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어느 금요일 아침,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풀무원 본사 건물 앞에
버스가 스윽- 들어섭니다.
뭐, 워낙 근무 시간 중에 봉사활동을 자주 떠나는 회사이다보니
이제 이런 버스가 나타나면
"그러려니..."합니다. +_+
웅? 풀무원은 '로하스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종종 근무시간 중에 봉사활동을 진행한답니다~
'봉사'도 일종의 '근무'로 인정하는 기업이다보니..., 쿨럭. 'ㅁ' 에헴-
놀라지도 않고,
준비된 녹색 버스에 냉큼 냉큼- 올라타는 풀무원 임직원들~ +_+ (읭?)
한주간의 업무 마감으로 바쁘기로 둘째라면 서러울 금요일 오전에
다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그렇게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이곳~
여긴 어딜까요?
킁킁~
어디선가 날아온 바다내음이
졸다 일어난 풀반장의 예리한 후각을 자극하고! =ㅅ= !
스마트폰으로 지리정보를 확인해보니..
크헉~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헉.
강.화.도.
로군요!
ㅎㅎㅎㅎ
이곳은 바로 '강화도 우리마을'이라는 이름의 사회복지센터인데요.
‘강화도 우리마을’은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가 사비를 털어
지적장애인들의 재활교육과 경제자립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직업재활시설(근로시설)로 지적장애인 60여명이
경제자립을 위해 열심히~ 교육도 받고 보람찬 활동을 하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이곳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현수막을 보니 그 이유가 떠오르더군요.
지난 10월 풀무원과 협력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보도됐던 바로 그 곳이었거든요.
[보도자료 보러가기]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인증 콩나물이 풀무원의 노하우를 만나
12월 중으로 풀무원의 이름으로 상품화된다고 합니다!
촌장님께서는 풀무원 덕분에 지적장애인들이 계속 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제자립과 재활을 할 수 있다며 너무도 좋아하시더라구요~ ^^
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오늘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디론가 이동을 했는데요.
아니.. 이분은 꼬리가....='-'=
아항~ 앞치마 였군요~!
근데.. 다들 앞치마를 두르고 어디가시나요?
다들 한데 모여 도착한 이곳...
풀무원식품 이효율 대표님마저 앞치마를 두르고 계신 이곳...
주변 분위기를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네~ 맞습니다.
오늘 풀무원 임직원들은
김치를 담그기 위해~이곳에 모인 것입니다!
지역 어르신들과 단체를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눔을 할 예정이거든요.
어흥~ 배추 120포기의 위엄~ +_+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김장이라..... 라며 첫 배추 사진을 소개 하고 싶었지만
다들 이렇게 잘해도 되는 겁니까?! 'ㅁ'
누가 식품회사 임직원 아니랄까봐~
전문가적 솜씨로 슥슥슥- 김장을 진행하시더군요!
이..이건 예상과 다르잖아~!! =ㅅ=
모두 같은 모습, 같은 손놀림으로 슥슥슥~!
누구보다 해맑은 모습으로 양념을 넣고 있는 임원들~ ㅎㅎ
워낙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다보니
배추는 물론 양념도 순식간에 사라져갑니다.
당신은~ 김장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없어지는 속도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리필"되는 배추들~
이효율 대표님도 슥슥 해나가시더군요.
옆에 김상무님도 만만치 않으셔요~ ^^
완성된 배추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참~ 베테랑 주부님들의 시각에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
맛깔나게 잘 담그고 계신 건가요? ^^
그런데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배추와 양념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한가지...
아~ 생각만해도 침이 고인는 바로 그것..
츄릅~
바로 그때 마음을 엿보기라도 한 듯
어디선가 삶은 고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손에 한점씩 올려주시네요.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만큼
맛있게 먹는 것도 예의겠죠?
대표님도 한점~ ㅎㅎ
후후~ 설마 저만 먹겠습니까~
풀사이 가족분들을 위해 한점 준비했습니다~
'아~~~~'
왜 안드시나 헀더니...
내 정신 좀 보게~
한입에 쏘~옥 넣으실 수 있도록
예쁘게 말아드려야죠~ ^^
다시
'아~~~~'
잠시의 여유를 뒤로 하고
다시 일에 매진하고 있는 이때
어디선가 들리는 웃음소리~
아니~ 와이셔츠가....
이게 무슨 사고란 말입니까~!
"내가 말이야~ 이렇게 옆으로 휙~ 돌다가 양념을 묻혔네~"
굳이 재현을 해주시는 이사님....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웃고 있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배추만을 바라보는 집중력~!
김장은 약 두시간 여 동안 진행이 됐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배추들은
배달을 위해 아이스박스에 안전하게 포장했답니다.
보다 많은 곳에 배달을 하기 위해서는 트럭이 필수~!!
대표님께서 일일 배달의 기수로 나섰는데요~
마을 회관과 경로당에 직접 배달 하셨답니다~
김장팀이 배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제빵왕 김탁구가 되어 반죽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직원도 있었는데요.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전병이라고 하네요.
오븐에서 갖 나온 전병들~
음~ 스멜~~♬
쌀가루 반죽에 아몬드와 새우를 얹어 만들었는데요.
그 맛이 아주~ 예술이더군요~ ^^
이렇게 두곳에서 진행된 봉사 활동을 마치고 한데 모인 임직원들~
각자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김장팀의 주요 멘트는
"니들이 김장 몸살을 알아?!" 였다는 사실...
그리고 전병팀은
"이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전병인줄 아세요?"를 연발~
다들 무용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이곳에서 만든 전병을 유심히 보는 한 사람...
빛에 비춰보고 냄새를 맡는가 하면
심지어 비닐백에 넣어 보관하기까지 합니다.
어랏?!
옆에 있던 김상무님도..?!
후후
각각 올가 상품담당자와 뮤즐리 담당 임원이다보니
상품성에 대한 조언과 연구를 위해 챙겨가셨더라구요~
심지어 반죽 배합 비율과 오븐 온도와 일일 생산량에 대한 이야기까지 오고갔으니~ ㅎㅎ
누가 식품회사 직원들 아니랄까봐~ 그쵸?! ㅎㅎ
이렇게 늦은 오후가 되서야 마무리된 풀무원 임직원들의 '사랑의 김장 나눔'
옷속을 파고드는 추위에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는 날씨였지만
마음만큼은 너무도 따뜻했었는데요.
이 따뜻한 마음..
우리가 만든 김치를 드시는 한분 한분께도 전해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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