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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풀무원 로하스 디자이너 인터뷰]

흠-, 언제부터였을까요?

풀무원에서는 근무시간 중에 한 두 명씩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커피를 마시러 갔을까요?
아니면, 구름과자를…쿨럭,,
(대부분의 풀무원 직원들은 금연선언을 한 지 꽤 되었다지요. ㅇㅅㅇ 오호!)
화장실에 간 것 치고는, 꽤 오랫동안,
오후 시간 내내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이 눈에 띕니다.

저녁 시간 즈음, 사무실로 돌아오는 걸 보면 확실히 반차휴가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료들도 팀장님도 그들이 어디에 갔다왔는지 관심이 대단합니다. 

“아, 오늘이야?” 
“이번엔 내 차례야.” 
“난 다음주라구~.”

그리고, 장시간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자리에는 어김없이 이런 싸인물이 붙어있었습니다. ^~^



아하, 이분도 ‘로하스 디자이너’ 활동을 하러 가셨군요!
읭? ‘로하스 디자이너’가 뭐냐구요?


그래서 풀반장이 특별히 준비한 인터뷰~. 
풀무원 회사 안에 존재하는 ‘로하스 디자이너’의 리더들을 모아 장시간 회사를 비우고 사라지는 풀무원의 임직원들이 속해있는 ‘로하스 디자이너’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시.작.해.볼.까.요?

 


[풀무원 로하스 디자이너_리더 인터뷰]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랑을 나누러 갑니다!  


+진행 : 풀반장
+참가자 : 풀무원 인사지원팀 조요한, 영업지원팀 박주환, CS파트 강기순,
             SCI기획담당 이승규,인사담당 김봉환, 마케팅팀 윤명랑
+일시 : 2010년 5월, 어느 근무 시간 중


+풀반장(이하 '풀') : 입사는 언제 하셨는지?
명랑 : 저, 내년에 10년 장기근속상 받아요.
봉환 : 장기근속상에는 상여금도 나온다던데, 10돈 정도 받나요?
명랑 : (웃음) 아뇨, 50만원..
일동 : 와!
봉환 : 앞으로 9년 5개월 되어야 10년 되네요.
승규 : 입사한 지 8개월 됐습니다.
요한 : 전 올해 근속 5주년 상을 받았답니다.
주환 : 2002년 월드컵 때 들어왔으니까 8년 됐죠.
기순 : 12년 됐어요.
일동 : 오오..

+풀 : 로하스 디자이너의 리더는 어떻게 되셨나요?
명랑 : 메일로 '공지'받고,
봉환 : 전임자한테 '인수인계' 받았죠.
승규 : 저도 전임자가 출산휴가 들어가면서 '승계'받았어요.
요한 : 인사팀으로부터 그저 '통보'받았죠. (웃음)
명랑 : 어머, 이거 '추천' 받은 것 아녔어요? 메일에는 ‘추천’이라고 써있었는데!
주환 : 그전에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던 분들을 우선적으로 뽑았다는 얘긴 들은 것 같아요.


+풀 : '로하스 디자이너'라는 게 대체 뭔가요? 풀무원에서 뭔가를 디자인하나요? 
봉환 : ‘로하스 디자이너’는 풀무원이 2010년 5월 정식 창단한 기업 봉사단입니다. '우리 사회와 이웃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게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 활동을 한답니다. 
기순 : 봉사활동은 주로 3개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요. 전 '어린이간식수호대'에요.
명랑 :
제가 속한 봉사단도 ‘어린이간식수호대’인데요. 복지관에서 아이들 방과 후에 풀무원 제품으로 간식도 만들어주고 숙제도 같이 하고 놀아주는 일을 해요.

요한, 봉환 : 저희는 ‘먹거리 건강 나눔’팀이에요. 혼자 계시느라 식사도 못 챙겨 드시는 독거노인들에게 따끈한 밥과 밑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포장해서 배달하고, 설거지도 하구요. 50세대 정도 방문해요. 복지관 식당에서 식판도 닦죠.
승규 : 한가지 더 있죠. ‘건강생활 도우미’라고 해서 독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청소와 식사 등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봉사팀도 있어요. 


