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무슨 음식이 떠오르세요?
집 나간 며느리도 컴백한다는 가을 전어,
문 닫아걸고 먹는다는 가을 상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가을 새우,
막내 사위한테만 준다는 가을 아욱국까지...
가을 제철음식으로 가득한 속담들~!
이런 속담들만 봐도 가을이 왜
‘식욕의 계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죠.
유독 제철음식이 많은 가을.
그 중 해산물의 제철은
산란기와 관계가 깊은데요,
산란기를 앞두고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몸에 살과 영양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랍니다.
김치에도 제철이 있을까요?
네, 물론이죠.
제철채소로 담근 김치가 바로
제철김치인데요,
김장철은 조금 더 있어야 되는데
여름 김치는 떨어진 요즘,
무슨 김치를 담가야 되나 고민되시죠?
걱정 마세요.
저 풀반장이 알려드릴게요.
가을 김치는 김장 전에 담그기 때문에
‘앞김치’라고도 하는데요,
제철 맞은 신선한 재료로 담그는
밥도둑 가을 김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곰국이 두렵지 않다 - 깍두기
할머니 손에 자라
유독 어른스런 말을 잘 하는
6살짜리 꼬마가 있었답니다.
어느 날 밥을 먹는데
깍두기를 먹은 꼬마의 표정을 본 엄마가
“왜, 엄마가 담근 깍두기라 맛이 없어?”
하고 물으니 꼬마 왈,
“여름 무가 다 그렇지 뭐.”
하더랍니다.
사실 여름 무는 참 맛이 없죠.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에서 소녀는
소년이 건네 준 무를 세 입도 못 먹고
집어던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 맵고 지려!”
가을무는 다르죠.
과일인 ‘배’와 맞짱을 떠도 될 만큼
달고 시원합니다.
게다가 가을무는 인삼보다 좋다고 하죠.
(단, 먹고 나서 트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쿨럭쿨럭....)
이렇게 좋은 가을무로 담근
맛있는 깍두기만 있으면
엄마(혹은 아내)가 단풍놀이 간다며
들통 한 가득 곰국을 끓여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깍두기, 하면 설렁탕집 깍두기인데요,
설렁탕집에서는 무를 절일 때
사이다와 요구르트,
그리고 설렁탕 국물을 조금 넣어
단맛과 감칠맛을 더한다고 하죠.
깍두기는 무만 잘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착한 김치’인데요,
무는 매끈하게 잘 빠진 데다
푸른 부분이 진하며
무거운 것을 골라야 한답니다.
∎씹는 소리도 맛있다 - 총각김치
총각김치는 왜 총각김치일까요?
총각무(알타리무)가 마치 옛날 총각들의
헤어스타일을 닮았기 때문이랍니다.
옛날 처녀들은 총각김치를
기피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없어서 못 먹죠. ㅎㅎ
무와 무청을 함께 담그기 때문에
깍두기와 열무김치의
아삭하고 아작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총각김치.
10월부터 제철인 알타리무는
무가 단단하고 빛깔이 희며
맛이 매운 것이 좋답니다.
(그런 무를 발견하거든 외쳐주세요.
“어머, 이건 담가야 해!”)
알타리무는 다듬기가 어려워 보여도
사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무와 무청 사이의 흙이 묻은 부분을
칼로 깨끗하게 도려낸 다음
무의 껍질을 살살 긁어내면 된답니다.
뜨거운 밥, 그리고 라면과도
영혼의 짝을 이루는 총각김치.
이 가을에 한번 담가보세요.
∎몸이 파김치? - 피로엔 파김치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1년에 딱 두 번 담그는 김치가 있습니다.
왠지 탤런트 최불암 씨가 떠오르는
‘파김치’죠.
갓 담갔을 땐 알싸한 맛에,
푹 익었을 땐 새콤한 맛에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파김치는,
담그는 법도 쉬워서
파김치 담그다가 파김치 되는 일은
절대 없답니다.
쪽파는 보통 액젓에 절이는데요,
특히 두꺼운 뿌리 부분을
푹 잠기게 해야 골고루 절여집니다.
절여진 쪽파에 양념을 넣어
버무리기만 하면 끝!
파가 몸에 좋은 건 다 아실 텐데요,
파김치 먹고 파~~~하고 웃으면
환절기에 파김치 된 몸도
금방 회복되겠죠?
∎시원한 가을 맛 - 백김치
김치 중에서 제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김치는
‘백김치’가 아닐까요?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시원하고 개운한 백김치는
가을에 수확한 연한 배추와 무,
그리고 배와 밤 등이 들어가는
본격 가을 김치랍니다.
고춧가루 대신 실고추를 쓰고
젓갈류도 많이 넣지 않기 때문에
자칫 군내가 나기 쉬운데
이를 막기 위해 배와 밤을 넣는다죠.
매운 것 잘 못 먹는 아이에게도
좋은 김치인데요,
일반 가정보다는 고급 한정식 집에서
많이 보던 김치라
왠지 담글 엄두가 안 나시죠?
종갓집에서나 담글 것 같은
하이엔드급의 백김치 담그는 법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풀무원이 운영하는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인데요,
박물관에서 김치를 담근다?
네, 뮤지엄김치간은
전시물을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한정식집 비주얼의 백김치가 ‘뙇’!
담근 김치는 통에 담아
가는 손길 묵직하게 들려 보내줍니다.
뮤지엄김치간의 김장체험 프로그램~ <김치를부탁해>가 바로 그것!
박물관에 비치된 한복을 입고(무료래요~)
전시 관람은 물론(관람은 유료~)
김치 담그기까지 해 볼 수 있어
외국인에게도 인기 만발인데요,
외국인들 사이에선
한국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죠.
“원더풀!” 소리가 절로 나오게
기분 좋은 가을 날.
가을에 담가야 제 맛인 제철 김치를
인사동 뮤지엄김치간에서
배우고 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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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_뮤지엄김치간(間) 관람안내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5-4, 뮤지엄김치간(間) 4,5,6층
● 관람시간 :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마지막 입장 오후 5시 30분)
● 휴 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 관람요금 : 일반(19세 이상) 5,000원
8세 이상~19세 미만 3,000원
36개월 이상~8세 미만 2,000원
※ 10월 관람요금 40% 할인 이벤트 진행중. [자세히보기]
● 오시는길 : -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에서 금강제화 건물끼고 돌아 인사동길 200m 직진 후 왼편
-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인사동길 300m 직진 후 오른편
● 문 의 : www.kimchikan.com / 02-6002-6456, 02-6002-6477
※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문의는 홈페이지, 유선전화를 통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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