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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스노우앤 수사대 PSI Episode 3] 살 빠지는 스노우앤 수사, 막바지로

차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풀군은 힐끗, 곁눈질을 해 풀반장의 눈치를 살폈다. 무표정이었다. 

그러나 가끔 험악하게 핸들을 꺾어대는 모습이 반장의 초조한 심경을 말해주었다. 
풀군은 십 여분 전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 발신지가 한국이라구요?

- 네, ㄱ시에 있는 ㄴ도시예요. 확실합니다. 

- ......ㄴ시......? ..................자, 잠깐.

둘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한 게 틀림없었다. 눈이 번쩍, 마주쳤다.

- ,,,,,거긴...우리 비밀연구소가 있는 곳이잖아요!


<풀 비밀연구소>.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히트상품만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곳.


처음에는 모두 고개를 갸우뚱 거릴만한 시제품을 만들어 들고 오지만, 
결국은 사람들 마음을 거대하게 휘어잡는. 
그래서 풀 세계에서도 경이에 찬 시선을 받는 곳이었다.

‘이 걸쭉한 주스는 대체 뭐냐’ 는 소리를 하던 아임리얼 테스터의 입도,
‘두부가 들었다니 고기파인 난 패스!’라는 소리를 하던 두부너비아니 테스터의 입도,
순식간에 다물게 했던 그곳.

그런데 얼음공주 납치범이 근처에 있다고?

머리가 복잡해진 두 사람은 어느덧 ㄴ도시 가까이에 닿았다.
차를 세운 곳은 바로 발신지 주소와 일치했다. 

얼음공장이 지상에, 비밀연구소는 얼음이 갈라지면서 마징가...
아니, 철문이 나타나면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연구소 벨을 누르는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훗, 그 여자를 찾으러 왔나?

풀군이 비명을 질렀다. 

- 저기! 지붕위요!

흰 가운을 입은 삐쩍 마른 남자가 지붕위에 앉아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화 속의 그 남자였다.


- 얼음공주를 어떻게 한 겁니까!!!!

- ..............어떻게 하다니..........내가.........그 여자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남자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아하하하!

- ...그 여자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겠지. 

- 무슨 소리야! 당신이 공주를 납치하고 우릴 여기까지 오게 했잖아!

- ......일주일동안 스노우앤만 먹었어..............하루에 열 개씩..........

스노우앤? 풀반장은 기억을 더듬었다. 

이전, 얼음공주가 스노우앤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며 의욕에 풀 타 오르긴 했었다.
저 사람, 역시 연구의 희생자? 생체실험 대상자?

- 날도 더운데 스노우앤 열 개 먹은 게 대숩니까! 칼로리는 다 채우겠구만!

풀군이 옆에서 거들었다. 

그 순간, 남자의 눈이 빛났다. 

- ..........칼로리, 칼로리라고 했나 지금.....? 그 여자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지붕위로 바람이 불었다. 
남자의 흰 가운이 사락, 하면서 휘날렸다. 
분명 남자는 지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몸이었다.

- 스노우앤 칼로리.....몇인 줄은 알고 있나?

의외의 질문에 풀군과 풀반장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 에....일단 아이스크림 종류고, 달콤하니까...한 400칼로리?
  아무리 적어도 300...?

...........쿡쿡쿡쿡쿡.

남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웃기만 했다. 

- ............100 칼로리야. 

100? 말도 안 돼.

그러더니 종이비행기 하나를 날리며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

- 이봐! 어딜 가는 거야!

풀반장은 남자가 모습을 감춘 건물 뒤로 쫓아갈 태세를 갖추었다.
그 때 풀군이 풀반장을 한 손에 종이 비행기를 든 채 불러 세웠다.

- 반장님! ,,,,,,그 남자 말이 맞는데요? 이거, 새로운 스노우앤 영양분석표입니다.
  정말로 100칼로리예요.


시원함과 가벼움, 둘 다 포기하지 마세요

네, 아이스크림은 살찌는 음식입니다.

빙수도, 시원한 쳥량음료도, 빙과류도 마찬가지지요.

무더운 날 물냉면으로 점심을 ‘가볍게’ 때웠다며 좋아하는데 (400Kcal정도),
이후 입가심으로 먹는 아이스크림이 300Kcal에 육박하는 식이죠.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싱글레귤러 사이즈는 평균 260Kca 전후,
우리가 즐겨 사 먹는 슈퍼마켓의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700g 큰 통 기준)
800에서 1000Kcal에 육박한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실연당한 여주인공이 몸이 불어난 채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모습, 
이제 너무나 논리적으로 다가오는군요.

얼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빙수류는 괜찮을까요?

패스트푸드점이나 제과점의 팥빙수나 녹차빙수는 양도 많지만
칼로리도 450Kcal 선
입니다.

쟁반빙수는 뭐..........언급을 회피하겠습니다.
조금 나아 보이는 스무디나 과일쥬스 전문점의 제품들도 250Kcal 이하 제품을 찾기 힘들답니다.

스노우앤은 한 팩에 100Kcal에 불과한 아주 가벼운 디저트입니다.

지난 번, 인공향이나 색소 등을 빼면서 신선한 과일을 넣었다고 말씀드렸죠?
과다한 당분을 빼기도 했고요. 그 과정에서 칼로리도 쏘옥~빠진 셈이지요.
100Kcal라면 오렌지 하나에도 못 미친답니다!



영양분석표를 꼼꼼히 읽은 풀반장과 풀군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 그럼 하루에 1000칼로리만 섭취한 채 일주일을 지낸 거군, 저 남자.

- ...한 맺힐 만 한데요?

- 그런데 이 분석표를 보니....스노우앤.....

- ...맛있겠죠..?

- 응! .......앗,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들어가서 얼음공주를 찾자고!

- 아아, 네!

수사대는 연구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