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소문난 블로그 구경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서늘한 '괴담'을 원하신다면…
www.thering.co.kr

계속되는 열대야로 잠못드는 더운 여름 밤,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내다리 내놔-"로 전국민을 잠못들게 했던 추억의 공포물 '전설의 고향'도 다시 찾아온다던데,
아무래도 역시 여름밤엔 무서운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는 게 최고인가 봅니다.
풀반장도 무서운 이야기에 잘 놀라면서도 또 손가리고 볼껀 다 보곤 합니다.

로하스적 여름나기 프로젝트!! 서늘한 괴담으로 에어컨이 필요없는 여름밤을 위해
풀반장이 여러분께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여름호에 실린
기묘한 이야기로 소문난 블로그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잠못드는 여름밤, 한 번 방문해 보심이 어떨른지요. 으흐흐- ^ ^

이 블로그의 메뉴는 단출하다. 주위에서 떠도는 괴담을 적는 '도시 괴담'과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라는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실화 괴담이 중요한 카테고리다. 도시 괴담은 292건, 실화 괴담은 366화가 올라 있다. "이걸 전부 어떻게 봐"하면서 미소가 스며 나오는지? 잠도 오지 않는 여름 밤, 이 블로그를 노크해보자.

광우병 괴담이 떠돌고 있다. 정부는 휴대전화의 문자로 오가는 광우병 이야기를 '문자 괴담'으로 지목하고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괴담'이란 뭔가. 송준의 씨는 말한다.

"괴담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황당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 시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죠. 생명과 관련되는 것만큼 원초적인 본능이 없잖아요. 다른 이야기보다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들 수 있는 거겠죠."


괴담 즐기던 그 남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준의 씨는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thering.co.kr)라는 '괴담 블로그'를 운영하는 '공포문화 전문가'다. 그는 2003년 당시 휴학하고 공익요원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 뭔가 재밌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일본여행 갔을 때 사온 괴담집 등 원래 괴담 이야기를 좋아해서 모은 자료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만나는 친구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A한테 이야기해 주고 B한테 이야기해 주고 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해서 이 모든 이야기를 데이터베이스화하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2003년 11월 30일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10여 명에 불과하던 하루 방문객은 일시적으로 5만 명이 오기도 하는 인기 블로그가 되었다. 물론 여름이 가장 ‘성수기’다. 평균적으로는 하루에 겨울에는 3,000명, 여름에는 4,000 ~ 5,000명 정도가 방문한다.

인터넷은 괴담을 좋아해

"그런 블로그나 사이트가 없어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송준의 씨는 겸손하게 이야기하지만, 인터넷의 특성과 괴담 이야기의 전파는 죽이 잘 맞는다.

"괴담이 전승문화잖아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인터넷의 특성 역시 이것과 비슷합니다.”


이것이 이 블로그의 제목이 '더 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영화 <링>을 보고 공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배웠다. <링>은 비디오를 매개로 하여 귀신의 영이 전파된다는 이야기로 현대 사회의 진정한 공포, 새로운 공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글을 올리고 나서 그 뒤에 붙는 댓글에 의해서 새로운 의미가 덧붙여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인터넷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괴담, 구비 전승 문화의 특성이다.

경고! 사다코가 보고 있다?

블로그의 메뉴는 단출하다. 주위에서 떠도는 괴담을 적는 '도시 괴담'과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라는 말이 앞에 붙은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실화 괴담이 중요한 카테고리다. 도시 괴담은 292건, 실화 괴담은 366화(2008년 5월 7일 현재)가 올라 있다. "이걸 전부 어떻게 봐"하면서 미소가 스며 나오는 '행복한 숫자'다. 이중 그가 창작한 비율은 30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는 일본의 괴담집이나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 등을 그가 정리하여 적는다.

최근에는 투고작들이 많이 늘었다. "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글들이 변형되어 떠도는 것에 별로 개의치는 않는다. "원래 괴담 글이라는 게 그러니까요." 하지만 인터넷의 기본을 안 지키는 글에는 애교스러운 '공포'가 따라간다. 그의 글의 제일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붙어 있다.

"알림: 사이트 주소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다코가 보고 있습니다."


"나의 꿈은 공포문화 전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는 계원조형예술대 디자인과 졸업반이다. 대학교 교지 등의 표지를 만들고 만화가들과 프로젝트를 이어주는 에이전트 역할도 하는 벤처 기업의 사장이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다. 2005년 처음 인터뷰다운 인터뷰를 할 때 그가 밝힌 꿈은 '공포문화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 뒤로 글을 묶어서 책도 냈고 '더 링'은 공포영화를 개봉할 때면 시사회 개최 의뢰가 오기도 하는 회원의 충실도와 인지도가 높은 사이트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스펀지2.0>의 '무서운 이야기'의 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기술이 발전하여 초보자도 누구나 감각이 있으면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는 시대입니다. 도구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된 거지요. 포토샵을 잘 다룬다고 해서 디자이너가 아티스트가 아니지요.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사람이 디자이너인 시대입니다.”


앞으로도 '더 링'에서는 무섭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확실하게 제공될 것 같다.

운영자가 추천하는“무서운 이야기”

1.  한 사람이 쉬려고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햇볕은 따뜻하고 사람들은 편안해 보였다. 그런데 어떤 처음 보는 여자가 와서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겉은 멀쩡해 보였는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자 같았다. 그 여자는 자신이 며느리라는 말도 하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곳에 있는 집과 자식 이야기도 했다. 간만의 한가로운 때를 방해받고는 기분 나빠서 벤치에서 일어나 거리를 걸어갔다. 이번에는 어떤 남자가 와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전혀 모르는 남자인데 이제는 자신이 나의 아들이라고 한다. 아까 그 여자처럼 미친 사람인 것 같다. 사실은 그는 치매 노인이었다.

2.  한 교대생이 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처음으로 하는 실습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고, 일주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실습 종료를 앞둔 어느 날. 반의 한 여자아이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2층에서 자고 있었던 여자아이와 오빠가 죽었다. 1층에서 자고 있었던 부모님과 백일이 갓 지난 아기는 어떻게든 도망쳐서 살았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받은 반 아이들은 모두 울면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장례식 후, 학교로 돌아온 교생은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그린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림의 주제는 가족. 모두 자신의 가족을 천진난만하게 그려냈다. 그중에 죽은 여자아이의 그림도 있었다. 도화지에 그려진 가족…….

아버지가 아기를 안고 엄마와 함께 1층 화단에 물을 주고 있었고, 여자아이와 오빠는 2층 창문에서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교생은 깜짝 놀랐다. 화재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건, 그림에서 1층밖에 있는 세 명. 도망치지 못하고 죽은 건 그림에서 2층의 두 명. 그림은 그렇게 그려져 있었다. 게다가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은 마치…….

3.  어느 마을에 아들 부부와 시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일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는 매우 온화하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며느리에게도 상냥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반대로 완고하고 고집이 센 사람이었다. 언제나 며느리의 행동에 불평이었는데, 그 중 된장국에 가장 민감했다. "할멈이 해준 된장국하고 천지 차이야! 이걸 먹으라고?!" 매일 며느리에게 고함치는 시아버지. 어느 날, 참다못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 드리는 된장국에 몰래 살충제를 뿌렸다. 그 된장국을 맛본 시아버지가 한마디.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할멈이 해준 된장국이랑 똑같네!"


글을 쓴 구둘래는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틈틈이 백수생활을 하며 여러 군데의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현재는 <한겨레21>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라면으로 연명하는 인스턴트 생활이 지겨워지는 참이다.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8년 여름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을

블로그에 맞게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