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깔끔한 아메리카노? 달콤한 마끼야또?
시원한 프라푸치노? 부드러운 거품의 카푸치노?
풀반장은 원래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편애하는데요.
요즘은 드립, 그것도 '핸드 드립' 커피에 부쩍 관심이 가더군요.
위의 커피들이 모두 강한 압력으로 커피 원액을 추출한 에스프레쏘에 물이나 우유 등을 첨가하여 만든 커피들이라면, 드립 커피는, 물을 흘려내려 순전히 중력의 힘만으로 커피의 수용성, 지용성 성분을 천천히 내려 마시는 커피랍니다. +_+ 게다가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핸드' 드립 커피는, 입구가 뾰족하고 긴 주전자(?)로 조심히 물을 내리는 모습이 라떼 아트하는 모습 만큼이나 멋지달까요! +_+ (언젠가 풀사이 가족들께도 풀반장이 직접 드립커피를 드립..쿨럭)
야마카와 나오토의 <커피 한 잔 더>라는 만화는,
바로 그런 드립 커피가 정말 자주 등장하는 만홥니다. (사이폰 커피도 나오긴 합;;)
읽고 나면, "아..나도 커피 한잔 더"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만한 만화, <커피 한 잔 더>의 리뷰를 보시기 전에 얼른 모닝 커피 한잔씩 준비하시구요. 후후- 그럼 지금부터 풀반장의 추천 만화 <커피 한 잔 더>의 리뷰를 음미해보실까요?
(이크..리뷰는 만화 전문 필자분이 쓰셨어요. 후후)
덧. 아참, '루왁'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은 많이 알고 계시죠?
무려, 한잔에 5만원이 넘는 커피! +_+
하지만 그 커피가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든다는 사실도 아셨나요? 후후-
항간에는 집에서 직접 루왁 커피 드시려고 고양이에게 커피콩을 사료로 주시는 분도 계시다던데..쿨럭..
커피와의 첫 만남, 기억나세요?
책장을 펼치면 처음에는 먹으로 빼곡히 칠한 강렬한 그림에 놀란다. 요리와 음식을 다룬 기존 만화들의 섬세함과 여성스러움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이라면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쁜 문양의 커피 잔 하나 나오지 않지만 읽는 내내 커피 생각이 솔솔 올라오는 매력을 지닌 만화다.
어린 시절 엄마 곁에서 홀짝 홀짝 빼앗아 마신 커피는 달콤했다. 아이들이 마셔서는 안 된다는 말에 기껏해야 몇 모금뿐이었지만, 따로 타주신 코코아와 별 다를 바 없는 그 달달한 음료가 나쁠 게 무에 있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커지면서 주변에는 커피를 마시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갔다. ‘커피를 마시면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며 캔 커피를 학교에 사들고 오고, 독서실에 있는 늦은 시간이면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다 했다. 기껏해야 열 너 댓 살 먹은 중학생들의 짐짓 진지한 커피 이야기는 그 정도가 전부였다.
어른이 되면 커피 맛을 안다는데 쓰기만 한 커피와 술 맛을 알게 되면 어른이 된 증거라고 했다. 그러나 성년이 훨씬 지나 처음으로 맛본 시커먼 원두커피는 그 말의 진위를 의심케 하는 맛이었다. 제법 괜찮은 향과 분위기 있어 보이는 점을 제외하면 커피란 쓰기만 했다. 이럴 수가, 다들 단 맛으로 마시는 줄 알았더니. 이런 원두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게다가 날이 갈수록 핸드드립이네 에스프레소네 해서 점점 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진한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어간다. 대체 이 검은 액체에 무슨 숨겨진 매력이 있어서 다들 커피를 애타게 찾는지 의문만이 가득했다.
쓴 커피처럼 흡입력 가득한 만화 야마카와 나오토가 그린 <커피 한 잔 더>세미콜론 펴냄(1, 2권)는 커피를 소재로 한 만화다. 보란 듯이 1권 표지에는 핸드드립 커피를 정성스레 뽑는 청년, 2권 표지에는 사이폰 커피를 다루는 카페 풍경이 그려져 있다. 책장을 펼치면 처음에는 먹으로 빼곡히 칠한 강렬한 그림에 놀란다.
요리와 음식을 다룬 기존 만화들의 섬세함과 여성스러움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이라면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맛있어 보이는 요리를 세밀하게 그려놓은 장면도, 하다못해 예쁜 문양의 커피 잔 하나 나오지 않지만 읽는 내내 커피 생각이 솔솔 올라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구성은 커피에 대한 단편 모음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명 만화가 마메타, 연인과 막 헤어진 아오야마, 길고양이 야옹군 등 고정 등장인물이 몇 번 등장하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이 이야기 하나하나를 엮는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나오고, 커피 꼴도 보기 싫어하는 사람도 나온다.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은 다방 커피가 나오는가 하면, 사치스러운 블루마운틴도 나온다. 공통점이라면 모두 커피 잔을 앞에 두고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분뿐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에피소드들 이 만화는 흔히 음식을 다룬 만화들이 그러하듯 정보를 알리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와인라벨까지 보여주는 와인만화 같은 세세한 커피 정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뽑는 법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울 수 있지만 말이다.
서툰 남녀의 연애사를 다루는 연애만화이기도 하다가 전쟁의 참혹함을 빗댄 사회성 가득한 만화로 이내 소재를 바꾼다.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가 하면 죽은 아버지가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 때마다 만화의 결말은 씁쓸하기도 달콤하기도 우습기도 하다. 그리고 그 희로애락을 느끼는 등장인물들의 손에는 언제나 커피가 들려 있다.
우리는 왜 커피를 마실까 사람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 어째서 사람들이 그토록 커피를 마셔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만화를 덮을 즈음에는 조금 풀린다. 커피 자체의 맛보다는 앞에 놓인 이 한 잔을 마시면서 갖는 시간 자체가 애틋한 것 아닐까? 짧지만 코로 향을 들이키고 혀에 달콤 씁쓸한 맛을 느끼면서 잠시 자신 안으로 잠기는 그 시간 말이다. 조금이라도 더 길게 그 안에 머물고 싶어서, 10초면 나오는 자판기 커피에서 등을 돌려 지그시 커피를 내려먹는 이들이 많아졌나 보다.
글|윤나래(자유기고가)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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