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바른먹거리 확인 조기 교육 열풍
- 풀무원, 바른먹거리 확인 캠페인 교육 올해부터 서울 25개교서 본격 시행
- 전국 5대 광역시 및 수도권 교육 신청 접수 결과, 584건 12,561명 교육 신청 쇄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바른먹거리 확인 조기 교육이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기업인 풀무원이 소비자단체와 손잡고 시행하고 있는 바a른먹거리 확인 캠페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교육 신청이 몰려들고 있다.
16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바른먹거리 확인캠페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내 25개 초등학교 외에 추가로 전국 5대 광역시 및 수도권에서 지난 4~6월 3차례에 걸쳐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바른먹거리 교육 신청을 접수한 결과 584건, 1만2561명에 대한 교육요청이 몰렸다.
바른먹거리 확인 교육 신청에는 주요 교육대상인 3~6학년 초등학생이 포함된 학교뿐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교실, 학원, 태권도체육관 등에서도 교육을 신청했다. 선생님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직접 교육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교육을 신청, 우리 사회에 바른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다.
풀무원은 이번 교육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강원, 제주,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많은 교육신청이 몰려 평균 6.5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교육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을 대폭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바른먹거리 확인 캠페인은 풀무원이 지난 해부터 녹색소비자연대와 손잡고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실을 직접 찾아가 가르치는 어린이 조기 식생활 교육캠페인이다. 이 교육은 전문강사가 자체 제작 교재를 바탕으로 바른먹거리의 개념과 식품첨가물, 영양소 등 성분표시와 유통기한을 어떻게 읽는지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경기도 평택지역의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옛말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몸에 좋은 음식이 바로 몸에 좋은 약’”이라며 “아이들에게 새로운 음식의 세계를 알려줄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갖고 싶다”고 교육신청 이유를 밝혔다.
서울의 한 지역 도서관 어린이열람실 관계자는 “대다수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음식 맛만 따질 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에 대한 구별이나 인식이 없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문화공간에서도 바른먹거리 확인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센터아이들은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식생활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며 바른먹거리 확인 교육을 신청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바른먹거리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이처럼 폭발적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내년부터 교육을 대폭 확대해 더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먹거리 확인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의 식생활습관 변화도 고무적이다. 직접 교육을 하고 있는 주은숙 녹색소비자연대 전문영양강사는 “식품표시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은 후 마트에 가서 식품의 표시를 살펴보고 성분에 대해 질문해 올 때가 가장 뿌듯하다” 며 “어릴 적부터 좋은 먹거리 고르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한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사장은 “이제는 안전한 식품을 제조하는 것뿐 아니라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여나가는 것 역시 식품기업이 당연히 맡아야 할 사회적, 공익적 책임”이라며 “해외처럼 식품교육을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으로 삼아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바른먹거리를 고를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로 키우는 노력이 결국은 건강한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식생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정부 당국이 앞장서 바른먹거리 확인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은 일찍부터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1990년 영양성분표시교육법을 제정하고, 먹거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초.중.고생의 94%가 먹거리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1998년부터 초등학교에 미각 교육을 의무화하고 매주 목요일마다 정규 수업으로 먹거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2005년 총리가 의장을 맡은 ‘식육(食育)추진회의’에서 ‘식육기본법’ 제정을 추진, 이를 성사시켜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교육 3대 목표인 지(智), 덕(德), 체(體)에 먹거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식(食)을 추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