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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어묵수사대 PSI Episode 1] 어묵과 오뎅은 다르고, 오뎅과 어묵탕은 같다?

▶어묵수사대 Pilot 보기 : 살...살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풀반장은 아까부터 고개를 갸웃대고 있었다. 


- 어묵은...예전부터 사내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지 않나요? 딱히 수사 대상이 될 이유가...
- 반장님, 바로 그겁니다.
- ....?
- 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묵, 그 어묵이 ‘새삼스럽게’ 여기에 나타나게 된 걸까요?

풀반장은 풀군은 이 질문에 생각에 잠겼다.

그래, 시장바닥부터 수퍼마켓, 떡볶이 집까지 도처에 깔려 있는 어묵. 
이 까다로운 곳(어묵수사대)에서 굳이 이 흔한 어묵을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사안들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지. 

풀반장의 눈에서 순간 반짝이는 빛. 

- 일단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모든 어묵을 확보해요! 
   그리고 아무도 수사실에 들이지 마!

(출처: 풀로거 1기 하바님)


풀군의 몸놀림도 날렵해졌다. 

- 넵!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하죠?
- ...모든 수사의 시작은 암호 해독부터입니다. ‘어묵’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파악해야죠.
- 아, '어묵'의 어원부터 조사하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풀군은 자신의 노트북을 낚아채고 수사실 문을 잡았다. 도서관으로 날아가려는 것이다.

- 풀군, 잠깐!

풀군은 멈칫, 한 채 뒤를 돌아보았다. 풀반장의 심각한 옆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한 가지 더 조사해야 할 낱말이 있습니다. ‘어묵’과 떼어 놓을 수 없는.
- 네? 그게 뭔데요?
- ......................오뎅, 입니다. 

잉? 그게 그거 아닌가? 

하지만 그게 그거라면 그게 그것인 걸 그게 그것인 것처럼 풀반장이...헉헉...
그렇게 시킬리는 없겠지.

풀군은 가볍게 경례를 붙인 채 수사실 문을 나섰다.

자, 어쨌든 본격적인 수사는 시작되었다. 


풀군's 수사노트 :


‘오뎅’은 일본말이고 (네, 맞습니다)
‘어묵’은 외래어를 쓰지 않기 위해 순화된 한국말

..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지요?
.
딱히 그런 정의가 틀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파고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사실들이 드러난답니다.
.
어묵은 우리가 마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을 통칭하는데,
찐 어묵과 튀긴 어묵으로 나뉩니다. 
이 제품을 사다가 살짝 구워서 그냥 먹기도 하고
볶아서 반찬으로도 만들며
국물과 함께 팔팔 끓여 탕으로 상에 내기도 하지요. 
.
하지만 ‘오뎅’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국물에 푹 담겨있는 꼬치들이라고요?

딩동대....애...땡! ....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
일본에서의 ‘오뎅’ 이란
바로 우리가 ‘어묵탕’이라고 흔히 부르는 국물요리
랍니다.

국물이 없으면 어묵이 들어있더라도 오뎅은 아닌 것이죠.
.
일본 에도시대 (1603~1868년),
에도江戸 근교에는 간장집들이 굉장히 흥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 간장에 가츠오부시 국물, 맛술, 설탕 등을 더해
부글부글 끓인 국물에 이것저것 넣어 먹는 요리가 유행했어요.
이게 바로 오뎅의 원형입니다. 

.
에도에서 흥하긴 했지만 이내 일본 전역에 퍼졌고,
지역마다 오뎅에 넣어먹는 건더기는 다양합니다.
필수 품목이라면 역시 무, 유부주머니, 삶은 달걀, 다시마, 어묵이었지요. 

.
지금 우리가 먹는 어묵탕을 봐도 비슷하죠? 
그러나 그 수많은 건더기 중
가장 국물과 맛이 잘 어울리는 것은 역시 어묵!

.
그래서 우리는 ‘어묵탕’ 이라고 부르면서
그 안에 어묵이 너무 적으면 분노(응?)하게 된 게 아닐까요?

 



- 다음 편에 계속



[어묵수사대 PSI : 어묵 누구냐 넌...]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