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거닐다 야생동물과 마주친 적이 있으신가요?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다람쥐를 비롯해 각종 야생동물들을 종종 만났는데요.
요즘에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지방에 사시는 풀사이 가족분들은 조금 나으시려나요? ^^)
그 이유는, 도심 속 공원들이 각종 시설물들로 인해 인공공간화 됐기 때문이지요. -_-
밴쿠버에 있는 스탠리 파크에서는
야생동물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야생성과 서식 환경을 고려하여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_+
그러면 인공시설물들이 전혀 없냐구요?
아니요. 자전거와 인라인, 달리기를 위한 각종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과 인공적 공간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야생과 인공을 다 간직하고 있을까요?
풀반장도 궁금해지네요. ^ ^
부럽기도 한 캐나다 스탠리 파크, 야생과 인공이 공존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떠나봅니다.
밴쿠버 스탠리 파크 야생과 인공의 조화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스탠리 파크 관리에 있어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인 ‘에코 레인저’들이 야생동물들이 이용객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물총을 쏴서 쫓아버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심지에서 야생성을 보전하는 일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
사진제공 생명의숲국민운동
밴쿠버 217개 공원 중 하나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되며 도시민들은 점점 더 복잡하고 삭막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야생공간을 갈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도심지 내에 시민들을 위한 야생공간을 만드는 일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대도시의 1인당 생활권 녹지면적은 6제곱미터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9제곱미터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캐나다의 밴쿠버 시는 진정한 선진도시라 할만하다. 밴쿠버 시에는 무려 217개의 공원이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곳이 북미 대륙에서 세 번째 규모인 400헥타르(120만 평) 면적의 스탠리 파크다. 연간 약 800만 명의 시민들이 스탠리 파크를 방문하여 도시에서의 생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다. 스탠리 파크는 원래 캐나다 원주민의 땅이었고 영국에서 해군기지로 활용하던 곳이었다. 신생국 캐나다의 개척 도시 밴쿠버 시의회는 이 땅을 영구임대하여 시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하였고, 1888년 스탠리 파크가 정식 개장되었다.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길, 그린웨이
스탠리 파크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공원에 연해 있는 해안선을 따라 일주하는 순환코스다. 이 순환코스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도보 전용도로로 구분되어 있어 서로 부딪힘이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애호가들은 약 9킬로미터에 이르는 순환코스를 달리며 아름다운 숲과 해변으로 이루어진 그린웨이(Greenway)를 느낄 수도 있고, 중간에 코스를 변경하여 산악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이 길은 도시에 왜 그린웨이가 필요한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시민들은 그린웨이를 산책하며 혹은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그린웨이를 달리며 일상 속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이것이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드는 힘이며, 밴쿠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에코 레인저, 너구리에게 물총을 쏘다?
스탠리 파크는 도심지에 인접해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비롯하여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만큼 야생성과 서식환경을 고려하여 조성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도심지의 공원에서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경험은 즐거운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인간과 야생동물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때로는 야생동물들이 이용객들을 공격하여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이용객들이 주는 먹이로 인하여 야생동물들은 야생성을 잃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스탠리 파크 관리에 있어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인 ‘에코 레인저’들이 이용객들에게는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하고, 야생동물들이 이용객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물총을 쏴서 쫓아버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심지에서 야생성을 보전하는 일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인공공간과 야생공간의 조화
스탠리 파크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비롯하여 인공적인 공간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을 순환하고 있는 그린웨이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인공시설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야생성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인공성과 야생성은 서로 부딪히기도 하며,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완전한 야생의 조건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뚝섬에 있는 서울숲에도 꽃사슴과 새들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기는 하지만, ‘서식’한다기 보다는 ‘사육’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아쉬움을 갖게 한다. 그래서 신기할지는 몰라도 아름답지는 않다. 어차피 우리가 야생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공공간과 야생성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을 쓴 이수현은 13년간 환경운동단체의 상근활동가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지금은‘생명의숲국민운 동’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숲이 주는 감수성이 사람을 온전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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