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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세탁도 다림질도 필요 없는 나무 넥타이를 아시나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을 받아보시는 풀사이 가족분들은
사외보 속 어떤 코너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풀반장은 몇가지 순서에 따라 사외보를 살펴보곤 하는데요.
가장 먼저 촬영 현장에 동행했던 기사들을 훓어보고
다음으로 살펴보는 기사가 바로 잘생긴 녹색물건이라는 코너
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코너인데요.
물 절약을 위한 물방울 모양 샤워타이머,
재생나무로 만든 아이폰 케이스 등...
잘생긴 녹색물건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갖고 싶을 정도로 멋진 제품들이 소개되곤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호에 소개된 제품은 목차를 통해 이름을 먼저 접하고
풀반장은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넥타이'

상상이 되시나요?
어떻게 넥타이를 나무로 만들죠?

하지만 기사를 읽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라구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다구요?
후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환경도 패션도 책임지는 나무 넥타이
    세탁도 다림질도 필요 없어요

   
잘못 건드려 올이 나갈 염려도 없고 세탁도 다림질도 필요 없다. 구겨질까봐 노심초사
    할 필요도 없고 매는 법을 몰라 쩔쩔맬 이유도 없다. 유행도 안 타고 환경을 지키는 데도
    한 몫 할 수 있다. 세상에, 그렇게 착하고 멋진 넥타이가 있다.



출처: www.woodthumb.com


나는 두부집 딸로 자랐다. 그리고 커서는 ‘아름다운가게’에서 힘깨나 쓰는 일을 했었고, 현재는 자식농사, 버섯농사 짓는 농부로 산다. 모태 블루칼라로 살다 보니 넥타이 구경 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넥타이를 맨 사람을 보면 영 불편해 보이고, 특히 여름엔 보는 내가 숨이 막힌다. 우리는 어쩌다 목을 조여 매고 사는 신세가 되었을까? 넥타이는 BC 1세기경 고대 로마 병사들이 착용한 ‘포칼(Focal)’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포칼은 울 소재의 수건 같은 것으로 전쟁에 참가할 때나 혹은 북방지역의 험악한 기후를 견디는 데 사용하는 ‘추위방지용’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 목이 긴 스웨터인 ‘폴라’처럼 목을 감는 형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목에 천을 걸쳐야 멋쟁이였던 중세 
현대와 같은 넥타이가 유행하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은 태양왕 루이 14세다. 1660년 터키와의 전쟁에서 힘겨운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크로아티아(당시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군이 파리를 방문했다. 당시 루이 14세는 호사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크로아티아 장교들은 루이 14세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밝은 색의 실크 크라바트(cravat)를 목에 걸치고 시가행진을 했다. 루이 14세는 군인들이 목에 걸친 크라바트가 마음에 들어 그것을 왕실의 기장으로 삼았고, 이내 귀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금도 영국에서는 통용되는 말인 ‘크라바트(cravat)’는, ‘크로아트(크로아티아 사람)’에서 유래됐다.
초기 크라바트는 레이스와 자수의 장식을 한 론(lawn)과 모슬린, 실크 등 부드럽고 얇은 천을 스카프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이것을 목에 감고 남는 부분으로 일반적인 장식 맺음과 나비 맺음 등으로 옷을 치장했다. 곧 군대나 귀족들은 목에 천을 걸쳐야 멋쟁이로 여겼고, 그것도 화려할수록 옷을 잘 입는 것으로 생각했다.


넥타이 부대에서 노타이 시대로
상류사회에서만 유행하던 크라바트는 매는 법이 간소해짐에 따라 1660년대부터는 유럽 남성복에 일반화되었다. 특히, ‘넥타이(Neck-Tie)’라는 이름은 워털루 전쟁 이후 19세기 남성복 패션 및 유행의 주도권을 잡은 영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일본 및 서구 열강의 식민지 침략 때 서구식 복장과 함께 들어왔고, 해방과 함께 미국문화가 들어오면서 신사복 스타일이 크게 유행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넥타이는 화이트칼라의 상징, 정장의 필수품이었지만, 최근에 달라지고 있다. 사무직을 지칭하는 말로 ‘넥타이 부대’라는 말이 여전히 많이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직장인들의 복장에서 넥타이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2000년 무렵 자유로운 기업문화 벤처기업의 급성장과 함께, 노타이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출처: www.woodthumb.com


넥타이 풀면 2도 낮아져
환경부에서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넥타이를 안 매는 간편한 복장을 권하는 ‘쿨 맵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답답하면 넥타이부터 풀어 제치듯 실제로 여름에 넥타이만 풀어도 한결 시원해진다. 넥타이를 안 매면 평균 실내온도가 2도 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연간 197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소, 1억 6600만 그루의 소나무가 흡수하는 양에 해당된다고 한다. 노타이 패션은 냉방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탁, 다림질로 인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을까? 


세탁도 다림질도 필요 없는 넥타이?
정장을 안 입기로 유명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때는 넥타이를 매서 화제가 되었다. 블루칼라라도 정장을 입어야 할 때가 있다. 정장 입을 일이 많지 않은 남편의 옷장에도 넥타이가 꽤 여러 개 걸려있다. 그런데 넥타이 때문에 속이 상할 때가 있다. 꽤 비싸게 주고 샀지만, 유행에 맞지 않아서 못할 때, 잘못 보관하여 색이 바랜 것도 있다.
이런 모든 걱정을 일시에 해결하고, 환경적으로도 좋은 훌륭한 넥타이가 있다. 노타이 패션의 허전함, 몰개성을 보완해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유행도 안 타고, 세탁과 다림질할 필요도, 맬 필요도 없다. 세상에, 그런 넥타이가 있다.
그 물건은 나무 넥타이다.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들었다. 그 나무는 버려진 나무를 재활용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넓게 자생하고 있는 레드우드는 한 때 농가 창고 등 건축 자재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오래된 농가 창고들이 헐리면서 레드우드 폐목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아름다움을 지나칠 수 없었던 디자이너들이 주워다가 때 빼고 광내니, 아름답고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나무 넥타이가 탄생했다.

출처: www.woodthumb.com


12개의 얇은 나무조각들
‘나무 넥타이’라고 하면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12개의 얇은 나무조각을 탄력 있는 고무줄에 연결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유연하고 가볍다. 움직일 때마다 나무조각끼리 부딪히면서 가벼운 율동감과 소리를 만들어낼 것 같다. 내추럴한 나무색은 어떤 셔츠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나무의 특징이 그렇듯 여름에는 시원함, 겨울에는 따뜻함, 가을에는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타이슬링처럼 착용이 간편하여 넥타이 매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이 목걸이처럼 간편하게 목에 걸면 된다.
‘리사이클’이 그렇듯 때마다 다른 폐목을 주워다가 만들다 보니 어느 하나 같은 넥타이가 없다. 나무의 색깔이나 무늬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옹이까지도 그대로 디자인이다. 나무제품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윤이 나서 오래 사용하면 더 멋스럽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액세서리로 착용해도 예쁘다. 가격은 큰 거나 작은 거나 모두 미화 34달러.


구입처
http://www.woodthumb.com

이미지 출처 http://www.woodthumb.com

 
 글을 쓴 김연희는 생활 속의 생태, 환경 이슈를 주제로 글을 쓰는 에코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에코 블로그(
http://ecoblog.tistory.com
)를 운영하고 있다. <잘 생긴 녹색물건, 지구를 부탁해>를 썼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