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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반장's Live

음식을 통해 만나는 '느림의 미학', 주세페 바로네의 '슬로푸드 갈라 디너'

슬로푸드 운동이 처음 시작된 나라가
'이탈리아'라는 사실, 기억하시나요? ^ ^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 슬로푸드 운동의 모든 것

흠흠. 그럼 혹시,
얼마전 풀반장이 바로 '슬로푸드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대표적인 '슬로푸드 요리사'를 만나고 왔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ㅎㅎㅎ 

당연히 모르시겠지요. 후후.
지금 처음 고백하는 거니까요.

풀사이는 안 지키고 이탈리아에 다녀왔냐구요?
ㅎㅎ 아니죠, 물론.
 
얼마전 '슬로푸드' 행사를 위해 내한한
슬로푸드 시칠리아 지부 창립자이자 대표적 슬로푸드 요리사로 손꼽히는 분,
'주세페 바로네(Guiseppe Barone)'님이 
슬로푸드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신 슬로푸드 갈라 디너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풀반장입니다~!
(실은 후원사 중에 저희 풀무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 ^ )

어느 추운 가을 밤, 칼바람을 뚫고 풀반장이 도착한 곳은 바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이태리 레스토랑 '누이누이'!!

이곳에서 펼쳐진 슬로푸드 요리의 향연,  
'슬로푸드 갈라 디너'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도 추웠던 이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의 시작은 외경부터' 를 외치며 촬영한 누이누이 외부 사진인데요.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ㅜ.ㅠ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누이누이라는 이태리 향토 음식점입니다..
이태리 향토 음식은 어떤걸까..문득 궁금. ^ ^ )  






안으로 들어가니 멋들어지게 자리 세팅이 되어있네요.
아직 손님은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 우리는 요리사를 만나러 온거죠!
슬로푸드 요리사 주세페 님~~~~ 을 만나러
주방으로 가볼까요?
↙↙↙ 고고!


재료를 다듬는 손이
능숙하고 아주 바빠보입니다~. 오~!






재료를 다듬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조금은 낯선, 하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분이 계시네요.

아앗~! 외쿡인~!!
설마..설마.. 슬로푸드 요리사, 주세페 바로네 쉐프?!

네네~ 역시 그분이었습니다! ^ ^
그간 풀사이를 통해 슬로푸드에 대해 알려온 풀반장이었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이 요리는 검은깨를 입힌 등심~

네? 주세페 바로네 쉐프가
왜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오게 되었냐구요?
바로 이 분과의 인연 때문이었답니다. ↘↘↘↘


왼쪽은 슬로푸드 요리사, 주세페 바로네 쉐프
그럼 오른쪽은 누구일까요?

바로 이 분은 이곳 누이누이의 쉐프겸 공동대표이신 박찬일 쉐프님이십니다. ^ ^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의 직속 제자이기도 하구요!!

사실 두 분이 이탈리아에서 함께 있던 시절,
박찬일 쉐프님께서 "스승님과 한국에서 함께 요리를 해보고 싶다" 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근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하네요. ^^=
(여..역시.. 꿈은 이루어지는 건가요?
풀반장의 꿈은..꿈은..음..)






이날 현장에서는 풀무원의 사외보 <자연을 담는 큰 그릇> 겨울호에 실릴 기사 촬영이 있었던 터라
함께 취재를 진행했었답니다.

사진 속 포토그래퍼 실장님의 자세에서 전문가의 광채가 묻어나는 것이 보이시나요?
(저 풀반장은 키보드에서 광채가?! 스윽 -_- v )





한참 요리를 하던 주세페 바로네 쉐프 님께서 갑자기 사람들을 모으셨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아하~ 전채요리의 스타일링에 대해 시범을 보여주시기 위해서네요. 





아, 두분이 진지하시죠?
스타일링에 대해 함께 체크중이신 주세페 쉐프님과 박찬일 쉐프님입니다.

10년의 바람 끝에 한국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의 첫번째 요리니 만큼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시나 봅니다..
(머..멋져요..ㅇㅇ! )

이렇게 결정된 전채요리의 스타일링은 나머지 쉐프님들에게 전달이 되고
다함께 스피드를 내어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o



읭? 이건 뭔가요?
누이누이의 주방에서 발견한...





풀반장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준 두개의 문구!!  ㅎㅎ

"주방에 평화를~! 잘해봅시다.."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하면
주방은 전쟁터!
그때를 대비한 멘트가 아닐까 싶네요. ㅎㅎ
(풀반장 책상에도 "블로그팀에 평화를~! 잘해봅시다" 이런 걸 써붙이고 싶네요 ㅎㅎ)

그리고 오른쪽 사진의 '비싼 오일!'
삐뚤삐뚤한 글씨 속에서 "소중한 녀석이니 적재적소에 쓸 것"이라는 탑쉐프의 엄포가 느껴지지요? ㅋㅋㅋ






아앗~!
빵이 나온다는 것은~! 것은~!!!

이제 곧 시작된다는 뜻이겠죠?






엇.
주세페 쉐프가 한국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네요.
귀를 기울여보니..



"%&^$#*&^$$$$#&&*?!!~(%^$#**&^^^%$$$$$$$??"
"*&&&^%%$(*&&&YOT%$$#***!!"


