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어찌보면 다른 여행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만 같지만
막상 떠나보면 자연속에서 지내는 하룻밤이 주는 매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그래선가요?
캠핑을 테마로 한 음식점이 인기를 끌 정도로
캠핑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
늘어나는 캠핑족만큼
늘어나는 캠핑장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아...나도 한번 떠나고 싶다.."
하지만 발목을 잡는 부담스러운 캠핑장비들..
후후..
걱정하지마세요.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는 글램핑이라면
몸만가도 충~분하다는 말씀~!!
글램핑이 뭐냐구요?
풀무원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 편집실이 직접 다녀와 작성한
글램핑 후기를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되실거에요.
그리고~ 생각이 들겠죠~.
떠나자! 글램핑!!
쉼을 주는 작은 여행,
감성 캠핑 체험기(1)
맞아요. 방송인 이경규가 캠핑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바람소리, 풀냄새로 게스트를 무장 해제시키는 TV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뜨면서부터 캠핑은 마니아의 영역을 벗어나 전 국민의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요. 그런데 캠핑룩, 캠핑장비는 나날이 발전하는 데 비해 ‘캠핑의 꽃’으로 꼽히는 캠핑 요리는 삼겹살, 치킨, 라면처럼 고만고만한 고칼로리 메뉴에 국한되어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기만 하시죠? <자연을담는큰그릇> 편집실의 감성 캠핑 체험기와 함께 건강한 캠핑 요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괜찮아, 캠핑이야
“1박을 한다는 거죠?” 편집실 회의에서 ‘1박 캠핑 체험기’가 아이템으로 정해지는 동안 담당 에디터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걱정거리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1박이라니! 여름이고 야외고 에어컨도 없이 24시간! 짧은 바지를 입어야하나? 개미, 거미, 온갖 풀벌레를 피하려면 긴바지? 청바지? 아니지, 달라붙지 않고 찰랑거려 그렇게나 시원하다는 냉장고 바지? 텐트에서 잠을 자면 바닥이 딱딱할 텐데, 매트리스는? 잠깐, 헤어드라이어는 쓸 수 있나? 전기는? 샤워는?
아웃도어 스포츠는커녕 야외에서 단 한 시간도 잠을 청해본 적이 없는 에디터에게 ‘캠핑’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육박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도전에 가까웠다. 벌레와 딱딱한 잠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촬영에 적합한 캠핑장을 찾기 위해 포털사이트 검색에 돌입했다. 따닥따닥.
그리고 찾아낸 캠핑장은 <힐링캠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경기도 남양주시의 ‘봉서원, 더 시크릿 가든’. 일단 잔디밭과 숲이 모두 유기농으로 길러지고 있다는 데에 한 표! 캠핑의 종류도 여러 가지였지만 <자담큰> 편집실은 캠핑 ‘요리’에 집중해야하므로 식재료와 몸만(!) 가면 된다는 ‘글램핑’이라는 걸 선택하기로 했다. 예약금 입금 버튼을 누르며 심호흡을 한다. 괜찮아, 글램핑이야.
오후 2시, 캠핑장에 ‘체크인’하다
서울에서 출발해 1시간도 못되어 목적지인 캠핑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잡풀이 무성한 돌계단을 올라가니 땅에서 올라오는 날것 그대로의 습기와 열기, 풀냄새와 흙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대개의 캠핑장들은 놀랍게도 ‘체크인’ 시간이 있다. 앞사람이 떠난 텐트를 정돈할 시간이 필요하니 놀라울 일도 아닌데 야외공간에 ‘체크인’하는 개념은 초보 캠퍼에겐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평생 캠핑장에서 나고 자란 것 마냥 피부가 까무잡잡한 청년이 소매 없는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우리를 숲으로 이끈다. 무성한 나뭇가지를 헤치고 들어가니 제법 널찍하고 튼튼한 나무 데크 위에 노랗고 빨간 텐트들이 듬직하게 올라앉아있다. 여기가 캠핑장이구나! 편집실 식구들에게 배정된 공간은 잣나무존. 텐트는 나무로 둘러싸인 숲속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지만 텐트 너머로 너른 잔디 광장이 어른어른 넘겨다보인다.
있을 건 다 있는 텐트?!
나무 밑에 묵묵히 서있는 육중한 텐트를 슬며시 쓰다듬으며 앞문을 찾았다. 4인 가족이 몸을 뉘일 수 있을 만큼 제법 널찍한 텐트 속에는 <1박 2일> 야외 취침 장면에 자주 등장하던 개인별 모포가 깔끔하게 개켜있다. 문과 창문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삼중 지퍼가 꼼꼼히 달려있다. 벌레라도 들어갈세라 오갈 때마다 지퍼를 열심히 여닫게 된다. 텐트 앞쪽은 일종의 거실 공간에 해당한다. 천장과 벽은 텐트가 쳐져있지만 바닥은 나무 데크 그대로라 신발을 신고 돌아다닐 수 있다. 랜턴, 캠핑용 조리도구, 전기밥통, 그리고 한구석에 놓인 야외용 미니 선풍기와 멀티탭이 문명의 이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음을 과시하며 든든한 안도감을 전해준다. 다만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대는 모두 캠핑장 한쪽에 지어진 공용시설을 사용해야한다. 우리는 설거지나 요리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용 개수대가 가까운 텐트를 선택하기로 했다.
