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 듯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역시나 그린C랍니다)
더위에 약한 남편은 벌써부터 덥다고 난리고, 아빠를 닮았는지 딸도 집에서 조용조용 노는데도 머리 속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저는 온도 변화에 강한 편이라 몰랐는데, 온도계를 보니 30도를 넘었더라고요. 여름하면 냉면과 팥빙수, 시원한 바다, 여름휴가 등등 반가운 것도 많지만, 불청객도 있지요. 바로 삼복더위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바로 ‘모기’입니다. 저희집은 아직인데, 다른 집에는 벌써 모기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자...여러분은 '모기와의 전쟁'을 어떻게 치르시나요?
코일모양의 모기향을 피우는 전통적 방식, 한방에 눈 앞에서 즉사시키는 스프레이, 아니면 모기장? 저는 아기가 있어서 작년부터 자극이 강한 모기향과 모기약은 사용하지 못하고, 모기장을 사서 세 식구가 들어가 잤습니다. 처음에 세 식구가 모기장에 들어가 잘 때는 아늑하고 좋더니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찮고 답답한 감도 있고요. 요즘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와 파장 등을 이용한 제품들도 많은데, 저는 자연퇴치법을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모기는 레몬향을 무지 싫어합니다. 그래서 레몬향이 나는 허브나 오일을 사용하면 모기퇴치에 효과적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볼까요?
1. 모기는 허브를 싫어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허브가 모기를 물리친다는 걸 아셨나요? 특히 레몬향이 나는 레몬밤, 로즈마리, 우리나라에서는 개박하로 알려진 캣닢(catnip), 타임(thyme), 라벤더, 심지어 마늘 등 독특한 향은 모기퇴치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레몬밤 그 자체로도 모기 퇴치 효과가 있고, 레몬밤을 피부에 문질러도 효과가 좋습니다. 잎을 따서 짓이기면 약간의 오일이 나오는데, 그걸 피부에 바르거나, 잎을 직접 피부에 문지르면 됩니다.
‘움직이는 모기장’이라고 불리는 제라늄도 좋습니다. 제라늄에서는 강한 향(어떤 사람들은 역하다고 싫어함)이 나는데, 이 독특한 향을 모기가 싫어합니다. 제라늄 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탁월한 것은 ‘모기를 몰아내는 식물’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구문초(驅蚊草) 영문으로는 로즈제라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잎에서 향긋한 장미향이 나는데, 이 좋은 향기를 모기들이 너무나 싫어해서 가까이 오질 못한다고 하네요.
2. 모기는 물을 좋아해!
모기는 물을 좋아합니다. 물에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여 모기가 나오는 겁니다. 집안에 흔히 있는 꽃병이나 수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양동이나 집안에서 사용하는 작은 풀(pool), 강아지 물그릇 등 물이 담긴 그릇은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치우기가 힘들다면 매일 물을 갈아주기라도 해야 모기 알이 부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답니다.
3. 여름엔 달콤한 레몬 향이 나는 시트로넬라(Citronella)향 초를!
역시 레몬향이 나서 모기가 싫어합니다. 시중에 시트로넬라 모기향초라고 해서 많이 팝니다. 시트로넬라는 효과가 좋고 오래 지속되어 더 좋습니다. 시트로넬라는 모기 퇴치 효과 뿐만 아니라 애견의 벼룩이나 실내의 나쁜 냄새를 제거함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특히 야외에 있을 때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하니, 캠핑 갈 때 꼭! 챙겨가시길...
4. 우리나라 한방 약초 주머니도 그만!
우리 조상들은 여름철에 모기를 쫓을 때 모깃불을 피우거나 약초를 이용하여 모기를 퇴치했습니다. 특히 계피향, 박하향 등 한약재의 향 냄새도 모기가 싫어해서 약초 주머니를 실내에 두면 나쁜 냄새도 제거하고, 기분도 상쾌해지는 효과가 있답니다.^^
저도 올 여름 허브 키우면서 모기와의 한판 승부를 기다려보렵니다. 땀 많아 모기가 유난히 따르는 남편과 딸! 올 여름엔 내가 확실히 지켜줄게
저는 그린C라고 해요. 돌쟁이 아기 엄마로 짬이 날 때마다 에코블로그(http://ecoblog.tistory.com)를 운영하면서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도 원고를 투고하고 있답니다. 그 인연으로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에서도 객원 에디터로 포스팅을 하게 됐어요. 원래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우리 아이에게 물려줄 미래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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