+풀 : 그동안 풀무원 안에 봉사 동아리들은 많았잖아요? 뭐가 다른가요?
명랑 : 확실히 다르죠. 근무시간 중에 봉사활동을 하는 거니까요. 즉, 봉사활동을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주는 거죠.
봉환 : 회사에서 직접 조직한 봉사단이라는 점이 다르죠. 
요한 : 임직원이 모두 봉사활동을 한다는 점도 다르구요. 1인이 연간 2회 정도 봉사를 나가고, 팀 단위로는 월 1회 정도 봉사를 나갑니다.

+풀 : 아하, ‘로하스 디자이너’는 풀무원의 기업 봉사단이로군요. 그런 기업 봉사단의 ‘리더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첫 느낌이 어땠어요?

봉환 : 설렜어요. (웃음) 이렇게 말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명랑 : 음, 과연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부담도 되고, 그런가하면 또 뭘 하나 시켰네? 라는 느낌?
요한 :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 ㅎㅎ
일동 : (웃음)
기순 : 그냥 '봉사만' 하는 거라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리더’를 맡으니까 팀원들을 유도해야 하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있었죠. 뭐 어쨌든 임기제니까요. ㅎㅎ



+풀 : 회사에서 근무시간 중에 '봉사를 나가라'고 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승규 : 음, 사실 얼떨떨했어요. 이거, 해야 되는 건가. 
명랑 : 근무시간에 외부에 나가니까, 왠지 나가는 사람도 ‘땡땡이’치는 느낌이랄까요. (웃음)
봉환 : 아, 그래요. 회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게 생겼어요.
요한 : 사실, 봉사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준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것 같아요. 우리 회사가 봉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주환 : 요청하면 자원봉사증도 발급해주니까요.

+풀 : 봉사 첫날, 첫 느낌은 어땠어요? 

요한 : 생각보다 만만치 않구나! 생각했죠. 설거지 양이 너무 많더라구요. ㅎㅎ 도시락 배달은 어렵지 않은데, 설거지가 정말 힘들었죠. 거의 350명분 설거지를 해야 하거든요.
주환 : 우릴 싫어할 줄 알았어요. 워낙 봉사단체도 많고 스쳐가는 사람도 많을 테고. 형식적으로 왔다 간다는 느낌을 받을 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저희도 즐거웠죠.
명랑 : 어떤 면에서는 책임감이 확 느껴지기도 했어요.
봉환 : 큰 도움 안 될 줄 알았는데, 도시락 배달만으로도 뜻 깊은 것 같아요. 어떤 할아버님은청소 해놓고 우릴 기다리시기도 하구요.
기순 : 음, 복지관이라고 해서 굉장히 저소득층 자녀들인 건 아니구요. 대부분은 외형적인 것 보다는 심리적으로, 마음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우리가 놀아주고 간식을 같이 만들어주고, 말 들어주고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아이들이 원하는 건 저런 거구나 싶었구요.



+풀 : ‘로하스 디자이너’ 봉사단의 ‘리더’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뭔가요?

기순 : 지금 1인이 1년에 2회 정도 봉사를 하게 되는데요. 이걸 빼주면 안되냐, 봉사는 내가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데 왜 회사에서 시키느냐, 그런 질문들 하시는 경우가 처음엔 있었어요. 그걸 이해시키느라 힘들었죠. 다녀오고 나서는 다들 “괜찮았다” “좋았다”는 반응들이라 보람을 느꼈구요.
봉환 :  “또 돌아왔어요?” 이런 반응들. (웃음)
요한 : 사실, 직원들이 바쁘거든요. 일 때문에 바쁜 것, 뻔히 알면서 “이번엔 당신 차롑니다”라고 말해야 할 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주환 : 업무 때문에 갑자기 봉사 인원이 줄었을 때요. 복지관에 너무 미안해서요.
명랑 : 작년에 시험 가동할 때만 해도 일정을 바꾸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별로 없어요. 사장님께서 ‘저는 회의가 있다, 일정을 6월로 바꾸고 싶다’라고 정식으로 전체 메일을 보내셨던 이후로는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승규 : 맞아요. 임원들이 모범(?)을 보이면 확실히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죠.

+풀 : 그럼 ‘리더’로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요?
요한 : 팀원들이 100퍼센트 참석했을 때.
주환 :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할 때.
일동 : 다들 봉사 갔다와서 “좋았다”라고 말씀하실 때.