백패킹, 오토캠핑, 글램핑의 세계
캠핑은 대략 백패킹, 자전거캠핑, 오토캠핑, 글램핑 등으로 나뉜다. 백패킹은 말 그대로 2~3㎏의 초경량 텐트를 등에 지고 산으로 들로 떠나는 캠핑을 말하고, 짐을 자전거에 싣고 다니면 자전거 캠핑이라고 한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캠핑은 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 차량 옆에 야영하는 ‘오토캠핑’. 하지만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장비의 압박’이 부담스럽다면 ‘화려하다’는 뜻을 가진 ‘글래머러스’와 ‘캠핑’을 합한 ‘글램핑’을 선택하는 게 낫다. 물론 글램핑에는 전문 셰프가 손수 구워 숯불 바비큐 디너를 대접하는 호화로운 호텔 글램핑이 있는가 하면 식재료 준비와 요리, 설거지 정도는 자신이 해결해야하는 소소한 글램핑도 있다. 케이블채널 XTM에 등장한 (자동차 꼭대기에 텐트를 치는) 루프톱 캠핑카를 보며 오토캠핑에 대한 로망을 무럭무럭 키워온 이들도 많겠지만 제습기, 녹즙기, 와플메이커, 날개없는 선풍기 등으로 이미 포화되어버린 우리집 수납장과 카드결제금액을 고려한다면, 캠핑장 주인이 전문가의 감식안으로 골라 튼튼히 설치해놓은 텐트를 감사히 사용하고 돌아가는 ‘글램핑’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오후 3시, 출출한 간식 타임
텐트를 점검하고 짐을 풀고 나자 은근히 허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저녁을 먹기에는 어정쩡한 시간대. 이럴 땐 되도록 손쉽게 만들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요리가 어울린다. (자칫하면 간식을 만들다가 저녁식사 시간이 임박할지 모르니)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할애되지도 않으면서 (아직 캠핑 조리 도구에 익숙하지 않으니) 조리도구를 여럿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맛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는 메뉴! 그래서 <자담큰> 편집실이 선택한 요리는 바로 떡볶이!
캠핑 간식은 만두를 넣은 국물떡볶이!
준비물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풀무원 ‘국물떡볶이’, ‘순살어묵’, ‘방울만두’ 각각 한 봉지씩과 필요하다면 대파와 양파 조금이면 준비 끝. 포장지 뒷면에 적힌 레시피에 따라 떡을 씻어 건진 뒤, 물을 붓고 소스를 넣어 끓이다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방울만두와 어묵을 퐁당퐁당! 국물이 너무 졸아들까 두려워말자. 풀무원 ‘국물떡볶이’라면 일반 떡볶이보다 국물이 넉넉해서 만두와 어묵을 넣어도 빡빡하지 않게 떡볶이 국물을 맛볼 수 있으니까. 4~5분이면 완성되는 영양만점 캠핑 간식 ‘만두 떡볶이’는 떨어뜨려도 깨질 염려 없는 법랑 컵이나 손잡이가 달린 캠핑용 컵에 담아낸다. 간식을 해치우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캠핑 의자에 몸을 기대니 비로소 자연이 눈에 보인다.
[캠핑 간식 ‘만두떡볶이’ 요리법 보러가기]
오후 4시, 마음까지 촉촉해지는 힐링 산책
텐트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는 공간은 나무 그늘이 울창하게 드리워진 숲속. 간단히 요기를 마쳤으니 이제 캠핑장 탐험(!)에 나서기로 한다. 촉촉한 습기를 내뿜는 숲 냄새를 맡으며 오솔길을 걷다보면 크기와 모양이 다른 텐트의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먼발치까지 산책을 나가면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무릎 높이에서 한들거리는 초록 풀과 말벌이 윙윙대는 이름 모를 들꽃을 헤치고 오솔길을 빠져나오자 탁 트인 잔디밭이 눈앞에 다가든다. 빌딩이 없는 하늘은 도심의 그것보다 더 넓고 푸르고 고요하다. 잔디밭 저편에서는 한 가족이 이른 저녁을 먹는지 옅은 숯불 냄새에 섞여 나직한 말소리, 들뜬 웃음소리가 실려온다. 이렇다 할 목적 없이 캠핑장 안을 거니는 것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오후 5시, 아날로그적으로 놀기
저녁식사를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캠핑장 주변의 관광명소를 찾아 떠나는 모험심 넘치는 활동가들도 있겠지만 <자담큰> 편집실은 좀 더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추천한다. 젠가, 할리갈리 등 보드게임이나 배드민턴처럼 여럿이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준비해보자. 평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에 열중하던 아이들에게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다른 텐트에 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운드라면 외장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도 좋고 라디오 DJ의 다정한 말투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다.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한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낙엽엔딩’을 들으며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을 뒤적여 보는 건 어떨까. 책은 기왕이면 두께가 얇은 것,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것, 집중력이 떨어지는 야외에서 얼마간 건너뛰며 읽어도 무리가 없는 여유로운 책으로 골라보자. 신간 중에서는 시인 이병률의 여행사진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도 괜찮은 후보. 갈피마다 등장하는 낯선 여행지의 사진을 눈으로 더듬다보면 마음은 어느덧 캠핑장 너머 미지의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풀밭 위를 뛰노는 아이들의 머리위로 햇빛이 반짝이며 부서져 내리고 텐트 그림자가 조금 늘어지면, 누구랄 것 없이 배꼽시계가 요동을 치고 드디어 캠핑의 꽃 ‘저녁 만찬’을 준비할 시간이 무르익었음을 깨닫는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감성 캠핑 체험기(2) 보러가기]
글. <자연을담는큰그릇> 편집실
사진. MRcomm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자연요리연구가), 원혜민, 강은미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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