위한
여행 안내서에서 출발했습니다.
빨간 책자들 중 가장 좌측에 있는 것이 1900년에 제작된 <기드 미슐랭>~
[이미지출처:미쉐린코리아 홈페이지]
초기에는 타이어 정보, 도로 정보 등이 대부분이고
식당 안내는 운전자의 허기를
채워주는 정도로 살짝 들어가던 것이
점차 인기를 끌게 되면서 비중이 늘었다고 하네요.
<미슐랭 가이드>는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그린 시리즈’와
식당 정보를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식당 등급에 따라 별점을 부여하는
‘레드 시리즈’로 나뉩니다.
1926년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난 호텔에
별을 붙인 것이 ‘레드 가이드’의 시초~.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미슐랭 가이드> 레드 시리즈.
1천 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두꺼운 책!
< 이미지 출처: 예스24 >
<미슐랭 가이드>의 식당 평가 기준은~
∎ 요리 재료의 수준
∎ 요리법과 풍미에 대한 완벽성
∎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 가격에 합당한 가치
∎ 전체 메뉴의 통일성
∎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
등등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일정 수의 식당을 뽑은 다음
이중 뛰어난 식당에 별 1개에서
최고 별 3개까지 부여하는 방식으로
등급을 매긴답니다.
타이어처럼 볼록볼록한
미슐랭의 별~!
< 이미지출처: michelin >
미슐랭 1스타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레스토랑.
미슐랭 2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미슐랭 3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레스토랑~입니다. ^^
세계 최초로 별을 단 라멘 전문점 ‘쓰타’
<미슐랭가이드 도쿄 2016>에
별 하나를 받으며 이름을 올린 라멘 가게는
담쟁이 넝쿨(蔦)이라는
예쁜 이름의 라멘 전문점 ‘쓰타(蔦)’라는 곳입니다.
그동안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은 곳은
스시(회)나 와규(일본 고유 품종의 쇠고기) 등
값비싼 고급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일본 언론들은 대중 음식인
라멘이 별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 입을 모았는데요.
‘쓰타’는 어떻게 <미슐랭 가이드>의
입맛을 사로잡은 걸까요?
#작고 소박한 가게
도쿄 도시마구 스가모역 근처
주택가에 자리한 쓰타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게 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작고 아담합니다.
테이블도 없이
부엌을 중심으로 둘러진 바에
10개 안팎의 의자가 놓여있을 뿐이죠.
작고 소박하기까지 한 이 곳의
라면 맛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
#간장 라멘, 송로버섯 라멘 등등
이곳의 라멘 메뉴는
로즈마리 향이 나는 차슈(돼지고기 조림)나
포르치니 버섯을 토핑으로 얹은 쇼유 라멘,
트뤼플 라멘 등입니다.
트뤼플 라멘은 이름 그대로
송로버섯(트뤼플) 오일을 넣어
향을 낸 라멘이고요.
쇼유 라멘은 간장(쇼유)으로
국물 맛을 낸 라멘이지요.
라멘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예사롭지 않은데
그렇다면, 라멘 값은?
800엔부터 1,300엔 사이~.
휴우~ 생각보다 저렴하지요?! ^^
#<미슐랭 가이드> 이전부터 소문난 맛집
사실 쓰타는 2012년 개점 때부터
일본 라멘 마니아들의 인정을 받았던
소문난 맛집입니다.
쓰타의 라멘은
일본 라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 불리는
‘트라이 라멘 인증 대상’에서
간장 라멘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고,
올해의 도쿄 라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맛집 랭킹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도 무척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쓰타의 라멘을 먹으려면
줄을 서서 기본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이후부터는
세 시간은 기본이고,
매일 솔드아웃 되는지라 가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라멘 가게 셰프의 라멘 철학
이렇게 맛있는 라멘을 만드는 이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쓰타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건
일본 최고의 라멘 가게 중 하나로 꼽히는
‘메지로’의 창업자의 아들인
오니시 유키입니다.
라멘 전문점 ‘쓰타’의 셰프
오니시 유키의 블로그.
< 이미지 출처: 오니시 유키의 블로그 >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라멘 가게에서 일했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직장인이 되어
세계 각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외국 음식을 접하던 중 문득,
‘세계의 맛을 한 그릇의
라멘에 담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는
라멘 가게를 차렸다고 합니다.
오~ 그는 진정 라멘 천재?!
그의 블로그 대문에는
‘생애 라멘과의 단판승부’이란 글이
크게 박혀 있는데요.
아마도 라멘은 그에게
운명이자 도전의 대상인 듯합니다. ^^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국물 온도가 변할 때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맛의 층’이 두터운
라면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했다니
라멘을 대하는 태도며
라멘에 쏟는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맛의 비밀은 재료, 정성, 도전!
우리 풀사이 가족 여러분들~
이미 눈치채셨죠?
어느 것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요.
쓰타 라멘이 가진
맛의 비밀은~
바로 최상의 식재료,
정성과 기술,
그리고 끝없는 도전에 있습니다.
① 쓰타 라멘의 식재료
쇼유 라멘에 들어가는 간장은
주로 와카야마현과 나가노현의
삼나무 통에서 2년 동안 숙성시킨 것이고요.
면은 100퍼센트 일본산 밀입니다.
라멘 육수를 우려낼 때는 대개
다른 요리에 쓰고 남은
(살이 조금 붙은) 닭 뼈를 사용한다는데요,
이곳에서는 날개와 내장을 제거한
닭 전체를 쓰고
바지락과 흰 살 생선까지 넣습니다.
식재료비의 비중이
라멘 값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하니
쉽지 않은 결정일 테지만
역시 맛의 기본은
자연에서 얻은 좋은 재료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거지요. ^^
② 쓰타 라멘의 정성과 기술
이곳에서는 매일 직접 반죽하고
면발을 뽑는다고 하는데요.
정성 못지않게 기술도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겁니다~.
③ 쓰타 라멘의 끝없는 도전
레드 와인, 트뤼플 오일, 포르치니 버섯 등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봄직한
재료들이 라멘 맛을 위해
아낌없이 들어갑니다!
맛있는 라멘을 위해서라면
재료도 아낌없이~ 도전도 아낌없이~!
.
.
.
꼴랑(!) 라면 한 그릇에
뭐 그리 공을 쏟느냐는 분,
이제 없을 테지요? ^^
이제 다들 아실 겁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일수록~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일수록~
(특히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일수록 더욱~!)
라면은 더욱 맛있고 건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
.
.
.
으.랏.차.차!
사노라면 배꼽에 힘을 주고
두발을 굳게 딛고
퐈이팅을 외쳐야 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을 위해
소울푸드 '라면'과
소울푸드 '육개장'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과
뺄 건 쏘옥 뺀 국물은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흡!
고르고 고른 사골과 양지를
푸욱 고아 만든 육개장에
탐스러운 두께의
바람면을 더했더니만
.
.
.
♨..♨
두툼하고 쫄깃한
칼라면 가닥가닥마다
구수하고 찐한
육개장 국물이 출렁~
호로록~ 츄릅!
호로록~ 츄릅!
고슬고슬 밥을 말면 더욱~
호로록~ 꿀꺽!
호로록~ 꿀꺽!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으랏차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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