+풀 : ‘로하스 디자이너’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명랑 : 봉사갔던 사진을 공유하고, 이번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알려주고, 다음엔 당신 차례다, 알려주는 역할. 아, 그리고 봉사 갈 때 사람들에게 앞치마 챙겨오기, 사진 찍기 등 작은 역할을 하나씩 나눠주는 역할. 역할을 나눠주면 다들 굉장히 즐겁고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거든요.
봉환 : 주요 인물 관리하기? ㅎㅎ
명랑 : 조를 짤 때 사람들 관계도 중요해요. 친한 사람끼리 너무 모여도 안되고 사이 안 좋은사람끼리 같은 조에 넣어도 안되죠. 가령 사장님이 봉사가실 때는 성격 좋고 낯가림 덜한 분들로 같이 배정을 해드리죠.
일동 : 좋은 방법인데요. (웃음)

+풀 : 다음 리더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명랑 : 처음부터 군기를 잘 잡아라? ㅎㅎ
기순 : 사진을 많이 찍어줘라. 후기를 공유해라. 봉사를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봉환 : 맞아요.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어하도록 해야죠. 아빠가 이런 것 했다.
요한 : 차기 리더를 뽑을 때는, 제일 바쁜 사람이 리더를 해봤으면 해요. 다른 사람의 일정도 알게 되고. 그래야 자기가 그렇게 바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시간을 관리하는 법도 배우게 되거든요. 
승규 : 임기는 1년으로 좀 줄여주시는 거죠? ㅎㅎ



+풀 : 마지막으로 봉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명랑 : ‘로하스 디자이너’라는 기업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다른 팀 사람들과도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섞이게 되잖아요. 의외로 자상한 모습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기순 :  아이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친해지는 모습들 덕분에 더 친근해지는 느낌?
요한 : 의외로 조직의 리더들인 팀장님이나 임원들이 더 열심히 하시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새롭게 알게 됐죠.
명랑 : 아, 그래요? 우리 모 상무님은 애들하고 다투시더라구요. ㅎㅎ
요한 : 회사에서 조직한 3가지 봉사활동 외에도 다른 봉사활동에 대한 의견도 받아봤으면 해요. 아마 많은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
승규 : 그런데 다른 회사도 이렇게 근무시간 중에 봉사하는 곳들이 많은가요?
봉환 : 요즘은 많이 늘고 있어요. ^ ^
풀 : 아, 그런가요? 우리만 독보적인줄 알고 인터뷰했는데…. (웃음)


 

+‘로하스 디자이너’란?
‘로하스 디자이너’는 풀무원이 2010년 5월 정식 창단한 기업 봉사단입니다. '우리 사회와 이웃의 지속 가능한 건강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게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봉사 활동을 한답니다.

+누가 ‘로하스 디자이너’가 되나요?
풀무원의 전 임직원이 ‘로하스 디자이너’구요. 20~30명씩 한 팀을 이뤄 각 팀별로 근무시간 중에 월 1회 봉사활동을 나간답니다. ^ ^ 보다 효과적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중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는 셈이지요. ‘자원 봉사 마일리지 제도’와 ‘우수 봉사자 인정 프로그램’을 비롯해 봉사 활동에 필요한 각종 경비와 재료가 회사에서 지원되는 것은 물론이구요.

+‘로하스 디자이너’ 리더는 누구죠?
풀무원의 기업 봉사단 ‘로하스 디자이너’에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역시 효과적인 봉사를 위해 봉사단을 이끌어주고 일정을 체크하고 그날의 봉사활동 내용을 점검해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줄반장’이라고나 할까요. ^ ^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요?
① 어린이 간식 수호대 : 어린이들에게 풀무원 제품으로 간식을 만들어 주고 먹거리 퀴즈를 재미있게 풀어가며 올바른 식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 수건돌리기 등 재미있는 놀이활동도 함께 합니다.
② 먹거리 건강 나눔 : 혼자 계시느라 식사도 못챙겨 드시는 독거 어르신들께 따끈한 밥과 밑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포장하여 배달해 드립니다.
③ 건강생활 도우미 : 독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청소와 식사 등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입니다.

*[보도자료] 보러가기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