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사이 가족 여러분도
잊을 수 없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어렸을 때 엄마가 비벼주던 간장계란밥이라든가,
지금은 사라진 그 골목 단골집의 돈코츠라멘같은,
"가질 수 없기에 특별하다"라는 말처럼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간절한 그 음식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의 추억 속 음식을
그대로 만들어주는 음식점이 있다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 가보실 의향이 있다구요? ㅎㅎ
바로 일본 드라마
<새 출발의 밥>에 등장하는
어떤 레스토랑의 이야기인데요.
손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추억 속 그 장소, 그 지역, 그 시기까지 고려해
동일한 재료와 조리법을 연구하여
눈앞에 요리로 만들어내주는 레스토랑 '봉비브르'.
현실에 치여
잠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을
다시 달리게 하는 힘을 지닌 추억 속 음식을
따뜻하게 담아낸 일본 드라마 <새 출발의 밥>을 소개합니다~!
은사의 눈꽃나베
<새 출발의 밥>
+그 드라마
부산했던 낮이 밤으로 바뀔 무렵 시끄러운 도심 속 아주 깊숙한 곳에 위치한 어느 레스토랑의 불이 켜집니다. 그곳의 이름은 ‘봉비브르’.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이란 뜻이죠. 이 레스토랑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 요리를 재현해내는 레스토랑으로 하루에 단 한 명의 손님만 받습니다. 인생의 기로에 놓인 사람에게 초대장이 전달되고 그 사람은 담당 매니저를 통해 먹고 싶은 추억 속 요리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새 출발의 밥>이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이 레스토랑의 요리를 먹고 난 사람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에피소드의 손님은 프로야구 선수인 우에마쓰 슌스케입니다. 데뷔 초에는 세간의 주목을 받는 투수였으나 4년 전 입은 팔꿈치 부상으로 2군을 전전하다가 최근 전력 외 통보를 받았습니다. 재기를 꿈꾸며 다른 구단의 입단 시험(트라이아웃)을 준비 중이지만 그조차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가 주문한 요리는 ‘은사의 눈꽃나베’. 7년 전 겨울 프로야구단 입단이 결정된 날, 열여덟의 슌스케가 자신의 은사인 기타하라 감독의 집에서 먹었던 요리입니다. 제자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부인의 도움도 마다한 채 직접 주방에 선 기타하라 감독이 만들어준 요리는 잘 갈린 무가 눈꽃처럼 올라가 있는 일본식 전골요리 ‘나베’였습니다.
사실 기타하라 감독에게 슌스케는 제자 이상이었습니다. 부인이 몸이 약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난 재능이 없던 선수. 발도 느리고 지구력도 없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끈기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슌스케를 마치 아들과도 같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감독님의 마음이 전해져서 일까요? 더 이상 야구선수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슌스케가 가장 맛보고 싶은 요리는 ‘눈꽃나베’였습니다.
슌스케가 요리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는 사이 주방에서는 그 이야기를 토대로 추억 속 눈꽃나베를 만들어 냅니다. 완성된 요리가 앞에 놓이고 슌스케는 몇 번이고 맛을 음미합니다. 그리고 감독님이 남긴 말을 떠올리며 다짐을 하죠. 그 시절 그 마음으로 재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말입니다.
“누구나 지쳐 쓰러질 때가 있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중요한건 어떻게 일어서느냐다.”
+그 요리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고객의 추억 속 이야기에 힌트를 얻어 그 시절 요리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 과정에 있습니다. 요리를 맛본 지역, 그 지역의 향토 음식과 그 시절 유통 상황을 고려해서 세심하게 재료를 선정하는 과정은 추리물에 버금가는데요. 슌스케의 눈꽃나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슌스케의 출신지인 이시카와현의 향토 음식인 눈꽃나베는 무가 듬뿍 올라가는 것이 공통적이나 계절과 취향에 따라 두부, 닭고기, 굴, 방어 등 넣는 음식이 너무도 상이해 재현에 어려움을 겪거든요. 하지만 셰프들은 슌스케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복어 누카즈케. 맹독의 복어알을 2년 이상 소금과 된장에 절여 독소를 빼낸 이시카와현의 일부에서 전승되고 있는 진미중의 진미죠. 드라마에서는 이 두 가지 포인트를 토대로 요리를 완성합니다만 <자담큰> 편집실에서는 눈꽃나베의 특징인 눈꽃처럼 올려진 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부드러운 무와 진한 국물이 일품인 눈꽃나베.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신가요? [요리보러가기]
사진. 톤 스튜디오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자연요리연구가), 강은미, 이홍서
글을 쓴 차지훈은 홍보대행사 미스터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베이스기타, 보드, 슬라럼, RC 등 취미 갖기가 특기인 굉장히 활동적인 남자인데 의외로 담백한 일본드라마가 취향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1리터의 눈물>.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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