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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전기 없이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고?

지난주에 포스팅한 추천 만화 <커피 한잔 더>의 리뷰는 재미있게 보셨나요?
[복습하실 분은 여기를 → 클릭! ]

<커피 한잔 더>가 드립 커피의 풍미를 다룬 만화라면,
오늘은 '에스프레소' 커피와 관련된 친환경 제품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에스프레소' 는 공기압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동안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의 양도 적고 커피 그대로의 맛이 살아나는 커피라고 
하더군요.


바로 이런 에스프레소를 뽑기 위해서는 전기가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요.  
이 '에스프레소'를 친환경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지 뭔가요?

그 원리가 궁금하시다구요? 시.작.합.니.다.

친환경 에스프레소 머신 ‘프레소’
"전기 없이 에스프레소를 뽑는다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스 머신은 장시간 플러그가 꽂힌 채 전원이 켜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커피 머신들은 전원을 껐을 때도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국에서 온 이 매력적인 기계는 조금 다르다. 


에스프레소(Espresso)는 아주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를 말한다. 영어식 표기로 ‘익스프레스(express)’인데, 증기압을 이용하여 이름처럼 ‘빠르게’ 추출하는 커피다. 드립식 커피 추출 방법으로는 최소 1~2분이 걸리는 데 반해, 에스프레소는 20초 안에 커피의 모든 맛을 뽑아낸다. 공기를 압축하여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의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숨에 마시는 매력,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나폴리에서는 거의 모든 바에서 ‘레버리지(leverage; 지레)’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 지레를 잡아당기면 머신 속 압력이 25기압까지 급속하게 올라갔다가 차츰 떨어지면서 커피 액을 추출하는 피스톤 방식이다. 다루기는 어렵지만 반자동 기계보다 훨씬 좋은 맛이 난다.

처음 마셨던 에스프레소도 ‘오리지널’ 나폴리산이었다. 남들이 작은 잔에 마시는 걸 보고 뭣 모르고 따라 시켰다가 거의 뱉어낼 뻔했다. 당시 커피 하면 달콤한 자판기 커피만 알았던 내게 에스프레소는 너무 급진적인 것이었다.

그 후로 에스프레소는 오랫동안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가 친구가 구닥다리 모카 포트로 만들어준 부드러운 에스프레소 덕분에 화해할 수 있었다. 내친김에 모카 포트 하나 장만해볼까 하는데, 또 다른 그녀가 나타났다.


+프레소의 작동법은 참 쉽다
에스프레소 머신 ‘프레소(Presso)’는 여전히 수동방식이다. 끓인 물 한 컵만 있으면 전기도 필요 없다. 프레소는 전기를 사용하는 대신 사람의 힘, 즉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이다. 작동방식도 아주 간단하다. 우선 원두커피를 알맞은 크기로 분쇄한다. 분쇄된 원두커피를 포터 필터에 채워 넣고 꾹 눌러 주듯이 탬퍼로 탬핑을 한다.
포터 필터를 프레소 본체에 채우고 커피 컵을 바닥에 놓는다. 끓인 물을 프레소의 물 붓는 그릇에 표시된 1~2인용 컵 눈금에 맞춰 붓는다.

따뜻한 물의 온기가 머물 수 있도록 5~10초 정도 기다렸다가 양쪽 레버를 위로 잡아 올린 다음, 약 5~10초 정도의 속도로 레버를 천천히 밀어 내린다. 지그시 누른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내린다. 원두커피를 추출하기까지 20~2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전기 없이, 재활용도 가능해!

프레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전기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스 머신은 장시간 플러그가 꽂힌 채 전원이 켜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커피 머신들은 전원을 껐을 때도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것과 대조적이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프레소는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제품 수명이 다했을 때 재활용도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사람이 손으로 광택을 내는 핸드 폴리싱(Hand Polishing) 공법으로 매끄럽고 밝은 실버 컬러를 표현했다. 작아서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이동도 간편하다. 이 매력적인 프레소의 디자이너는 2004년 영국의 디자인그룹 데어포어(Therefore)의 패트릭 헌트이다. 영국인들이 하루에 7,000만 잔의 커피를 마실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데,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를 집에서도 마실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 프레소를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프레소는 D&AD 상품디자인 부분 은상, 디자인주간 소비자제품 디자인상, 일본의 G마크상 등을 수상하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나만의 커피 맛을 만들자

물론 프레소는 버튼 하나로 언제고 같은 수준의 커피를 뽑아내는 전자동 머신이 아니다. 약간의 통과의례가 필요하다. 사용자 후기를 보면 처음에는 “탕약 같은 커피를 마셨노라”라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불평이 아니라 자기만의 훌륭한 커피를 마실 수 있기 위한 과정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실패하지만 커피 분쇄도 굵기나 탬핑만 잘 맞춰주면 정말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올봄, 처음에는 까칠하지만 익숙해지면 좋아질 프레소와 연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연일 매진’이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힘이 되어줄 프레소를 기다린다. 


+글을 쓴 김연희<희망제작소>의 연구원이다.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어릴 때부터 누가 버린 물건을 주워오는 습관 때문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다. 유기견이었던 '봉순이'를 반려견으로 맞이했고,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새로운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문의|코디아(www.pres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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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