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두부 사랑은 실로 대단해서
끼니 때마다 밥 대신 두부를 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두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두부는
백악관의 식탁에 정기적으로 오르는 식품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몇몇 나라에서만 먹던 두부는
이제 온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입니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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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의 두부 사랑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가 먹는 이 두부와 그들이 먹는 그 두부는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를까요?
한-중-일-미… 두부 사랑, 그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이들 각 나라의 두부 제조 방식과
완성된 두부의 맛, 모양, 질감은 서로 비슷하지만
즐기는 방법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중국-일본-미국’이 두부를 즐기는 방법?
두부의 맛과 모양을 원형 그대로 유지해
주로 찌개에 넣거나 기름에 부쳐 먹는 우리에 반해,
거의 모든 것을 먹는(!) 중국은,
볶고 찌고 말리고 발효시키는 등
그 조리법이 무궁무진합니다.
미식의 나라 일본은
부드럽고 콩 맛이 진한 생식용 두부가 주를 이룹니다.
두부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인구수 때문인지 일인당 두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
역시나 중국입니다.
다음은 일본, 우리나라 순이고요.
아침식사를 주로 밖에서 해결하는 중국 사람들은
아침에 밥 대신 두부를 즐겨 먹습니다.
자그마한 동네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 무려 50여 가지가 넘는 두부 요리가
빼곡히 적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두부? 토푸(tofu)?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두부를 ‘토푸’(tofu)라고 부르는데
이는 두부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일본의 10대 식자재 수출 목록 중
하나가 두부인 만큼
서구 사람들에게 두부는 일본의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는데요,
얼마 전 미국 프리미엄 두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건
한국 기업이었습니다.
바로, 두부의 대명사 풀.무.원!
수십 년 동안 일본 브랜드가 독점해왔던
미국 두부 시장에서의 1위인데다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원칙이 미국에서도 통한 것!이기에!
정말 기분 좋은 뉴스였답니다. :)
어느 나라 두부가 가장 단단할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두부를 주로
국이나 찌개에 넣어먹기 때문에
비교적 부드러운 것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미국 사람들은 두부를
식물성 치즈처럼 생각한다고 합니다.
‘살이 찌지 않는 치즈’라는 애칭이 붙어있을 정도라지요.
그래서 미국에 진출해있는 풀무원 와일드우드에서는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단단한 두부를 만들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에게는 낯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를 테면,
우리가 먹는 두부보다 3배 정도 단단한, 치즈 같은 두부,
콩 냄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미국 사람들을 위해
시즈닝을 적용한 두부,
햄버거 고기 패티처럼 생긴 두부 등등이
LA풀무원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들입니다.
각 나라별 두부 사정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요?
*미국
이제 미국의 채식 레스토랑에는 당연히
온갖 두부 메뉴들이 올라있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도 두부 요리이며,
학교 급식에도 두부 요리가 꼭 들어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두부는
고기, 생선, 달걀, 치즈, 우유를 대신합니다.
미국의 두부는 수분이 적고 단단하며,
생 두부보다는 반조리 형태의 가공 두부가 대부분입니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식품 전문 매장인
홀푸드 마켓 두부 코너에 가면
양념을 해 구운 두부, 훈제한 두부,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넣는 햄을 대신한 두부,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을 수 있는 크림 형태의 두부 등
다채로운 두부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훈제 두부는 약간 갈색 빛의 딱딱한 두부로
독특한 훈제 향이 나서
얇게 저며 샐러드나 볶음밥 등에 많이 넣어 먹습니다.
*중국
하늘을 나는 건 비행기 빼고,
네발 달린 건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 사람들답게
그들이 먹는 두부의 형태며 맛은 정말 다양합니다.
순두부, 부드러운 두부, 단단한 두부,
말린 두부, 된장처럼 삭힌 두부, 압축시킨 두부, 두부껍질까지.
말린 두부는
굉장히 짭짤하고 꼼꼼한 맛과 강한 향취가 독특한데,
냄새가 많이 나는 치즈의 진한 향과 견줄만하다고 합니다.
영화를 볼 때 팝콘이나 오징어 대신 먹기도 한다지요.
순두부에 달콤한 시럽을 넣은 것은
디저트로, 길거리 음식으로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일본
한국, 중국, 일본 삼국 중에서 가장 늦게 두부를 접했지만
소리 없이 발달되어 온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지역마다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든
지역 특산 두부며, 길게는 8대, 짧게는 3, 4대 동안 이어온
두부집이 흔할 만큼 두부 사랑이 깊습니다.
두부 요리법도 참 아기자기한데요,
여름에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 ‘히야야코’는
두부나 생두부를 날것으로 먹는 방식으로
강판에 간 생강, 실파, 간장 소스를 곁들이는 두부 요리입니다.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두부 소비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건 아마도
탄수화물과 고기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의 식습관과 딱 맞아떨어지는
음식이 바로 두.부.이기 때문일 겁니다.
두부는 탄수화물의 양은 적고 대신
고품질의 식물성 단백질과 몸에 좋은 필수 지방산이
듬뿍 듬뿍 담겨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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