이탈리아어로 아주 진지한 말씀들을..^ ^ ;;;;
오른쪽 분은 실은 이탈리아어 통역사분이셨다지요.
홀에 가득차기 시작한 손님들과 동선을 계산하고 계신게 아니었을까..유추해보는. ㅎㅎ





어느새 사람들로 꽉 찬 홀의 모습입니다.

모두 이번 갈라 디너에 초대되신 분들이랍니다.
(고든 램지 두바이 헤드 쉐프로 일하시다가 귀국한 유명한 요리사 레오강도 보았다지요!!
Q채널에서 <더 쉐프>라는 프로그램 진행하시던..그분! +_+
그밖에 레스토랑 업계 관계자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답니다~. )





자~! 드디어 시작이 됐네요.

사회자 분께서 박찬일 쉐프님을 소개해 주고 계십니다.

마이크를 넘겨받으신 박친일 쉐프님께서는
이탈리아 요리 유학시절 만난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스승님과 한국에서 함께 요리할 날을 10년간 꿈꿔왔다는 말과 함께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께서 던진 파스타를 피해가며 배웠다는 이야기가
기..기억에 남네요..^^





이어 마이크를 받으신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

아주 또박또박한 말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셔서 모두 깜짝 놀랐답니다.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은 오로지 이탈리아어 밖에 못하시거든요..)

인사말에 이어 "요리사로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은
요리가 제공되는 두시간 동안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이라며 운을 떼신 뒤
자신이 직접 매칭한 모든 요리와 와인을 행복하게 즐겨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아참... 한국에서 맛본 막걸리에 맛에 푸~욱 빠지셨는지..
"조만간 한국의 막걸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고 한번 칠것 같다"고 덧붙이셨네요. ㅎㅎ






두분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취재 열기도 뜨거웠답니다.
홀 뿐만이 아니라 주방에서부터 말이죠..ㅎㅎ
(조선일보.. 한겨레 등등.. 많은 기자분들이 취재를..!)

두분의 인사말이 끝나자
요리가 서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의 슬로푸드 메뉴를 한번 살펴 볼까요?


Menu

La Fuga - Donnafugata 2007
멍게와 키조개 카트파치오, 단감과 배, 파인애플 슬라이스,
민트향의 멜론 그라니타와 김을 우려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Chianti Classico Riserva - Monsnto 2006
제주 갈치와 고등어로 만든 작은 토르티노, 레드 파프리카 크림과
샐러리 크로칸테, 발사믹 터치

Tancredi - Donnafugata 2005
손으로 뽑은 오징어 먹물 생면, 늙은 호박 크림과 삶은 한치

Mille e Una Notte - Donnafugata 2004
검은깨가루와 허브를 입힌 소 등심과 깻잎 카포나타

Ben Rye - Donnagugata 2004
시칠리아식의 '주세페 바로네식' 리코타 디저트, 계피향의 마르멜라타


메뉴에서 '슬로푸드의 정신'인 '신선한 로컬재료'의 모습과 함께
슬로푸드의 시발점인 '이탈리아'와의 만남이 보이시나요? ^-^






드디어 나온 첫번째 요리는 빵! ㅎㅎ





첫번째 에피타이저~.
두분 쉐프님께서는 이 요리를 '바다와 육지의 만남' 이라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키조개가 주요 재료인데,
한국의 김으로 특별 제작한 김 기름을 이용하셨다고 합니다. ^ ^




두번째 에피타이저~.

이것은 돔형으로 쌓아올린 갈치 고등어 요리로,
생선을 70도 이상 물에 익혀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와 함께 파프리카 소스와 발사믹 소스를 곁들어 이탈리아 특유의 향을 내었다고 하시네요.
흐흠. 맛은...
딱딱한 생선살이 아닌 크림에 가까운 생선이랄까요?






메인 요리 중 먹물 스파게티입니다.

손으로 만든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초벌로 끓인 이후에 양파를 곁들여 다시 한번 끓여 내어
더욱 부드럽고 깊은 맛을 냈다고 합니다.

요리위에 살포시 올라간 빨간 토마토는
주세페 바로네가 온 시칠리아의 상징이라네요. ^^




요리가 나올 때마다 다들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
(이건 뭐 잠시 쉬어가는 코너 같다는...ㅎㅎ)





이번 요리는 시칠리아식 소고기 꽃등심 요리! ㅇㅇ

검은 깨가루를 첨가했구요.
한국의 깻잎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ㅅ^





이게 오늘의 마지막 요리입니다. 디저트!

이것 역시도 시칠리아 특유의 방식으로 만들었구요. (주세페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조금은 딱딱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리코타치즈 특유의 맛이 살아 있었습니다.)






블로그로 풀고 나니 무척 짧아 보이는데요.
실제로 첫번째 에피타이저부터 마지막 디저트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두시간~!!' 이었답니다.

하지만 두시간 동안 함께 자리한 사람과 함께
식사시간 내내 웃고 떠들고 즐기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평소의 식생활을 되돌아보니
정말로 식사시간의 여유를 잊고 살았음을 생각하게 됐답니다.

혹시 주세페 바로네 쉐프님과 박찬일 쉐프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분은
이날 '디너 갈라쇼' 이후 진행된 두분 인터뷰가 실린 신문기사를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기사 보러가기]


우리 풀사이 가족분들...
오늘은 슬로푸드 정신에 입각한 슬로푸드 식단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 ^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