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HAS Life

현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호주 시드니 & 케언스'의 매력적인 시장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영화 제목 아니냐구요?
어떻게 크리스마스가 여름일 수가 있냐구요?

네~ 있습니다.
바로 '호주'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지구상에서 남반구에 위치한 모든 나라들이 그러하듯
호주의 계절은 우리와 반대이다보니 크리스마스가 무려 여름!!

거리상으로도 비교적(?!)멀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어
연말 여행지로 많이들 선호하고 있는데요.

호주의 진짜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현재와 전통이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


호주 원주민의 문화유산부터
근대화 시대의 건축물까지~  그야말로 볼거리 천국!
(게다가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어 즐길거리도 무척 많죠~)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호주의 전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풀사이 가족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 실린
'세계의 재래시장' 호주 시드니&케언스 편을 소개해드립니다~.

호주 시드니 & 케언스  

도시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시장들

시드니와 케언스는 호주의 이름난 도시들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시드니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호주 최대의 도시이고, 퀸즐랜드 주의 케언스는 호주를 대표하는 레포츠의 수도로 일컬어진다. 두 도시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연중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주말 시장과 원주민 시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록스 지역의 개성 있는 맥줏집들을 순례하는 나이트 워킹 펍 투어.

바이크 투어와 워킹 펍 투어는 가보지 않았어도 마치 가본 것처럼 익숙한 도시 시드니(Sydney)를 낯설게 보여준다. 바이크 투어는 말 그대로 자전거의 두 페달을 굴려가며 도심 속을 이리저리 다니는 여행법이다. 바이크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통하면 코스와 소요 시간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노련한 가이드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인도하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거나 우왕좌왕할 염려가 없다. 투어 포인트를 한 땀 한 땀 짚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풍경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동행하는 투어 가이드는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죽은 지식이 아니라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꼼꼼하게 들려준다. 가이드 투어가 마뜩찮은 사람은 자전거를 대여해 자신의 호흡과 의지대로 도시 이곳저곳을 누비면 된다. 

[좌] 열기구 체험을 끝마치면 호주산 샴페인을 곁들인 바비큐 식사를 맛볼 수 있다. [우] 하트 모양의 빵, 프레첼.


시드니의 발상지에 서는 주말 시장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록스(Rocks)다. 그 옛날 호주 원주민인 카디갈 부족이 거주하던 록스는 1788년 아서 필립 선장의 지휘 아래 죄수를 태운 배들이 처음으로 닻을 내린 장소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시드니의 발상지이자 초기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지역이다. 일대에 바위가 많아 록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19세기 들어 시드니가 항구도시로 번성하자 록스에도 선술집과 상점, 은행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결국 오늘날과 같은 상업 지역으로 모습을 달리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록스 일대에는 고풍스러운 상점과 아기자기한 노천카페들이 즐비하다.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건물들 사이에는 규모는 작지만 내용이 알찬 갤러리들도 담상담상 자리하고 있다.

조가비 모양의 지붕이 인상적인 오페라하우스.

록스 마켓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록스의 주말 시장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는 시장에는 무려 200여 개의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부메랑에서부터 유칼립투스 오일에 이르기까지 수백, 수천 가지의 물품들이 쇼핑 본능을 자극한다. 골동품과 패션 액세서리 등도 즐비하다. 시장에서는 당연히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달달한 맛의 수제 초콜릿과 갓 쪄낸 옥수수에 버터와 소금, 후추를 발라 먹는 콘토피아가 사람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메뉴들이다. 

록스의 나이트 펍 투어도 흥미롭다. 1915년에 문을 연 호주 최초의 아이리시 펍을 비롯해 제가끔 개성적인 맥줏집 세 곳을 순례하며 호주산 맥주의 풍미를 즐기게 된다. 시드니는 호주에서도 펍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금요일 저녁 펍이 아닌 집에 들어앉아 있으면 묘한 눈초리를 받을 정도다. 인기 있는 펍의 경우 이른 저녁부터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데,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옆자리의 낯선 이방인과도 금방 말문을 트게 된다.  

[좌]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그린 아일랜드의 모습. [우]시드니의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타운 홀 옆에 자리한 퀸 빅토리아 빌딩은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몰’이라고 상찬했을 만큼 로마네스크 양식의 외관이 돋보인다. 
건물 내부에는 호주 고유의 브랜드를 비롯해 보석, 화장품, 패션, 주방용품 등을 취급하는 다양한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빈티지 마니아에게는 뉴타운이 정답이다. 킹 스트리트 주변에 빈티지 아이템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많은데 일단 상점의 문턱을 넘는 순간,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긴다.

[좌] 쿠란다의 헤리티지 마켓. [우]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록스의 좁다란 골목길.



원주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헤리티지 마켓
케언스(Cairns)를 호주에서 으뜸가는 여행 목적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은 역시 대보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는 무려 1,500여 종의 물고기와 4,000여 종의 연체동물, 350여 종의 극피동물 및 산호 등이 서식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산호초. 색채도 대단한 볼거리지만 잎사귀 형태를 띤 것, 사람의 뇌와 비슷한 것 등 수백 가지의 모양새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는 크고 작은 600여 개의 섬이 있다. 대다수가 무인도인데, 20여 개의 섬을 개발해 피서지로 이용하고 있다.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는 케언스에서 페리로 한 시간 거리에 있어 가장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수심이 얕은 바다에 다채로운 산호가 서식하기 때문에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수중궁궐을 감상할 수가 있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헬기 투어도 권할 만하다. 발아래 펼쳐진 푸른빛의 거대한 스펙트럼이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시드니의 상징과도 같은 오페라하우스.

케언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34㎞ 떨어져 있는 쿠란다(Kuranda)는 배론 강을 따라 형성된 열대우림 속의 작은 마을이다. 무엇보다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반갑다. 헤리티지 마켓과 상점에 들르면 애버리진의 예술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그림과 악기, 토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역시 부메랑과 애버리진의 전통 관악기인 디저리두다. 

[좌] 다양한 물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록스 마켓. 어그 부츠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우] 시드니 하버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의 연어 스테이크.

케언스에는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한데, 그중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열기구 투어다.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지런해야 한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5시에는 숙소 문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열기구가 비상을 시작하는 곳은 케언스 서쪽의 애서턴 테이블랜드(Atherton Tablelands). 40~50분 정도 공기를 데우면 열기구가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한다.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큰 열기구의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이내 15명 정도가 좌우 균형을 맞춰 탑승하게 된다. 열기구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고도 또한 높다. 깊은 협곡과 양치류로 덮여 있는 계곡, 장엄하고 화려한 해돋이 등 변화무쌍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좌] 애서턴 테이블랜드 상공을 유유히 떠가는 열기구. [우]호주 원주민 특유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부메랑.

Travel Information 

가는 길
대한항공이 인천~시드니 구간의 직항 편을 매일 운영한다. 케언스까지는 시드니나 브리즈번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면 된다.

시드니 시드니의 바이크 투어는 본자 바이크 투어(www.bonzabiketours.com), 록스의 워킹 펍 투어는 시드니 어번 어드벤처(www.sydneyurbanadventures.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달링 하버와 서큘러 키 지역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케언스 래프팅은 케언스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털리(Tully) 강에서 도전할 수 있다. 5시간에 걸쳐 40여 개의 급류를 탄다. 열기구 투어는 핫에어(www.hotair.com.au)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노중훈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여행 칼럼니스트다. 날이 추울 때면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가 더 생각난다고. 특히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록스에서 경험한 ‘맥주 투어’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